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8-10-26 |
[리뷰] MTV 전성시대의 재현, H&M x 모스키노 컬렉션
모스키노의 제레미 스캇이 주도한 ' H&M x 모스키노' 콜라보 컬렉션은 만화 캐릭터, 팝과 힙합 문화, 헤비한 로고와 반짝임 등 그의 일반적인 편애로부터 크게 벗어나지 못했지만,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모스키노의 영원한 악동 디자이너 제레미 스캇은 일상속 평범한 아이템들을 독특하고 기발할 방식의 웨어러블한 컬렉션으로 변형시키는 천재성을 발휘해왔으며 세계 패션계의 포스트 모던 앙팡테리블로 불린다.
제레미 스캇은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와 2011년부터 이탈리아 하우스 모스키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컬트를 좋아하는 셀러브리티 디자이너로 독창적이며 기발한 방식의 모스키노 컬렉션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제레미 스캇이 선보이는 '불쾌함(bad)'에 가까운 농담조의 키치적인 창작품들은 다수의 대중들을 위한 컬렉션은 아니지만 그의 극단적인 영감이 반영된 작품들은 수많은 열성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제레미 스캇은 지난 몇년 동안 맥도날드와 일반적인 정크 푸드부터 바비, 스폰지밥, 네모바지, 파워퍼프 걸스, 디즈니 캐릭터 같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과 카우걸, 주부, 라스베가스 쇼걸, 제트 세터 등과 같은 진부한 비유에 이르기까지 클래식한 아메리카나 피스에 의미를 부여한 대중 문화 중독자다.
따라서 지난 10월 24일(현지시간) 수요일 밤 뉴욕에서 선보인 'H&M x 모스키노' 런웨이 패션쇼가 대성공으로 끝난것은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제레미 스캇은 H&M x 모스키노 런웨이 쇼를 위해 관객들을 타임 스퀘어의 MTV 전성시대로 안내했다. 런웨이가 마련된 뉴욕 맨하탄의 피어 36은 TV들과 타임 스퀘어를 연상시키는 반짝이는 네온 사인으로 뒤덮혔다.
행사장 내부의 모든 광고판과 대형천막에는 '모스키노'라는 이름이 빛나고 있었다.
제레미 스캇과 모델들이 출연하는 뮤직 비디오와 상업적인 영상들이 런웨이 전공판 앞에서 반복 재생되었고, 금 스팽글 장식의 코트와 스웨터 드레스, 빅 피스 귀걸이에 로고가 새겨진 수면 마스크를 쓴 지지 하디드가 런웨이에 등장하며 쇼가 시작되었다.
제레미 스캇은 보도자료를 통해 "H&M x 모스키노 콜라보는 팬들에게 주는 선물로서 나는 그들에게 최고의 모스키노 컬렉션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의 쇼 중 하나인 이번 콜라보레이션에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모든 구성 요소들을 넣고 싶었다. 스트리트 웨어 분위기를 믹스한 카툰 꾸띄르는 힙합의 가치가 있는 블링블링으로 완벽한 모스키노 룩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약속을 그대로 실천에 옮겼다. 런웨이를 따라 내려온 첫 번째 그룹의 모델들은 오버사이즈 메탈릭 아우터웨어부터 주렁주렁 달린 레이어드된 체인과 행운의 상징으로 목걸이나 팔찌 등에 다는 부적에 이르기까지 금으로 덮여 있었다.
가죽과 레오파드 프린트 세페레이트는 로고가 새겨진 탄력 있는 속옷, 스웨트 슈트, 그래픽 프린트의 후드 티와 파카, 컬러풀한 퍼퍼 코트, 베스트와 스커트, 베스켓볼 저지와 원피스 수영복 등과 같은 스포티한 피스들과 믹스되었다.
진정한 모스키노 패션의 백미는 디테일이었다. 예를 들어 데님 스커트는 재킷으로 만들어 칼라로 완성되었고 데님 팬츠로 만든 섹시한 데님 뷔스티에와 짝을 이루었다.
대부분의 모티브는 과거 모스키노 컬렉션에서 왔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만화 캐릭터, 팝과 힙합 문화 레퍼런스, 헤비한 로고, 근사한 반짝임 등 자기만의 정체성을 잃치않는 아주 신선하면서도 재미있는 컬렉션이었다.
나오미 캠벨, 캔디스 스와네폴, 테디 퀸리번, 조안 스몰스, 스텔라 맥스웰, 박수주, 위니 할로우, 조단 바렛, 이만 하만 그리고 지지와 벨라 그리고 안와르 하디드 남매 등 다양한 탑 모델이 등장한 캐스팅도 패션 쇼의 완성도를 높여주었다. 특히 피날레를 장식한 빛나는 실버 드레스를 입은 나오미 캠벨의 등장은 압권이었다. 마지막으로 라인스톤 오버롤을 입은 제레미 스캇이 런웨이를 한바퀴 돌며 무대 인사를 하면서 쇼는 끝났다.
일부 사람들은 댄스 플로어로 내려왔지만, 아주 많은 사람들이 현장의 팝업 숍 앞에 줄을 서서 이번 콜라보 컬렉션의 인기를 예고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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