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토크 | 디자이너 이지연, 자렛 2013-11-21

젠더리스 듀얼리즘 통해 모던한 페미니니티 추구하는 자렛 이지연



자렛(JAERRET)의 디자이너 이지연은 올 2014 봄여름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Asia Generation Next 컬렉션을 떠나게 되었다. 세시즌 동안 연속으로 GN 컬렉션에 참가했기 때문에 이제 서울 컬렉션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번 컬렉션의 주제는 '한여름 밤의 꿈'이었다. 디자이너 이지연은 구조적인 실루엣과 느슨한 실루엣의 조화로운 공존을 꾀했다.


‘한 여름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을 테마로 서늘한 매력을 강조한, 날카로운 선의 아우터와 톱, 물결처럼 일렁이는 라인의 미니 드레스와 스커트 등으로 완성한 결과. 여기엔 진주처럼 은은한 빛을 발하는 타페타 소재와 블루, 아이스 블루, 그린, 화이트 등 청량한 색상 조합 역시 큰 몫을 해냈다. 현란한 디지털 프린트 역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컬렉션에 생기를 불어넣은 요소. 전반적으로 싱그러운 젊음으로 반짝이는 소년, 소녀의 감수성을 세련된 방식으로 풀어낸 디자이너의 역량이 빛을 발한 컬렉션이었다.


디자이너 이지연은 애초부터 디자이너를 꿈꾼 소위 타고난 옷쟁이는 아니었다. 미술을 좋아했지만 인문계 출신이라 그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의상학과였다. 내신 1등급인 공부 잘하는 딸이 예체능계인 미대 가는 것을 부모가 반대했기 때문이다. 졸업 후 회사에 입사했지만 생각과는 다른 환경(?)은 막내가 버티기에 힘겨웠다. 그러다가 어릴 때 꿈인 영어 선생님이 되고 싶어 영문과에 편입을 했다. 하지만 배운 게 도적질이라고 지인의 부탁으로 디자인 일을 도와주다가 패션 디자이너의 길을 걷고 있다.



처음엔 오래 할 생각이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욕심과 오기가 생겼다. 돌아서 왔지만 디자이너가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영문과 편입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영문학을 통해 들여다본 서양 문화의 깊이는 디자이너에게 커다란 자양분이 되었기 때문이다. 브랜드명인 자렛 역시 영문학에 자주 나오는 여자 이름으로 지금도 영시나 영미문학에서 많은 디자인 영감을 얻는다.



애초 옷으로 부자가 되겠다는 욕심이 없었다. 다만 세상에서 자신만이 만들 수 있는 하나뿐인 옷을 만들고 싶었다. 그녀는 창조자로서 새로운 룩을 찾아내는 것이 목표다. 기존에 나오지 않는 것을 찾다가 초기에는 해괴한 옷이라는 말도 들었고 시행착오도 겪었다. 하지만 새로움에 대한 탐구와 열정은 즐거운 숙제였다. 자신만의 분명한 캐릭터로 대중과 공감하되 두발 앞서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참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지연에게 새로운 룩에 대한 열정은 현재진행형의 숙제이자 꿈이다.


자렛은 매니시와 페미니니티의 조화, 아방가르드와 미니멀리즘의 조화 등 극과 극이 통한다는 듀얼리즘을 기본 컨셉으로 하지만 디테일이나 실루엣에 있어 시대정신과 트렌드를 반영한 모더니즘이 뼈대다. 또한 새로운 룩을 추구하되 SPA 브랜드의 실용적 소비 취향에 깃든 프로슈머들을 위해 해체와 재구성이 가능한 코디네이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다.


해외 시장에 나가면서 한국 디자이너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한다. 흔히 한국 디자이너라고 하면 한복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녀는 한복 그 너머에 있는 한국적 정서에 주목한다. 유려한 선과 화려한 색감에 녹아있는 한국적 비움의 미학은 그녀가 생각하는 최고의 가치다. 서양적인 강한 여성상을 추구하는 동시에 그 여성성 안에 내재되어 있는 잔잔한 한국적 느낌을 동시에 추구해 동양적 디테일이 서양적인 스타일로 변주되는 새로운 룩을 만들고 싶다. 현대 사회에서 한가지 역할만 하는 사람은 없다. 많은 역할들이 모여 진짜 한 사람을 만든다. 그 진정한 하나의 자아를 위한 옷이 자렛이다. 일을 하고, 친구를 만나고, 파티에 가고 그리고 런웨이에서도 빛날 수 있는 옷이 바로 자렛이다. 일상에서도 빛이 나는 새로운 스타일, 그것이 브랜드 자렛의 생명력이다.


현재 국내 시장은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장악을 하고 나서 제품 순환주기나 유통망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이제 우리 소비자들도 일회성 SPA 브랜드에만 주목을 할 것이 아니라 옷 자체에 대한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마인드로 변하고 있다. 옷은 한번 입고 버리는 소비재나 자기 과시를 위한 사치재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믿는 그녀는 자신감이라는 아이덴티티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생각이다. 디자이너의 스타성보다는 브랜드 자체의 스타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녀는 브랜드의 이미지와 상업성을 최대로 살려줄 수 있는 콜라보레이션도 추진중이다.


처음부터 패션 디자이너로 태어나는 인생은 없다는 디자이너 이지연은 스텝 바이 스텝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간다. 오늘도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멘토가 되기 위해 로버트 프로스트의 영시처럼 누구도 ‘가지 않는 길’을 걷는 그녀의 행보에 주목해 본다.













패션엔 유재부 대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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