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3-04-10

글로벌 명품, 중국의 기회비용에 울다

막차 탄 기업, 중국시장서 고전•진출비용은 UP


 


글로벌 럭셔리 패션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엄청난 기회비용을 치루고 있다. 이탈리아의 주얼리제조사 다미아니의 기도 다미아니 최고경영자(CEO)는 10년 전 중국에서 판매파트너사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결국 파트너사를 찾지 못했지만 걱정하지 않았다. 국내 매출이 순조로웠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유럽 금융위기가 터졌다.


유럽 럭셔리시장이 심하게 침체된 가운데 매출이 급감하면서 다미아니는 적자를 보고 있다. 유럽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다미아니는 아시아에 진출해 이미 입지를 굳힌 대기업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또 다른 과제에 직면해있다. 아시아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대기업은 이미 오래 전부터 중국 등 아시아국가로 확장해 아낌없이 투자한 덕에 급성장세를 누리고 있다.


아시아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면 아시아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유럽 및 북미의 경제 악화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고, 뒤늦게 뛰어든 아시아시장에서도 투자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다미아니 CEO는 “진작에 중국에 진출해야 했지만 중국에서 직접 사업을 벌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때까지 기다렸다”며 “미리 중국 사업전략을 세우지 않았다는 사실이 아쉽다”고 말했다.

 

현재 대중화권에서 매장 8개를 보유하고 있는 다미아니는 올해 말까지 매장을 4개 추가할 예정이다. 2012년 4~12월에 매출이 9% 하락함에 따라 다미아니는 순손실 47만 달러에 달하고 있다. 프라다와 리슈몽그룹, LVMH(루이비통 모에 에네시) 등 글로벌 패션 대기업이 아시아 럭셔리시장에서 확장세를 타고 매출 급등세를 누리고 있는 반면, 신흥시장 진출기회를 놓쳤거나 진출이 늦었던 중소기업은 유럽시장 침체 속에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스페인은 패션산업의 매출이 5.3%, 이탈리아는 8% 각각 하락했다. 이탈리아 브랜드의 국내 매출은 지난해 20% 급감했으며 올해에도 18%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소기업 일부가 파산하거나 대기업에 인수됨에 따라, 패션계에서 인수합병 돌풍이 다시 한번 불 수 있다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아시아시장은 유럽시장과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9%를 기록한 중국 럭셔리매출은 2007년 이래 3배 증가했다. 약 20년 전부터 중국에 투자하기 시작한 LVMH와 프라다 등 대기업은 덕택에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9% 늘어난 에르메스의 매출 절반은 아시아시장이 담당했다.


아시아에서의 인지도는 아시아 관광객의 유럽쇼핑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럭셔리매장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절반은 외국인이며 이중 다수는 아시아국가 출신이다. 2007년 사모기업 JH파트너에 인수된 이탈리아 란제리 브랜드 「라 페를라」의 팀 브래셔 CEO는 “아시아 소비자들은 이름이 알려진 브랜드만 구입한다”고 말했다.


PPR그룹의 계열사 「구찌」는 상하이에만 주력매장 3개를 열었으며, 「프라다」는 아시아에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밀라노주식시장을 버리고 2011년 홍콩주식시장에 주식을 상장했다. 하지만, 중소 브랜드가 이제 와서 아시아에서 입지를 확보하기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아시아 유통망에 수억 달러를 투자한 대형 브랜드가 황금입지에서 화려한 대형매장을 열면서 부동산 가격과 소비자 기대치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주력매장을 개장하는 데는 최대 4,000만 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글라스 엘리먼 그룹의 페이스 콘솔로 사장은 이탈리아 남성복업체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2010년 상하이에 개장한 대형매장에 3천400만 달러가 소요됐다고 전했다. 「프라다「」와  「에르메스」의 중국 매장 수는 각각 25개, 21개이다.

중국 등 신흥시장에 500만 유로를 배정한 다미아니는 유럽에서 적자를 내고 있는 매장을 폐쇄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투자자금을 확보할 에정이다. 오랜 고객인 여배우 소피아 로렌에게는 아시아 마케팅투어를 의뢰했을 정도이다. 아시아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현지화를 진행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중소 브랜드의 아시아 진출 노력이 결실을 맺기까지 수 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2009년 중국에서 첫 매장을 연 패션브랜드  「로베르토 카발리」의 지안루카 브로제티 CEO는 “3~5년이 지나야 실질적인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에서의 확대를 중장기적 투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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