핫이슈 | 2018-12-31 |
2018년 세계 패션계를 뜨겁게 달군 월드패션 10대 뉴스
2018년이 저물었다. 올해는 남아공의 H&M 매장이 인종차별적 문구 때문에 공격 당했고, 파리 샹들리제 거리의 럭셔리 매장은 노란조끼 시위대로부터 약탈을 당하기도 했다. 2018 주목받은 세계 패션계의 10대 뉴스는?
다사다난했던 2018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올 한해도 세계 패션계는 다양한 뉴스를 쏟아냈다. 패션계의 전설 위베르 드 지방시가 91세의 나이로 타계했으며 캘빈 클라인의 구세주로 떠올랐던 라프 시몬스는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브랜드를 떠났다.
그리고 남아공의 H&M 매장이 인종차별적인 광고 문구 때문에 공격을 당했고, 파리 샹들리제 거리의 일부 럭셔리 브랜드 매장들도 노란 조끼 시위대로부터 약탈을 당하기도 했다. 패션엔은 올 한해 주목받았던 세계 패션계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 H&M, 인종차별적인 후드 티셔츠 문구에 네티즌 분노 촉발
스웨덴의 SPA 브랜드 H&M은 지난 1월 인종차별적인 문구가 들어간 후드 티셔츠 이미지를 게시해 호된 비판을 받았다.
H&M 영국 웹사이트가 흑인 어린이가 입고 있는 티셔츠에 '정글의 가장 멋진 원숭이(COOLEST MONKEY in the jungle)'라는 인종차별적인 문구가 들어간 이미지를 판매 사진으로 게시해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에 휩싸였다.
특히 백인 어린이가 입은 후드 티셔츠에는 '생존 전문가(SURVIVAL EXPERT)'라는 문구가, 흑인 어린이가 입은 후드 티셔츠에는 '정글의 가장 멋진 원숭이(COOLEST MONKEY in the jungle)'라는 인종차별적인 문구가 묘한 대조를 이루었다.
원숭이가 오랜 기간 흑인에 대한 인종적 욕설로 사용되어온 동물이라는 점에서 큰 논란으로 이어졌다.
H&M은 지난 1월 8일(현지시간) 바로 사과를 하고 영국 온라인 몰에서 문제 이미지를 곧바로 삭제했으나 H&M의 인종차별주의적 광고에 대한 반감은 SNS를 벗어나 현실 공간으로 확대되었다.
지난 1월 13일(현지시간) H&M의 남아공 매장 중 일부가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파괴되었으며 이에 따라 일부 H&M 매장은 임시 폐쇄에 들어갔다.
남아공 좌파 성향의 시위들은 H&M 매장 디스플레이를 부수고 옷을 밖으로 내던지며 남아공 전역의 H&M 매장을 공격했다.
2. 버질 아블로, 루이비통 남성복 첫 흑인 아트 디렉터 발탁
지난 3월 루이비통 남성복 아트 디렉터로 발탁된 버질 아블로와 지난 6월 개최된 버질 아블로의 루이비통 남성복 첫 데뷔 컬렉션은 전세계 패션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스트리트웨어 출신으로 흑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드문 럭셔리 하우스에 입성한 것은 개인적인 영광은 물론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컸다.
스트리트웨어의 대가이며 오프-화이트 설립자인 버질 아블로 영입이 밀레니얼 세대를 잡기위한 LVMH의 전략이라 하더라도 나름 파격적인 등용이었다.
루이비통 남성복은 하이엔드 브랜드의 엄격하게 정교했던 포멀한 컬렉션에 스티리트웨어 감성을 주입시키고 있다.
지난 7년동안 루이비통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던 킴 존스는 슈프림과 하이 역사상 가장 핫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며 루이비통 남성복을 젊은 분위기의 활기넘치는 브랜드로 변화시켰다.
버질 아블로는 지난 6월 21일 프론트 로우를 차지한 절친 셀러브리티들 그리고 디자이너가 직접 초대한 1천여명의 디자인 전공 학생들 앞에서 성공적인 루이비통 남성복 데뷔를 쇼를 선보이며 감탄을 자아냈다.
감격의 순간 버질 아블로는 절친인 흑인 디자이너 카니예 웨스트와 눈물의 포옹을 나눈 피날레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명장면을 연출했다.
한편 버질 아블로는 아티스트이자 건축가, 엔지니어, 디자이너로 정상의 위치에 서있으며 스트리트 감성을 주입한 하이 패션으로 전세계 패션업계에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3. 스텔라 맥카트니, 17년 만에 커링그룹으로부터 완전 독립
영국 출신 디자이너 스텔라 맥카트니가 프랑스 럭셔리 그룹 커링이 보유한 자신이 만든 브랜드 지분 50%를 인수하며 경영권과 지분 100%를 확보해 독자 경영에 나섰다.
스텔라 맥카트니는 2001년 커링그룹과 50 : 50 합작 투자로 런칭 파트너십을 맺었고 17년동안 함께 성장시켜왔다.
동물 가죽이나 털로 만든 옷을 지양하는 '비건 패션(Vegan Fashion)'을 추구하는 지속성장 브랜드 스텔라 맥카트니는 지난 몇 년간 비건 가죽과 인조 모피 등 동물 소재 사용에 대한 럭셔리 소비자의 사회적 인식 전환에 노력해왔다.
즉 합성섬유, 인조 모피와 가죽으로 만든 옷으로 윤리적 패션을 추구하며 지난 2016년에는 최초의 환경적 손익계산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스텔라 맥카트니와 커링 그룹은 이번 결정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시장에서의 브랜드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스텔라 맥카트니는 구찌와 이브 생 로랑을 이끌었던 디자이너 톰 포드와 CEO 도미니크 데 솔레가 운영할 당시의 구찌 그룹과 합작 투자로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
그녀는 25세의 나이에 칼 라거펠트에 이어 클로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잠시 역임한 후 2001년부터 커링그룹과 50 : 50 합작 투자로 스텔라 맥카트니 브랜드를 런칭, 17년간 함께 운영했으며 ‘여성을 위한 화이트 리본(White Ribbon for Women) 캠페인’과 같은 커링그룹의 사회적 대의명분의 대변인으로 봉사해 왔다.
4. '세기의 결혼식' 메건 마클, 지방시 드레스를 입다
지난 5월 19일(현지 시간) 토요일, 영국 윈저성에 있는 성 조지 성당에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세기의 결혼식이 열렸다. 이날 메건 마클이 입은 웨딩 드레스는 프랑스 럭셔리 하우스 지방시의 아트 디렉터인 영국 츨신 디자이너 클레어 웨이트 켈러의 작품이었다.
매건 마클은 클레워 웨이트 켈러를 만나 드레스를 직접 부탁했다고 한다. 디자이너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프랑스 럭셔리 하우스 지방시의 최초 여성 아트 디렉터라는 점에서 이 웨딩드레스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또한 오랫 동안 페미니스트 운동가로 활동한 메건 마크리의 경력과도 연결된다.
메건 마클이 입은 웨딩드레스는 상징적인 지방시 하우스의 코드를 반영한, 시대를 초월한 미니멀 엘레강스를 강조했다.
아울러 1952년 설립된 세계적인 파리 오뜨 꾸띄르 아뜰리에의 장인 정신도 함께 보여주었다. 하우스의 헤리티지에 충실한 드레스의 순수한 라인은 꼼꼼하게 위치한 여섯 개의 솔기를 이용해 완성되었다.
드레스의 핵심은 양어깨가 시원하게 드러나는 우아한 보트 넥의 네크라인과 세련된 모더니티를 강조한 7부 소매 그리고 아래로 갈수록 A라인으로 퍼지는 단아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우아하고 기품있는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드레스 라인은 트리플 실크 오간자의 언더 스커트로 강조된 부드러운 원형 주름의 트레인이 흐르는 뒤쪽으로 확장되었다.
특히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빌린 퀸 메리의 다이아몬드 밴듀 티아라로 고정한 면사포는 드레스의 백미였다. 대영제국 53개 각 영연방 국가의 독특한 식물들이 하나의 눈부신 식물 구성으로 결합된 디자인의 면사포는 약 5미터에 달했다.
면사포는 실크 실과 오간자를 이용해 손으로 자수를 놓은 꽃 테두리가 있는 실크 튤로 만들었으며 각각의 꽃들은 독특하고 섬세한 디자인으로 만들기 위해 3차원으로 작업했다.
면사포의 꼼꼼한 바느질을 위해 작업자들은 수백 시간동의 공정기간 동안 튤과 실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30분마다 손을 씻었다.
면사포 바로 앞에는 ‘사랑’과 ‘자선’을 상징하는 자수들이 식물들과 자연스럽게 혼합되었으며 이는 지난달 영연방 청년 대사로 임명된 해리 왕자를 위한 사랑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웨딩 슈즈는 실크 새틴으로 만든 세련된 포인티드 토의 지방시 2018 봄/여름 오뜨 꾸띄르 디자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귀걸이와 팔찌는 까르띠에 제품이다.
결혼식 반지는 런던 보석업체 ‘클리브 앤 컴퍼니(Cleave and Company)’가 제작했다. 메건 마클과 해리왕자 커플은 약혼반지에 이어 결혼반지 제작 역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공식 보석업체를 선택했다. 특히 메건 마크리의 반지는 여왕이 선사한 웨일스 금으로 만들었다.
한편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결혼은 '21세기 동화'로서 손색이 없었다. '엄마 잃은 왕자'와 '혼혈 신데렐라'의 극적인 만남이라는 스토리 라인은 파격 그 자체였다.
특히 메건 마클은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에 미국인이다. 영국인 입장에서 보면 외국 출신 여배우다. 또한 이혼녀에 나이도 해리 왕자보다 3살이나 더 많다.
영국 왕실에서 '미국인 이혼녀'와의 결혼이 처음은 아니다. 82년 전 영국 왕 에드워드 8세는 미국인 이혼녀 심프슨 부인과 결혼하기 위해 왕위를 버릴 정도로 금기 사항이었다. 여기에 흑인과 백인 사이의 혼혈 이라는 사실은 첫 미국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만큼이나 화제를 모았다.
'세기의 결혼식’이 열린 윈저 성 주변에는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은 물론, 미국인인 신부 마클을 축하하기 위해 성조기가 나부끼는 가운데 10만여 명의 인파가 몰려 ‘로열 웨딩’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반영했다.
또한 3200만 파운드(약 470억 원)가 소요된 이번 결혼식은 경제적 파급효과 역시 컸다. 마켓워치는 이번 로얄 웨딩으로 인해 영국 경제에 10억5,000만 파운드(약 1조5,341억250만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5. 데자뷰 현상, 에디 슬리만의 데뷔작 2019 봄/여름 셀린느 컬렉션
지난 1월 말 피비 필로에 이어 셀린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에디 슬리만의 첫 데뷔작 2019 봄/여름 셀린느 컬렉션은 지난 9월 개최된 파리패션위크의 가장 큰 뉴스거리였다.
LVMH 그룹에 의해 밀레니얼 세대의 디지털 친화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특명을 받고 부임한 에디 슬리만은 정기적인 컬렉션, 광고 캠페인, 매장 VMD를 포함한 크리에이티브에 관련된 모든 부분에 관여하며 셀린느의 변화를 추진,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그러나 에디 슬리만이 셀린느에 영입된 이후 첫 보도 자료에서 "남성 모델들이 입는 옷은 유니섹스로 여성들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해 셀린느의 럭셔리 미학이 사라지는 것을 예감했지만 역시 예상은 100% 적중했다.
에디 슬리만의 첫 데뷔작 셀린느 컬렉션은 인기곡이 하나뿐인 가수처럼 디올 옴므와 생 로랑 시절 데자뷰를 보는 듯 했기 때문이다.
아주 마른 모델을 캐스팅한 것 외에 이번 셀린느 컬렉션은 지금까지 에디 슬리만이 리브랜딩한 디올 옴므 및 생 로랑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감출 수 없었다.
남녀 모두를 위한 슬림한 실루엣으로 가득했고, 일년동안 파티와 패셔너블한 장례식에 참석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블랙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스트리트웨어와 애슬레저의 영향으로 후드티와 트랙팬츠가 넘쳐나는 작금의 획일적인 트렌드에 식상해진 밀레니얼 세대가 에디 슬리만의 슬림한 남성복을 그 대안으로 삼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앞으로 셀린느의 소비자에 대한 반응과 효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유행은 돌고 돌기 때문이다.
어쨌든 피비 필로의 섬세하고 예술적인 디테일을 부여했던 럭셔리 여성복 브랜드가 사라졌다면 그것은 셀린느의 소유주 LVMH 그룹의 결정이다.
슬림한 디올 옴므와 생 로랑의 로커-글램의 부활이라는 선물 외에 색다른 것이 없었던 에디 슬리만의 셀린느 데뷔전. 셀린느(Céline )은 죽었지만, 셀린느(Celine)은 장수할 수 있을까?
6. 마이클 코어스, 이탈리아 브랜드 '베르사체' 인수
마이클 코어스가 지난 9월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베르사체를 18억3천만유로(약 2조4천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7월 미국의 럭셔리 구두 브랜드 지미 추를 12억 달러(약 1조3,404억원)에 인수한 마이클 코어스는 베르사체 인수를 통해 럭셔리 포트폴리오 확장과 함께 유럽 럭셔리 시장 공략에 대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코어스 CEO 존 아이돌은 "앞으로 전세계 베르사체 매장수도 지금보다 두배 많은 300개로 확대하고 그룹의 모든 재원을 투자해 향후 연매출 20억 달러(2조 2천억원) 규모의 럭셔리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이클 코어스는 불과 2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백화점 할인 비중 증가와 매출 감소 등으로 경영악화를 겪으며 100개 매장 폐쇄를 선언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마이클 코어스는 지난 6월 마감 1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반전 모멘텀을 마련했다.
그러나 지아니 베르사체가 1997년 갑자기 살해되면서 베르사체도 위기에 처했지만 여동생 도나텔라 베르사체가 아트 디렉터를 맡아 창의적인 지도력을 발휘하며 성공적으로 계승되었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3% 증가한 12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매출 비중도 핸드백 위주에서 벗어난 글로벌 럭셔리 파워하우스 도약에 한걸음 다가섰다. 이는 지난해 인수한 영국 럭셔리 구두 브랜드 지미 추가 제 몫을 톡톡히 해준 덕분이다.
한편 1978년 이탈리아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가 설립한 베르사체는 신화 속의 메두사를 상징으로 관능적이고 상식을 뛰어넘는 자유스럽고 도발적인 의상들을 선보이며 90년대를 풍미했다.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오빠 지아니 베르사체의 패션 유산을 계승하고 지키기 위해 열정을 기울이고 젊은 패션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등 모범을 보여왔다.
지아니 베르사체가 사망한지 20년이 넘었지만 브랜드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그녀의 결단력과 끈기에 영국패션협회는 경의를 표하고 2017 패션 어워즈에서 패션 아이콘상을 수상했다.
마이클 코어스에 베르사체를 매각한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앞으로도 계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나텔라는 "베르사체가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데 이번 인수 계약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7. 돌체앤가바나, 中비하 논란으로 불매 운동 '역풍'
지난 11월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돌체앤가바나가 중국 인종차별 논란에 당일 패션쇼를 취소한데 이어 중국 인터넷 쇼핑몰 퇴출위기와 불매운동 양상까지 나타나며 호된 역풍을 맞았다.
중국의 주요 럭셔리 온라인쇼핑몰 세쿠를 포함해 티몰(Tmall), 징둥닷컴(JD.com), 샤오홍슈(Xiaohongshu) 등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돌체앤가바나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돌체앤가바나는 지난 11월 21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대형 패션쇼를 앞두고 '중국을 사랑해'라는 홍보 동영상을 올리면서 문제의 발단이 시작됐다.
홍보 영상에는 중국인으로 보이는 한 동양 여성이 젓가락으로 힘겹게 피자를 먹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담겨 있다. 여기에 중국어 나레이션으로 “이 조그만 막대기 모양의 도구로 우리(이탈리아)의 위대한 전통 마카리타 피자를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라는 말이 흘러나온다.
여성이 양손에 젓가락을 하나씩 잡고 피자를 집으려 하자, 나레이션으로 “집게처럼 젓가락 사이에 피자를 끼워 입에 넣으면 된다”고 충고했고, 여성이 시키는대로 피자를 다 먹자, “훌륭해”라는 이탈리아어 자막으로 영상은 끝난다.
이 동영상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공개된 직후 중국 네티즌들은 "인종차별적이며 동양의 문화를 모욕하고 조롱했다" "불쾌하다" "너무나 어리석고 문화적으로 무감각하다" 등 비난 댓글을 쏟아냈다.
영상은 즉각 삭제됐지만, 설상가상으로 돌체앤가바나의 디자이너 스테파노 가바나가 패션을 전공하는 중국 학생과 나눈 설전에서 '중국은 똥같은 나라'로 언급해 중국인들의 집단 분노를 촉발시켰다.
스테파노 가바나 계정의 ‘중국은 똥’이란 의미의 똥 이모티콘 5개와 “당신들 없이도 우린 잘 살아”, “중국, 무식하고 냄새나는 마피아” 등 캡쳐 화면이 공개되고 상황이 심각해지자 스테파노 가바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해킹당했다."고 해명했지만 중국 내 반발 여론을 뒤집지 못했다.
결국 지난 11월 21일 저녁 8시 상하이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대규모 패션쇼를 3시간여 앞두고 전격 취소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비판 대열에는 패션쇼에 초대된 장쯔이, 천쿤, 리빙빙, 황샤오밍, 왕쥔카이 등 유명 스타들까지 불참을 선언하면서 가세했다.
배우 장쯔이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돌체앤가바나의 어떤 제품도 사거나 쓰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게재하며 사실상 '불매 운동’을 선언했다.
또한 돌체앤가바나의 중국 홍보 모델이던 배우 디리러바와 가수 케리 왕(왕쥔카이)은 성명을 통해 홍보 모델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디리러바는 웨이보를 통해 "조국보다 더 숭고한 것은 없다. 우리의 가장 좋은 조국을 영원히 옹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8. 빅토리아 시크릿, 매출 감소와 불매 운동 악재 'CEO 하차'
지난 11월 14일(현지시간) 빅토리아 시크릿 최고 경영자 얀 싱어가 갑작스럽게 하차했다.
얀 싱어의 갑작스런 하차는 빅토리아 시크릿 매출 감소와 함께 수석 마케팅 담당자 에드 라첵의 보그닷컴 인터뷰 발언이 논란과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면서 사임을 발표하게 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빅토리 시크릿의 모회사 L 브랜드 주식은 2016 초 이후 61%나 하락했고, 올해만 38% 하락했다.
빅토리아 시크릿 수석 마케팅 담당자 에드 라첵은 최근 2018 패션쇼가 열리기 전 보그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트렌스젠더나 플러스-사이즈 모델을 무대에 세우지 않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고 "트렌스젠더나 플러스-사이즈는 빅토리아 시크릿이 보여주는 '판타지'의 본보기가 아니다"라는 발언을 했다.
에드 라첵의 발언이 공개되자마자 논란이 확산되었다. 트렌스 젠더 모델, 플러스-사이즈 모델를 포함한 많은 유명한 LGBTQ 인사들이 빅토리아 시크릿에 대한 실망감을 공유했으며 이들 모두 빅토리아 시크릿 제품 불매 운동을 주장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발언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에다 라첵은 빅토리아 시크릿 트위터를 통해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 트렌스젠더 모델 캐스팅 여부에 대한 발언은 무지했다. 죄송하다. 분명히 말하지만 앞으로 패션쇼에 플러스 모델을 캐스팅할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계속되었다.
최근 여성 고객들은 #미투 운동 영향으로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의 섹시한 이미지를 점점 더 외면하고 있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푸시-업 브라로 유명해졌지만 미투 운동 확산으로 요즘 여성들은 전형적인 여성성을 강조한 화려한 제품보다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실용적인 제품을 더 선호하는 추세다.
빅토리아 시크릿이 지속적인 매출 감소를 기록하는 반면 미국의 서드러브(ThirdLove)와 아도어미(Adore Me)와 같은 브라와 속옷 신생 브랜드들은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빅토리아 시크릿이 날씬한 여성을 기준으로 36개 사이즈 제품을 판매하는 데 반해 서드러브는 70여개 사이즈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는 전체 여성의 87%를 커버할 수 있는 범위로, 요즘 대세인 포용적 마케팅의 전형적인 형태다.
뉴욕타임스는 '빅토리아 시크릿의 부진은 섹시함을 강조한 브랜드 정체성이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시대의 흐름에 역행했기 때문'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은 "여성 소비자들이 다른 형태의 속옷과 다른 가치관을 추구하고 있다. 남성에게 (성적) 환상을 주는 60달러짜리 불편한 속옷보다 저렴하고 입기 편한 것을 찾고 있다.“며 빅토리아 시크릿이 외면받는 이유를 설명했다.
9. 프랑스 노란 조끼 시위대 '디올' 파리 매장 약탈...샹제리제 '난장판'
지난 11월 24일(현지 시간) 토요일, 휘발유와 디젤 연로에 대한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며 반정부 시위를 벌인 '노란 조끼' 시위대 중 일부 약탈자들이 디올 파리 플래그십 매장을 급습해 100만 파운드(약 14억 4천만원)에 달하는 물품을 훔쳤다고 AFP가 보도했다.
'노란 조끼' 시위대는 프랑스의 유명 관광지인 개선문 앞 샹젤리제 대로에서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매장과 식당을 부수고 빌딩을 파괴하고 불을 질렀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거리 2.2km 구간 400개의 나무에 화려한 트리 조명과 장식을 한 샹젤리제 거리에 시위대가 몰려들면서 매장 유리창은 깨지거나 낙서로 얼룩지고 폐허가 되면서 매장 3곳 중 2곳이 파손됐다.
이에 프랑스 경찰기동대는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진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찬 디올과 지방시,휴고 보스와 같은 샹젤리제 대로에 인접한 매장을 포함해 약 30개의 부티크가 시위대에 의해 창문이 부서지고 약탈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샹젤리제 주변에 있는 디올 매장이 약탈을 당해 보석, 향수, 화장품 등이 도난을 당했다고 밝혔다. 도난당한 물건으로 인한 피해 외에도 디올 등 기타 럭셔리 기업들도 시위 때문에 불가피하게 주말에 매장 문을 닫아 수십만 파운드를 손해봤다.
보도에 따르면, 디올 측은 시위대를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올 외에 약 30여개의 부티크가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번 '노란 조끼' 시위대로 인한 럭셔리 브랜드 피해금액은 영업을 하지 못한 손해까지 합하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파리상공회의소가 지난 12월 5일(현지시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2월 1일 '노란 조끼' 시위대의 대규모 시위로 인해 파리의 약 200개 이상의 기업들이 피해를 입었다.
파리상공회의소는 보도자료를 통해 "142개 업체가 심각한 영향(매장 창문 파괴, 화염 손상, 도난 등)을 받아 일부 경우는 폐업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95개 기업은 덜 영향을 받았지만 매장 유리가 날카로운 흉기로 긁히고 페인트로 낙서를 해 손상을 입혔으며 크리스마스 장식은 엉망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10. 라프 시몬스, 3년 임기 못 채우고 캘빈 클라인과 이별!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가 캘빈 클라인 CCO(Chief Creative Officer,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에서 하차했다.
캘빈 클라인 모기업 PVH는 지난 12월 21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라프 시몬스가 계약기간 8개월을 남겨놓고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OO)에서 물러난다. 양 측은 원만하게 각자 다른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라프 시몬스는 지난 2016년 8월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캘빈 클라인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에 최종 임명되었을때 대대적인 축하를 받았지만 결국 3년 임기를 모두 채우지 못하고 브랜드를 떠나게 되었다.
라프 시몬스가 미국을 대표하는 캘빈 클라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로 뉴욕행을 결정한 이후 뉴욕 패션계는 그가 불러일으킬 창조적인 변화와 혁신에 주목했다.
유럽에서 미국 대륙으로 건너온 라프 시몬스는 아웃사이더 시각으로 미국의 상징적인 브랜드 캘빈 클라인을 재정의하며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라프 스몬스의 파격적인 행보와는 달리 모기업에서는 투자 수익율 하락에 불만을 터트리며 라프 시몬스를 조기 하차시킨 것으로 보인다.
라프 시몬스의 예술적, 창조적인 비전이 접목된 뉴 캘빈 클라인이 신세대 럭셔리 고객을 사로잡지 못한 이유는 실용주의에 입각한 미국 브랜드의 태생적 한계 때문일까 아니면 실적으로 평가하는 모기업 PVH의 인내심 부족 때문일까?
한편 라프 시몬스가 갑자기 브랜드에서 하차하면서 내년 2월에 열릴 예정인 캘빈 클라인 2019 가을/겨울 컬렉션 개최는 아직 미지수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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