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 2018-11-09 |
방탄소년단(BTS), 일본 방송 취소 이유 '지민 티셔츠' 디자인 뭐길래?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일본 생방송 스케줄이 하루 전날 돌연 취소됐다. 과거 멤버 지민이 입은 티셔츠 디자인이 현지에서 뒤늦게 '반일(反日)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사진 = 방탄소년단 지민이 입은 티셔츠(아워히스토리 홈페이지 캡처)
방탄소년단(BTS)의 일본 방송 출연이 하루 전날 돌연 취소됐다. 그 이유는 지민이 입은 티셔츠 때문으로 알려져 그 파장이 한국과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은 9일 일본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 출연하기로 했으나, 출연을 하루 앞두고 연기를 통보 받았다.
8일 유니버설 뮤직 재팬은 방탄소년단의 출연 취소를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유니버설 측은 “방탄소년단 멤버가 착용했던 티셔츠 디자인이 파문을 부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방송 측에 티셔츠 착용의 의도에 대해 문의가 와서 소속 레코드 회사와 협의를 진행해 왔습니다. 저희가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유감스럽게도 이번 출연을 보류하게 됐습니다”라고 공지했다.
당초 지민은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입고 일본을 찾은 바 있고, 일본의 극우매체들이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모습을 보인 상황이다. 일부 일본 극우 성향 매체들은 "이 티셔츠를 두고 한국 연예인들이 반일 감정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 = 지난 3월 공개된 유튜브 유료 다큐멘터리 <번 더 스테이지(Burn the Stage)>에서 멤버 지민이 광복절 티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
이 같은 논란으로 인해 방탄소년단 지민이 입은 티셔츠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민이 해당 티셔츠를 입은 것은 2017년 광복절이며 팬이 선물한 옷으로 알려졌다. 이 티셔츠 뒷면에는 광복에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 일본의 원폭 투하 사진이 담겼다. 또 애국심(PATRIOTISM), 우리 역사(OURHISTORY), 해방(LIBERATION), 코리아(KOREA) 등의 문구가 들어있다.
지민이 입은 티셔츠는 아워히스토리라는 업체에서 2017년에 판매한 제품이다. 현재 아워히스토리 샵에는 '지민 티셔츠'가 판매되고 있지 않지만, 2016 F/W 룩북 카테고리에 화보 형태로 게재돼 있다.
아워히스토리 회사 소개를 보면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슬로건을 담고 있으며, “애국심을 담아 역사를 패션에 재해석 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민 티셔츠'는 현재 품절 상태인 알려지고 있다. 온라인 편집샵 무신사에서 4만9000원에 판매됐던 아워히스토리 '지민 티셔츠'는 품절 또는 판매가 중지된 상품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 = 방탄소년단 지민이 입은 티셔츠(아워히스토리 홈페이지 캡처)
이에 따라 방탄소년단 '지민 티셔츠'를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간 네티즌들의 설전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일본이 오히려 '지민 티셔츠'를 홍보해 주고 있다", "일본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세계적으로 우리 역사를 알리게 됐다"며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워히스토리가 '지민 티셔츠'를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려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아워히스토리 Q&A게시판에서는 환불을 요구하는 게시글이 9일 하루만 10페이지를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일본 방송 취소를 알리며 지민이 해당 티셔츠를 입은 이유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패션엔 허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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