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8-08-13 |
터키에서 무슨일이? 리라화 폭락에 난데없는 '명품 대란'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이스탄불 쇼핑가의 루이비통과 샤넬, 에르메스, 버버리 등 명품 브랜드 매장에 아랍 및 아시아 쇼핑객들이 몰리고 있다.
↑사진 = 지난 11일 터키 이스탄불 이스티니예 파크 쇼핑몰에 위치한 루이비통 매장 앞에서 명품을 값싸게 구매하려는 관광객들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이스탄불 쇼핑가의 명품 브랜드 매장에 아랍 및 아시아 쇼핑객들이 몰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3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루이비통과 샤넬, 에르메스, 버버리 매장에 명품을 구매하려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으며 사람들은 매장 밖에서 30분 넘게 줄을 서며 기다렸다고 보도했다.
대부분이 아랍인과 아시아인 등 해외 관광객들로 터키 현지인은 아무도 없었고, 매장안에서는 손님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환율을 계산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터키 리라화는 13일 오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한때 역대 최고치인 달러당 7.24리라까지 치솟았다. 리라화 가치는 지난 10일 한때 전일 대비 23%나 떨어졌으며 연초와 비교했을때 리라화 환율이 무려 84%나 폭락했다.
지난 10일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석방하라고 요구하면서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 높인다고 발표하면서 리라화의 가치는 급락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로 터키 물가가 치솟고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터키 경제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정작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은 터키 환율 폭락에 따라 ‘더 싸게 명품을 살수 있는 호기’로 받아들였다.
국내에서는 터키 환율 폭락 소식이 알려지자 '터키 버버리’, ‘터키 직구’ 등이 하루종일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어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영국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에 관심이 집중적으로 몰렸다.
리라화 폭락에 세일까지 겹쳐 300만원대의 버버리 트렌치 코트를 70~8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럽 샤넬 온라인 쇼핑몰에서 3700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클래식 샤넬 카메라 가방'은 터키 매장에서 1만8500리라(약 2877달러)로 25%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 = 터키 버버리 온라인 사이트
특히 버버리는 리라화 폭락에 세일까지 겹쳐 국내에서 200만원대에 판매중인 트렌치 코트의 경우 터키에서는 70~8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스웨터 등은 국내 매장 정상가의 1/3 가격에 살 수 있으며 가방 등 다수 제품들을 국내 판매가의 절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직구 정보를 공유하는 여러 커뮤니티에는 “터키 버버리 직구하고 싶다”는 글이 넘쳐나고 있다. 터키 버버리 매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터키 버버리 웹사이트를 찾는 수요도 많지만, 터키 현지 매장을 찾으려는 여행객도 꽤 있다는 분석이다.
버버리 매장은 현재 터키의 이스탄불에 집중돼 있으며 현재 6곳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수도 앙카라에 1곳, 지중해 휴양지로 유명한 안탈리아에 1곳이 있다.
↑사진 = 터키 버버리 온라인 사이트
한편 터키 버버리 홈페이지에서 구매한 물건은 국내로 안정하게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 직구족들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배송대행지를 구하고 있다.
문제는 터키 버버리의 경우 직배송을 하지 않기 때문에 터키 버버리에서 구매한 물건을 한국으로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
현재까지 터키에는 믿을만한 배송대행지가 운영되지 않고 있고, 파손이나 분실 정책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영세 배송 대행지를 통하면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보상을 받지 못할 수 있다. 또한 터키의 경제상황이 복잡해 사기 등 피해가 발생할 우려도 큰 편이다.
이 때문에 직구관련 커뮤니티에는 "안전한 터키 배대지 찾는다" "터키 배대지 공유해 달라"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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