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 2018-11-21 |
돌체앤가바나 "중국은 똥같은 나라" 발언 파장...중국 패션쇼 전격 취소
돌체앤가바나가 '중국을 모욕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21일 저녁8시 상하이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대규모 패션쇼를 3시간여 앞두고 전격 취소했다.
↑사진 = 2019 봄/여름 돌체앤가바나 컬렉션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가 '중국을 모욕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21일 저녁 8시 상하이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대규모 패션쇼를 3시간여 앞두고 전격 취소했다. 문제는 중국 패션쇼 홍보를 위해 만든 영상이 발단이 됐다.
문제의 발단은 돌체앤가바나가 중국 여성이 젓가락을 이용해 피자 먹는 내용을 담은 패션쇼 홍보영상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모델이젓가락으로 스파게티를 돌돌 말아서 먹지 못하는 장면을 부각시키고, 실없이 웃거나 당황스러운 표정을 클로즈업하는 장면 등이 인종차별적이며 중국 전통문화를 무시한 영상이라고 비난했다.
영상은 즉각 삭제됐지만, 돌체앤가바나의 공동 창업자인 디자이너 스테파노 가바나가 패션을 전공하는 중국 학생과 나눈 설전 내용이 담긴 캡쳐 화면이 공개되면서 논란에 더욱 불을 지폈다.
↑사진 = 돌체앤가바나 듀오 디자이너 도미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
인스타그램 메시지의 캡쳐 화면에는 스테파노 가바나(Stefano Gabbana)라는 아이디의 계정에 '중국은 똥같은 나라'로 표현한 것이 분노의 결정타가 됐다.
‘중국은 똥’이란 의미의 똥 이모티콘 5개와 “당신들 없이도 우린 잘 살아”, “중국, 무식하고 냄새나는 마피아” 등의 글을 쓴 스테파노 가바나 계정의 캡쳐 화면이 공개되며 일파만파 논란이 확대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더욱 거세게 반발했으며 웨이보에서 '보이콧 돌체'라는 말이 1만8000번이나 언급되기도 했다. 패션쇼 모델로 무대에 서기로 예정되어 있던 장쯔이, 리빙빙, 천군 등 중국 스타들도 돌체앤가바나를 비난하며 패션쇼 불참을 선언했다.
논란이 커지자 돌체앤가바나는 중국내 SNS 계정이 도난당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었다. 급기야 패션쇼를 취소하고 공식 사과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사진 = 인종차별적 논란을 빚은 돌체앤가바나 중국 패션쇼 홍보 영상. 중국인 여성모델이 젓가락을 이용해 스파게티를 먹는 장면.
돌체앤가바나는 21일 중국 웨이보 계정을 통해 이날 오후 8시 개최하기로 한 더그레이트쇼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리빙빙은 웨이보에 계정에 “나는 조국을 사랑한다”고 썼고, 장쯔이는 “돌체앤가바나가 굴욕을 자초했다. 똥을 돌려준다”며 똥을 먹이는 그림을 올렸다.
한편 돌체앤가바나가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 아니다. 지난 2016년 봄/여름 시즌 캠페인 화보 영상에서 아시안 남녀모델이 스파게티를 게걸스럽게 먹는 장면을 백인 모델들과 대비시켜 인종차별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2013년에는 흑인 노예 여성을 떠올리게 하는 귀걸이를 만들어 문제가 됐으며, 2007년에는 성폭력 미화 화보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진 = 돌체앤가바나의 공동창업자 디자이너 스테파노 가바나가 ‘중국은 똥’이란 의미의 똥 이모티콘 5개를 쓴 캡쳐 화면
한편 돌체앤가바나는 22일 다시 성명을 내어 “우리가 정말 인종주의자라면 중국·일본에 그렇게 많은 돈을 쓰지도, 중국 모델을 우리 패션쇼 무대에 세우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누리꾼들은 “‘사과한다’는 말이 없다”며 냉랭한 표정이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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