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 2018-12-12 |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한 '폴 푸아레' 디자이너 '이킹 인'과 결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한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폴 푸아레'가 중국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킹 인(Yiqing Yin)과 결국 두 시즌만에 결별했다.
↑사진 = 폴 푸아레의 중국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킹 인(Yiqing Yin)이 두 시즌 만에 브랜드와 결별했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폴 푸아레 (Paul Poiret)' 의 중국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킹 인(Yiqing Yin)이 결국 두 시즌 만에 브랜드와 결별했다.
WWD는 지난 12월 11일(현지시간) 폴 푸아레측은 디자이너 이킹 인의 갑작스러운 퇴출 결정에 대해 어떠한 정보도 없이 퇴출 내용만 오늘 아침 뉴스를 통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폴 푸아레'는 현재 한국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15년 유럽을 포함한 아시아, 미국 등에 있는 '폴 푸아레'의 모든 상표권을 인수하며 명품 브랜드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명품 브랜드를 직접 운용하는 회사로 현지화 사업에 나섰다.
그동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폴 푸아레' 를 프랑스 고유의 감성을 지닌 명품 브랜드로 부활시키고,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이어가기 위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 일환으로 브랜드에 대한 ‘무관여’ 입장을 취했으며 언론에 적극적으로 홍보도 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그 이유에 대해 "무관심 전략은 글로벌 브랜드를 만드려는 전략 때문이다. 한국 기업이 상표권을 인수했지만 프랑스 브랜드니까 모든 실무를 철저히 파리 법인에 맡기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약 88년동안 휴면 상태였던 폴 푸아레의 향수, 화장품, 패션까지 점진적인 사업 확장 계획에 따라 지난 2017년 하반기 중국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킹 인을 영입해 두번에 걸쳐 컬렉션을 선보였다.
폴 푸아레 이후 첫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이킹 인은 디자이너 폴 푸아레를 노골적으로 언급하거나 경의를 표하지 않고, 푸아레의 디자인 미학의 정수를 포착하는 데 탁월한 실력을 보여주며 재도약을 이끌었다.
비평가들은 디자이너 이킹 인은 비록 획기적인 '잇'아이템은 없지만 두 번에 걸친 그녀의 푸아레 컬렉션은 호평을 받았다. 리한나는 그녀의 드레스를 중 하나를 입고 레드 카펫에 등장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재 폴 푸아레의 CEO 앤 차펠(Anne Chapelle)이 후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누구를 선택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임명되면 기존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푸아레의 현대화된 버전의 컬렉션이 될지, 혹은 브랜드를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창조할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킹 인의 퇴출로 다음 시즌 '폴 푸아레'의 패션위크 컬렉션 일정은 불분명해졌다.
한편 폴 푸아레(1879~1944)는 1904년 '패션의 왕'이라 불렸던 동명의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가 만든 브랜드로, 샤넬과 함께 1900년대 초를 풍미했다.
1903년 파리에서 폴 푸아레 하우스를 설립한 이후 그가 보여준 ‘최초’는 한 둘이 아니다. 허리를 조이는 코르셋을 없애고 직선의 모던한 드레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기모노 코트를 오뜨 꾸뛰르에 내놨다.
또한 1925년 세계 최초로 미니스커트를 만들었으며 향수 사업 전개 역시 그가 처음이었다. 1911년 시그너처 향수인 로잔드를 런칭했는데, 샤넬보다 10년 이나 앞섰다. 하지만 1차 대전이 끝나고 코코 샤넬이 대세로 떠오르며 파산 위기를 맞아 1924년 브랜드를 팔았고, 6년 뒤에 문을 닫았다.
그러나 코코 샤넬 사후에도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샤넬과 달리 폴 푸아레는 1929년 하우스 폐쇄 후 명맥을 잇지 못하고 상표권으로만 남아 있다 2015년 신세계인터내셔날 품에 안겼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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