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8-12-13 |
2018년 구글 최고의 패션 검색 키워드...노스탈지아 · 로얄 패션
2018 구글 패션 검색 결과가 발표되었다. 지난 12개월동안 80년대와 90년대 그리고 2000년대로의 회귀를 통한 향수와 로얄 패션이 가장 인기있는 패션 관련 검색 키워드로 나타났다.
올해도 어느덧 무술년 끝자락에 다다랐다. 2018년을 역사 속으로 떠나 보내기 전에 우리는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획기적인 패션 관련 검색어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특히 세계 최대 검색 엔진 구글의 가장 인기있는 패션 관련 검색은 컨템포러리 패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취향을 파악하는 데 가장 좋은 빅 테이터다.
지난 12월 12일(현지시간) 글로벌 검색 엔진 구글은 2018년 검색어 리스트를 발표했다. 지난 12개월동안 구글의 인터넷 검색을 분석한 결과, 노스탈지아와 로얄 패션이 가장 많이 검색된 스타일 관련 문의였다.
2018년 최신 유행하는 패션 관련 검색 상위 4위까지는 지난시즌 내내 런웨이와 리테일 콜라보레이션을 지배한 유비쿼터스 노스탈지아 트렌드와 관련이 있었다.
↑사진 = 80년대 패션을 선보인 톰 포드의 2018 가을/겨울 컬렉션
먼저 대망의 1위는 샤프한 숄더, 파워 슈트, 극도의 반짝임으로 대표되는 1980년대 스타일이었다. 아마도 몇년동안 주류로 부상했기 때문으로 보이며 2018 가을/겨울 패션위크가 열린 2월과 3월에 많이 검색되었다.
톰 포드, 생 로랑, 발망, 마크 제이콥스, 구찌, 베르사체 등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의 가을/겨울 컬렉션에 반영된 80년대룩들이 유행의 전도사 역할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패션업계의 최고 80년대 순간은 지난 9월에 열린 2019 봄/여름 뉴욕패션위크 무대였다.
↑사진 = 90년대 패션을 선보인 베르사체의 2018 가을/겨울 컬렉션
40주년을 기념해 런웨이에 복귀한 에스카다는 영화 '귀여운 여인'을 테마로 브랜드의 80년대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파워룩을 선보였다.
심지어 '뉴욕타임즈'의 패션 평론가 바네사 프리드만도 '80년대가 돌아왔다(Help! The '80s Are Back)'는 제목으로 2018년 가을 트렌드 기사를 썼다. 참고로 80년대 남성복 패션도 10위에 올랐다.
2위와 3위는 각각 그런지 스타일과 1990년대 스타일이었다. 두 키워드는 확실한 연관성이 있는데 휠라, 리복, 타미 진, 챔피온, 폴로 랄프 로렌 등이 인스타그램 미학과 레트로 스포츠웨어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젊은 소비자들을 적극 소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진 = 마크 제이콥스의 1993/2018 리덕스 그런지 컬렉션 아이템을 입고 있는 모델 지지 하디드
베르사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1995년 영화 '클루리스'의 셰어 호로비츠를 연상케하는 격자무늬 아이템을 선보이고 프라다는 버킷 햇의 부활에 영향을 끼친 90년대 리네아 로사(Linea Rossa) 세트를 재런칭하는 등 럭셔리 하우스들은 뉴밀리니얼 시대 이전의 1990년대에 대한 향수를 이끌었다.
금상첨화였을까?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마크 제이콥스는 1990년대 열풍에 따라 그런지룩 1993 봄/여름 페리 엘리스 컬렉션을 레플리카로 변주해 다시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마크 제이콥스는 루이비통에 합류하긱 전 페리 엘리스에서 근무할 당시 과감한 그런지룩을 선보여 회사에서 퇴출된 적이 있으며 세월이 지난 1993 봄/여름 페리 엘리스 컬렉션을 지난 10월레플리카로 변주했다.
↑사진 = 2000년대 '매트릭스' 패션을 선보인 알렉산더 왕의 2018 가을/겨울 컬렉션
이어 4위는 뉴 밀레니얼 시대인 2000년대가 차지했다. 2018년에 우리는 영화 '매트릭스'에서 바로 나온 듯한 작은 선글라스와 올-오버 가죽, 웨이스트 라인의 로우-슬렁 팬츠를 많이 목격했다.
또한 쥬시 꾸띄르는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이미 미즈라히의 첫 런웨이 쇼를 뉴욕패션위크에서 선보여 상상 이상의 많은 버블 헴을 런웨이에 등장시켰다.
이러한 2000년대 초반 트렌드는 일부 인스타 걸들이 주도했다.
↑사진 = 올 5월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메건 마클과 해리 왕자의 결혼식 장면
로얄 패션 역시 올해 구글 패션 관련 검색 순위에서 두각을 보였다. 5위에 영국 왕실의 새 며느리 서섹스 공작부인 메건 마클이 올랐고, 동서인 캐임브리지 공작부인 케이트 미들턴이 9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메건 마클이 공식 행사에 나설 때마다 온라인의 패션니스타들의 특정 아이템을 찾는 검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는 몇 분만에 매진으로 연결되었다. 바로 '메건 마클 효과'로 불리는 검증된 현상이었다.
↑사진 = 2018 패션 어워즈 시상식에서 시상자와 수상자로 만난 메건 마클과 클레어 웨이트 켈러
물론 전 세계는 그녀가 지난 5월 지방시 웨딩 드레스를 입고 해리 왕자와 결혼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를 통해 매건 마클은 절친이자 자주 협력하는 영국 출신의 지방시 디자이너 클레어 웨이트 켈러를 최고 셀러브리티 디자이너로 부상하는 데 일조했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메건 마클은 며칠 전 2018 패션 어워즈의 시상자로 깜짝 등장해 올해의 영국 여성복 디자이너상을 받은 클레어 웨이트 켈러에게 트로피를 전달했다. 이제 모든 관심은 그녀가 첫째를 출산한 후 아기에게 입힐 옷에 대한 검색이 인터넷에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케이트 미들턴은 올해 대중 문화에서 동서인 메건 마클에 쏠린 관심 때문인지 전체 순위에서 9위에 올랐다. 메건 마클이 지난해 말 해리 왕자와 약혼을 발표하기 전까지 케이트 미들턴은 영국 패션의 독보적인 존재였다 .
↑사진 = 새로운 왕실 며느리에 대한 관심 때문인지 몰라도 케이트 미들턴은 검색 순위 9위에 랭크되었다.
하지만 미국 출신의 새로운 패션 아이콘 등장으로 대중의 관심으로 조금은 멀어진 듯 보인다. 하지만 지난 4월 셋째가 태어난 후 몇 달 동안 케이트 미들턴의 스타일 선택은 역대급이라는 찬사를 받았기 때문에 내년에는 더 좋은 성과를 거들 것으로 예상된다.
어쨌든 2명의 스타일리시한 영국 왕실 며느리들의 스타일은 여전히 전세계적인 대중적 관심사다. 때문에 선의의 경쟁을 통해 2019년 구글 리스트에서 이들의 이름은 다시 등장할 것이다. 과연 둘의 순위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까 벌써 기대된다.
한편 구글의 2018년 검색 중 베스트 10 패션 브랜드 순위는 예상밖의 결과가 나왔다. 바로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를 제치고 미국 LA를 기반으로 하는 스트리트웨어 컨셉의 저가 온라인 브랜드 '패션 패션노바(Fashion Nova)'가 1위에 올랐다.
↑사진 = 올해 베스트 10 구글 검색 패션 브랜드 1위를 차지한 저가 온라인 브랜드 패션노바와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을 진행한 가수 카디 비
패션노바는 최근 가수 카디 비(Cardi B)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컬렉션을 발표했는데 출시 즉시 순식간에 모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 결과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숫자를 성공의 지표로 보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충격적인 결과는 아니다. 소매업체 패션노바의 팔로워수는 무려 1,400만 명에 달하고 있다.
나머지 순위에서는 럭셔리 쇼핑객들에게 친숙한 루이비통이 2위를 차지했으며 베르사체, 지방시, 구찌, 알렉산더 맥퀸, 돌체 &가바나,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럭셔리 리세일 소매업체 패션필(Fashionphile), 디올, 모스키노가 각각 3~10위를 차지했다.
슈프림, 샤넬, 발렌티노와 같은 브랜드들은 지난해 베스트 10에 들었지만 올해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구글의 2018년 베스트 10 패션 관련 검색어
1위. 80년대 패션
2위. 그런지 스타일
3위. 90년대 패션
4위. 2000년대 패션
5위. 메건 마클
6위. 남성 패션
7위. 하라주쿠 패션
8위. 힙스터 스타일
9위. 케이트 미들턴
10위. 80년대 남성 패션
구글의 2018년 베스트 10 패션 브랜드
1위. 패션노바
2위. 루이비통
3위. 베르사체
4위. 지방시
5위. 구찌
6위. 알렉산더 맥퀸
7위. 돌체 & 가바나
8위. 패션필
9위. 디올
10위. 모스키노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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