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8-09-27 |
[리뷰] 패션과 발레의 조우, 2019 봄/여름 디올 컬렉션
지난 2년 동안 미국 남서부, 가장 무도회, 파리의 역사적인 68 학생 운동 등의 테마를 제시한 디올은 2019 봄/여름 컬렉션에서 댄스에서 영감을 받아 무용수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매시즌 수많은 트렌드가 등장하는 유동적인 세계 패션계에서 디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루이는 매시즌 새로운 테마를 제시하며 다양성을 표현하고 있다.
거물급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에 이어 디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마리아 그라치아 치루이는 지난 2년 동안 미국 남서부, 모드 가장 무도회, 파리의 역사적인 68 학생 운동 등의 테마를 제시했다. 모두가 페미니즘과 연결된 테마였다.
지난 9월 24일(현지시간) 월요일 개최된 2019 봄/여름 디올 컬렉션은 댄스에서 영감을 받아 무용수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파리패션위크의 오프닝을 장식한 마리아 그라치아 치루이는 예전처럼 스포츠와 가까운 컬렉션 테마를 선보이며 나름 연속성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디올 데뷔 무대인 2017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펜싱, 2019 크루즈 컬렉션에는 여성 멕시코 로데오 기수들인 에스카라무사(Escaramuzas) 등) 테마를 반영했다.
이번 2019 봄/여름 컬렉션은 무용수에서 영감을 받아 리어타드(무용수나 여자 체조 선수가 입는 것 같은 몸에 딱 붙는 타이츠)와 슬립 및 실크 드레스의 레이어드였다.
튀튀(발레를 할 때 입는 치마) 풍의 튤 미디 스커트는 그녀의 현재 시그너처인 구조적인 재킷과 실용적인 블레이저와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발레리나의 데일리 트레이닝 유니폼의 일부인 그물(netting)은 아주 풍부하게 런웨이를 채웠다.
또다른 시그너처도 눈길을 끌었다. 2018 가을/겨울 디올 컬렉션에서 보헤미안 패치워크로 런웨이를 채웠을 때처럼, 마리아 그라치아 치루이의 계절에 따른 패블릭케이션을 이번에는 요즘 유행하는 홀치기 염색으로 선보였다.
그 중 일부는 수를 놓거나 거의 만화경처럼 우아했지만, 다른 피스들은 다소 실용적이었다. 아마도 하우스가 요즘 환심을 사려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구미에 맞춘 듯 하다.
뉴트럴 톤 보디슈트와 리어타드 혼합물을 입은 현대 무용수들은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무용가 샤론 에얄(Sharon Eyal)이 안무한 작품을 공연해 눈길을 끌었다. 무용수들은 마리아 그라치아 치루이의 또다른 뮤즈인 셈이다.
패션은 오랫동안 무용과 발레의 영향을 받아왔지만 현대적인 복장으로 변주하고 컬렉션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은 또 다른 열망이다. 소비자들이 실제로 디올 제품을 구매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페미니즘의 본질을 추구하는 마리아 그라치아 치루이의 공로는 의미있어 보인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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