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8-12-04 |
[리뷰] 프린트 판타지, 베르사체 2019 Pre-Fall 컬렉션
베르사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고인이 된 오빠 지아니 베르사체의 72세 생일을 기념해 호화로운 생일파티 형식의 첫 Pre-Fall 컬렉션을 개최했다.
지난 12월 2일(현지시간) 일요일 밤, 베르사체의 2019 Pre-Fall 컬렉션이 뉴욕 아메리칸 증권거래소 빌딩에서 개최됐다.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이날 고인이 된 오빠이자 설립자인 지아니 베르사체의 72세 생일을 기념해 호화로운 생일 파티 형태의 Pre-Fall 컬렉션을 선보였다. 지난 9월 미국 마이클 코어스 홀딩스에 21억 2천만 달러(약 2조3,596억원)에 매각된 베르사체는 하우스 사상 첫 Pre-Fall 컬렉션이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명한 셀러브리티들이 대거 참석해 도나텔라 베르사체의 이번 2019 Pre-Fall 컬렉션을 축하했다.
패션쇼 프런트 로우에는 킴 카디시안과 카니예 웨스트 부부를 비롯해 루피타 뇽, 다이앤 크루거, 트레이스 엘리스 로즈, 영 터크, 2 체인즈, 블레이크 라이블리, 패리스 잭슨 등이 대부분 베르사체 드레스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입고 참석했다.
관중들은 거울로 덮인 검은 활주로 주위에 앉아 있었고 중앙에는 깨달음, 권한, 자유'를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의 복제품인 금빛 횃불이 서 있었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베르사체가 지난 9월 미국회사로 주인이 바뀌면서 뉴욕을 상징하는 무대 퍼포먼스를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
오프닝 룩은 안전핀, 금색 버튼 등 베르사체의 시그너처 터치와 조화를 이룬 버건디 에나멜가죽 코트, 클래식한 트렌치, 버터 색 가죽 니-하이 부츠, 테일러드 올 블랙 슈트 등 파워 우먼룩이 선보여졌다.
이번 프리-폴 컬렉션에서 선보인 아이템들은 업타운과 다운타운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뉴욕 레이디 스토리의 활동적인 스타일이 중심을 이루었으며 얼룩말, 기린 등 정글 모티브를 바탕으로 한 동물 무늬 아이템들이 대거 선보여졌다.
스트라이프 레깅스, 터틀넥, 미니스커트, 파티 드레스에 이어 코트, 앵클 부츠, 반짝이는 블레이저에는 기린의 반점들이 뒤덮었다.
일부 모델들은 실크 헤드스카프와 큰 선글라스 혹은 보석으로 장식한 부풀린 헤어 스타일링으로 등장했다.
젊은 패딩 재킷, 밝은 인조모피 코트, 아늑한 스웨터, 로고 비니, 멘즈 체스트 백, 스니커즈, 다양한 가죽, 브랜드 로고를 새긴 화이트 티셔츠 등은 소호 거리를 산책하기에 적당해 보였다. 특히 금으로 된 메두사 로고가 새겨진 'I Love NY' 티셔츠는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2000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제니퍼 로페즈가 입어 유명해진 클리비지 그린 드레스를 이번 Pre-Fall 컬렉션에 다시 선보였다.
한편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이번에도 역시 향수에 흠뻑 젖어있다. 특히 두 벌의 스테이트트먼트 드레스에서 두드러졌다.
바로 엘리자베스 헐리가 입어서 유명해진 1994년 봄/여름 시즌의 블랙 안전핀 드레스와 지난 2000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제니퍼 로페즈가 입어서 유명해진 가슴이 깊이 파인 그린 클리비지 드레스였다. 특히 이 드레스는 2000년 봄/여름 컬렉션의 모델이었던 앰버 발레타가 이번 시즌 다시 입고 런웨이 무대에 올랐다.
또 언제 어디서든 베르사체의 아이덴터티를 확인할 수 있는 수많은 멀티컬러의 프린트들이 눈길을 끌었다. 스트리트 웨어 감성의 유스 컬처에 맞서 헤리티지의 전통과 향수로 맞불을 놓은 도나텔러 베르사체의 고도의 커머결 전략이 돋보였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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