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8-10-20 |
[리뷰] 페미닌으로 변주된 우먼파워, 이청청 '라이' 2019 봄/여름 컬렉션
디자이너 이청청이 선보인 2019 S/S 라이 컬렉션은 여성 조종사 아멜리아 에어하트(Amelia Earhart)로부터 영감을 받은 여성의 파워와 자신감, 내적인 아름다움을 시그니처 테일러링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표현했다.
2019 봄/여름 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 디자이너 이청청의「라이(LIE)」컬렉션이 지난 10월 19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한국 디자이너로서는 유일하게 동일한 시즌인 2019 봄/여름 패션먼스 기간 중 뉴욕과 파리 두 곳에서 패션쇼를 선보인 디자이너 이청청은 대서양을 최초로 횡단한 여성 조종사 아멜리아 에어하트(Amelia Earhart)로부터 영감을 받아 여성의 강인함에 대한 이야기를 런웨이에 오롯이 담아냈다.
이번 컬렉션은 새로운 세상을 향한 여성의 도전 정신, 강인함과 자신감 그리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내적인 아름다움을 테마로 「라이」의 시그니처인 독특한 테일러링과 감각적 디자인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터프한 프로펠러 항공기의 굉음과 함께 시작된 패션쇼는 백그라운드 음악의 웅장한 느낌과 달리 초반부터 페미닌한 무드가 압도했다.
재킷, 트렌치 코트, 점퍼, 셔츠 등의 아이템은 부드러운 감촉의 소재로 만들어져 모델이 워킹을 할 때마다 우아함을 뽐내며 찰랑거렸다.
여기에 스카이 블루, 베이비 핑크, 라이트 옐로 등 환상적인 파스텔톤 컬러 팔레트와 섬세한 플로럴 패턴 그리고 러플, 프릴, 오프 숄더, 벌룬 소매와 같은 디테일까지 더해져 페미니니티 그 자체였다.
물론 카키색 트렌치 코트, 하이 웨이스트 팬츠, 체크 수트, 스웨트 셔츠 등 강인한 여성상을 표현한 매니시한 아이템도 눈에 띄었지만 여성복 「라이」와 여성 조종사 아멜리아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페미니니티'라는 정체성을 고수했다. 또한 페미닌한 실루엣에 브랜드만의 위트있는 스타일링으로 웨어러블하면서도 로맨틱한 컬렉션을 제안했다.
↑사진 = 'LIE' 컬렉션을 관람하러 온 디자이너 이청청의 부모님
어쩌면 아멜리아 에어하트라는 시대를 앞선 선구자적고 역동적인 매니시한 여성상 보다는 1930년대의 레트로 무드 분위기가 더 강했다. 클래식한 트렌치코트와 구조적인 디테일이 돋보이는 하이 웨이스트 팬츠에 프릴 장식을 더한 룩이 대표적이다.
결국 매니시한 강인한 여성으로부터 영감을 받았지만 한번 더 트위스트를 해 결국 여성이라는 본질에 접근하는 정공법을 선택했다. 의류와 함께 선보이는 가방들은 쌤소나이트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으며,신발들은 모던 알케미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되었다.
한편 셀러브리티들의 지지를 받는 브랜드답게 패션쇼 앞 좌석은 클라라, 홍석천, 이다인, 예원, 조현영, 신다은, 황보, 서유리, 피에스타 재이, 달샤벳 세리, 천이슬 등 많은 셀럽들이 차지했으며 유럽, 미국, 중국,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 온 세계 유명 바이어, 프레스, 인플루언서들도 참석했다.
↑사진 = 디자이너 이청정은 한국 디자이너로서는 유일하게 2019 봄/여름 패션먼스 기간 중 뉴욕과 파리 두 곳에서 패션쇼를 선보였다.
디자이너 이청청은 영국 센트럴세인트마틴 대학에서 아트디자인과 남성복을 전공했으며 지난 2011년 런던 신진 디자이너 어워즈 남성복 부문 상을 수상했다.
이후 런던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이상봉컬렉션의 디자인 팀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3년 「라이」를 런칭하며 아버지가 걸어간 길을 색깔이 다른 자신만의 마이웨이로 개척해가고 있다.
디자이너 이청청은 유명 디자이너 이상봉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5년 만에 「라이」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현재 미국·유럽·홍콩 등 50여 편집 매장과 백화점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더에디션 청담 2층에 라이프 스타일 편집매장을 오픈했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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