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8-12-26 |
시세이도·아모레퍼시픽, 이젠 글로벌 뷰티 기업과 맞짱
아시아 뷰티 기업들이 글로벌 뷰티 기업과 정면승부에 나선다. 시세이도는 합성 피부 기술 특허를 보유한 생체인식 업체 매치코를 인수하고,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지역과 유럽지역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존슨 앤 존슨, 로레알 등 서구의 거대 뷰티 기업들은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의 최첨단 화장품 부상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시세이도, 달팽이 마스크로 유명한 아모레퍼시픽 등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의 뷰티 기업들이 급성장하며 미국과 유럽지역에 속속 침투하며 뷰티 마켓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의 뷰티산업은 1,050억 달러(약 118조2,300억원) 규모의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10월 미국의 헬스케어 그룹 J&J는 일본 스킨케어 회사 시즈홀딩스(Ci:z Holdings) 주식을 21억 달러(약 2조원)에 사들였으며, 유니레버는 지난 2017년 한국의 에스테틱 전문화장품 기업 카버코리아를 27억 달러(약 3조 402억 원)에 인수했다.
금융시장 데이터 및 인프라 제공업체 레피니티브(Refinitiv)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일본과 한국 뷰티기업 M&A 거래는 179건에 달했다. 그 규모는 85억 달러(약 9조 5,710억원)에 달하며 이는 5년 전 M&A 건수의 두배 이상이다.
서구의 뷰티 기업들은 자국 뷰티 산업의 노령화 추세를 극복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의 더 젊고 성장하는 시장을 노리고 있다. 예를들어 한국 뷰티 산업은 하이드레이팅 세럼부터 립 마스크에 이르기까지 거의 10단계에 걸쳐 다른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전략으로 마켓 파이를 확장할 수 있다.
아시아 뷰티 기업들은 새로운 고객과 노하우를 접목한 최첨단 기술로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시세이도는 모바일 앱을 통해 고객의 피부색을 스캔해 맞춤형 파운데이션 메이크업을 제공하는 합성 피부 기술 특허를 보유한 생체인식 업체 매치코(MatchCo)를 인수했다.
240억 달러(약 27조 24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시세이도 그룹은 2020년에 유럽에서 뷰티 브랜드 TOP 5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시세이도는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이 5년 만에 1,200억엔(약 1조 2,175억 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부채 부담도 2013년 최고치였던 40% 이하에서 15% 수준으로 낮아졌다.
인삼을 기반으로 하는 설화수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뷰티 대기업 아모레퍼시픽도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중국과 한국 사이의 사드 배치로 인한 긴장감이 한국 브랜드를 강타해 서경배 회장의 뷰티 왕국은 중국 시장 일변도에서 벗어나 유럽 및 기타 지역으로 다변화시키며 매출 균형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과 기술력을 갖춘 뷰티를 브랜드를 추가해 성장 잠재력도 높은 편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에서 고전하는 사이 북미지역과 유럽지역의 투자 성과가 실적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에 따르면, 북미 법인에서는 라네즈, 이니스프리의 매출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으며 유럽 법인의 경우 향수 브랜드인 롤리타 렘피카의 라이센스 만료로 일시적인 매출 둔화가 있었지만 브랜드 리빌딩이 본격화되고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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