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8-07-05 |
[리뷰] 노마딕 글래머, 2018 F/W 메종 마르지엘라 아티즈널 컬렉션
디지털 시대의 '노마딕 글래머'에서 영감을 받은 존 갈리아노는 2018 가을/겨울 메종 마르지엘라 아티즈널 컬렉션을 통해 옷 스타일을 결합하는 새로운 해체주의 미학을 선보였다.
지난 2015년 프랑스 패션 하우스 메종 마르지엘라를 맡은 존 갈리아노는 브랜드의 새로운 DNA 구축과 상식을 깬 골격 형태의 옷을 탐구하며 놀라운 천재성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시즌 코트 위에 가죽 재킷, 트렌치 코트 위에 오버롤을 입는 상식을 깬 해체주의 스타일링을 제시한 존 갈리아노는 매시즌 가장 흥미로운 룩들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지난 7월 4일(현지시간) 개최된 꾸띄르 라인 2018 F/W 메종 마르지엘라 아티즈널 컬렉션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번 시즌 존 갈리아노는 무전 여행을 떠났다. '추억 속에'를 테마로 디지털 시대의 '유목민 매력(nomadic glamour)'에서 영감을 받아 스타일을 결합해 가장 기본적인 구조로 축소하는 등 클래식한 마르지엘라 스타일의 내면을 드러냈다. 특히 가을에 주로 등장하는 전형적인 뮤티드 컬러 대신 테크니컬러 빛을 응용한 것이 돋보였다.
메탈릭 고글을 쓰고 휴대폰과 컴퓨터 태블릿을 착용한 모델들은 가상 세계에서 행진하는 것 같았다. 발목에 메탈릭 치아교정기를 달거나 혹은 그들의 옷 위에 바느질을 했다.
지난 7월 4일(현지시간) 펑키한 파리 11구에 있는 하우스의 역사적인 본사에 설치된 이번 아티즈널 꾸띄르 컬렉션 무대는 '노마딕 글래머'의 훌륭한 표현이었다.
이번 시즌에 선보인 존 갈리아노의 해체주의적인 재능은 거의 교과서 수준을 보여주었다. 해체주의 샘플로 컬렉션 사진이 책에 게재되어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패션쇼가 시작되기 몇 분 전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는 팟캐스트를 통해 "볼륨,그것은 패션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모든 것이며 나는 드레스메이커다. 그것이 내가 작업을 한 이유다. 때문에 나는 조사하고, 탐구하고 우리 아뜰리에에 진정한 워크아웃의 기회를 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패딩 처리된 옐로와 블랙 캐시미어 코트를 거대한 매듭이 달린 칼라로 묶었다. 그리고 소방관의 반사 벨크로 스트랩으로 유럽의 미술, 가구, 건축에 나타나는 중국풍인 시느와즈리 볼레로를 함께 묶었다.
존 갈리아노는 크리스찬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던 시절 아주 귀한 소재를 사용했다. 이번 컬렉션에서 그는 멋진 패브릭과 도시 생활의 쓰레기를 섞었다.
패딩 처리된 중국 실크와 데이글로(오렌지색, 노랑, 녹색,분홍색이 형광색으로 된 것) 플라스틱 커프스부터 염소 털과 깃털로 만든 덩어리와 스텐실로 찍은 네오프렌, 오레된 프랑스 튜블러 베개와 중고 물품 보관소에서 나온 부스러기와 조각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엄청나게 큰 라펠의 하이트 캐시미어 재킷과 해체주의적인 일레트릭 블루 나일론 패딩 트렌치로 만든 스커트로 구성된 한가지 놀라운 룩은 건축 자재에 관한 '프랑스 공산품 규격(Norme Francaise)' 규제를 의미하는 NF로 도장이 찍혀서 나왔다.
대부분의 런웨이 모델들은 자신들의 두개골 전체를 실크 시폰으로 싸매었으며, 헤어는 유광 플라스틱으로 덮었다. 갈라진 발가락의 플랫폼 슈즈는 살색 팬티 스타킹으로 쌌다.
존 갈리아노의 파이널 룩은 예외적이었다. 볼륨감있는 파카로 만든 거대한 베이지 덩어리의 레이어링, 미니 트렌치 코트로 만든 사파리 모자, 모델들의 뒤에 매달린 베개와 태블릿 등이 등장하자 관객들은 박수로 호응했다.
존 갈리아노는 디올을 떠난 이후 지금까지 피날레 인사를 하지 않아 그 이유가 궁금했다. 이에 대해 존 갈리아노는 마지막 쇼를 제외하고는 모든 쇼에서 관객들의 박수를 건너 뛰었던 브랜드 설립자 마틴 마르지엘라의 전통을 존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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