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8-10-24 |
인디텍스 파블로 이슬라, 2년 연속 세계 최고 CEO 선정
스페인 패스트 패션 그룹 인디텍스의 회장 겸 CEO 파블로 이슬라가 2년 연속 세계 최고 경영자 100명을 선정하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0월 23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가 발간하는 세계적 경영 저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와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경영대학원이 공동으로 실시한 2018년 글로벌 CEO 경영 평가(The Best-Performing CEOs in the World 2018)에서 스페인 패스트 패션 그룹 인디텍스의 회장 겸 CEO 파블로 이슬라가 2년 연속 세계 최고 경영자(CEO)에 등극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측은 재무적인 수익만을 고려했을 때 파블로 이슬라는 1년 전 18위에서 올해 29위로 떨어졌지만, CEO 순위의 20%를 차지하는 '환경보호, 사회공헌, 윤리경영(ESG)'에 관한 회사의 강력한 성과가 1위를 차지하는 데 일조했다고 밝혔다.
파블로 이슬라 회장은 그룹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번 성과는 매장, 지역, 사무실, 물류센터, 공장, 본사에서 인디텍스의 일원으로 일하는 모든 직원들의 역할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들이 노력과 헌신이 인디텍스를 유니크한 회사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디텍스 그룹은 자라, 마시모, 듀티, 스트라디바리우스 등과 같은 패션 체인점을 소유하고 있다.
만약 이번 순위를 오직 재무적인 성과만으로 측정한다면 아마존의 제프리 베조스가 1위에 올랐을 것이다. 그러나 순위가 3계단이나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낮은 '환경보호, 사회공헌, 윤리경영(ESG)' 성과 덕분에 올해 100대 최고 CEO 리스트에서 68위에 올랐다.
베스트 CEO100인 중 상위 탑 10 최고 경영자에는 파블로 이슬라 외에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젠슨 황(2위), 프랑스 LVMH 그룹 회장 베르나르 아놀트(3위), 프랑스 커링 그룹의 프랑소아즈 앙리 피노(4위),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콘티넨탈 그룹의 CEO 엘마 데겐하르트(5위),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업체 세일즈포스의 창업자 마크 베니오프(6위), 프랑스 자동차 부품회사 발레오 그룹 회장 자크 아쉔브아(7위), 벨기에 금융 그룹 KBC CEO 요한 타이스(8위), 일본 헬스케어 기업 시스멕스의 이에츠구 히사시(9위), 프랑스 부이그 그룹 회장 마틴 부이그(10위) 등이 포함되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데이터에 따르면, 파블로 이슬라(1위)와 제프리 베조스(68위) 외에 아르헨티나 철강회사 테라니스 그룹 파울로 로카 회장(23위), 미국 유통 전문업체 노드스트롬의 블레이크 노드스트롬 회장(62위),미국 부동산업체 아메리칸 타워의 제임스 타이클렛 주니어(67위), 브라질 운송업체 CCR 그룹 레나토 알베스 베일(92위)등 단 6명만이 순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3년부터 매년 세계 100대 CEO 순위에 이름을 올랐다.
여성 CEO로는 미국 군수회사 록히드 마틴의 CEO 마릴린 휴슨(29위), 미국 헬스케어 부동산업체 벤타스 CEO 데보라 카파로(56위), 네덜란드 소비자 조사기관 볼터스 클루버의 낸시 매킨스트리 회장(76위) 등 단 3명만이 세계 100대 CEO 명단에 이름을 올려 세계 최고 회사의 여성 CEO 비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유리천장은 여전히 굳건했다.
패션 뷰티 관련 기업 CEO로는 3위와 4위에 오른 프랑스 럭셔리 그룹 LVMH의 베르나르 아놀트 회장과 커링의 프랑소아즈 앙리 피노외에 나이키의 마크 파커(14위) 에스티 로더의 파브리지어 프레다(19위)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패스트 리테일링의 야나이 타다시 회장(35위)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50위), 노드스트롬의 블레이크 노드스트롬(62위), 아마존의 제프리 베조스(68위) 등이 100위 안에 들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 기업이 세계 최고의 CEO 100명 중 49명을 차지해 거의 과반수를 차지한 가운데, 9명은 프랑스 기업, 6명은 중국과 일본 기업, 4명은 스페인 기업에서 각각 일하고 있다. 또한 독일, 멕시코, 영국은 각각 3명의 CEO가 순위에 올랐다.
한국인 경영자로는 2013년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이름을 올렸고 이후 4년만인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그룹 서경배 회장이 20위에 올랐지만 올해 세계 100대 CEO 랭킹에서 아쉽게도 한국 기업 CEO는 없었다.
한편, 하버드비즈니스리뷰와 인시아드의 CEO 평가방식은 재임기간 중 시가총액 증감율, 산업 효과를 보정한 총주주수익률, 국가 효과를 보정한 총주주수익률을 각각 1:1:1의 비율로 고려해 재무적 성과를 평가한다. 산업 전체적으로 호황이거나 국가 경제의 발전 수혜를 본 경우를 골라내기 위해서다.
이를 다시 외부 전문업체가 평가하는 사회환경적 공헌 지수와 함께 8:2의 비율로 종합해 최종 랭킹을 산출했다. 2015년부터 반영되기 시작한 사회환경적 공헌 지수는 총점의 20%에 불과하지만 하버드비즈니스리뷰 랭킹에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하나의 기업이 주주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주면서 그와 동시에 지역사회와 환경에 대한 책임도 다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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