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8-08-15 |
루이비통 모델의 라이벌 경쟁...살인 사건으로 비화된 '현피'
루이비통 모델 조지 고와 동료 모델 해리 우조카가 상호 비방전을 펼치다 살인 사건으로 비화된 '현피' 사건이 실제로 발생, 가해자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
↑사진 = SNS에서 비방전을 펼치다 현피에서 동료 모델을 살해한 모델 조지 고(George Koh)
루이비통 모델 조지 고(George Koh, 24세)가 라이벌이자 동료 모델인 해리 우조카(Harry Uzoka, 25세)를 살해한 혐의로 지난 13일(현지 시간) 런던 법정에서 결국 유죄 판결을 받았다.
지난 1월 패션 모델계의 라이벌이자 동료인 두사람이 온라인상에서 상호 비방과 디스전을 펼치다 살인사건으로 비화된 '현피(현실과 PK(Player Kill)의 합성어)'사건이 실제로 발생해 충격을 주었다.
두사람은 나이지리아계 영국 모델로 평소 친구로 알려졌으며 검사측은 조지 고가 점점 유명해지는 해리 우조카를 질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해리 우조카가는 프리미어 모델 매니즈먼트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고 GQ와 자라의 모델로 활동하며 업계에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사진 =SNS에서 비방전을 펼치다 현피에서 동료 모델에게 살해 당한 모델 해리 우조카(Harry Uzoka)
해리 우조카는 SNS을 통해 조지 고를 가짜라고 부르며 더 이상 자신을 따라하지 말라며 경고했으며, 조지 고는 자신이 우조카의 여자친구였던 모델 루비 캠벨과 잠자리를 가졌다고 폭로하며 두 사람의 상호 비방과 설전이 격화되었다.
결국 지난 1월 두사람은 만나서 담판을 짓기로 하고 조지 고는 해리 우조카에게 '현피'를 제안했고, 해리 우조카는 이를 받아들였다.
온라인에서 벌어진 싸움이 오프라인 싸움으로 이어진다는 뜻의 ‘현피’의 유래는 지난 200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리니지 등 온라인 RPG 게임(사용자의 캐릭터로 역할을 수행하는 게임)이 한창 유행하면서 게임 속 상대 캐릭터를 공격하는 ‘PK(Player Killing)’가 실제로 일어난다는 의미로 현실의 ‘현’자가 ‘PK’의 ‘피’ 앞에 붙었다.
2000년대 중반 현피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증하는 문화가 생기면서 당초 개인 간 다툼이었던 현피는 공적 결투로 변질되었다. 여기에 SNS가 활성화되면서 현피 확산 속도가 빨라졌다.
↑사진 = 루이비통 모델로 활동할 당시의 조지 고(George Koh)
현피에서 해리 우조카는 아령을 무기로 가져왔고 조지 고는 그의 친구들까지 동원해 칼을 가져왔다. 결국 해리 우조카는 현피에서 칼에 찔려 자신의 집 앞에서 살해 당했다.
CCTV에 녹화된 당시 영상을 보면 우조카는 3번 칼에 찔린 뒤 비틀거리다 자신의 집 앞에서 사망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조지 고와 범행에 가담한 친구들은 모두 살인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최종 선고는 오는 9월 21일에 있을 예정이다.
한편 해리 우조카의 죽음 이후 GQ를 비롯한 미디어, 동료 모델들은 자신의 게정에 애도의 글을 올렸고, 팬들은 모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그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표시하는 댓글을 달았다.
그의 친구이자 동료 모델인 조단 던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에게 경의를 표하는 글을 게재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