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8-06-26

토마스 마이어, 보테가 베네타 경질되고 브랜드도 퇴출 '케어링의 토사구팽'

케어링 룹이 지난 5월 13일 보테가 베네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토마스 마이어를 경질시킨데 이어 그의 기성복 브랜드 '토마스 마이어'에 투자 파트너십 중단을 선언했다. 17년간 보테가 베네타 이끈 토마스 마이어의 행보는?



 

지난 17년동안 보테가 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재직했던 디자이너 토마스 마이어(Tomas Maier)가 퇴사 2주만에 그의 이름을 건 브랜드 전개도 중단한다.

  

이탈리아 럭셔리 하우스 보테가 베네타는 지난 5월 13일(현지시간) 오후에 17년간 재직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토마스 마이어가 하우스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WWD에 따르면, 보테가 베네타를 소유한 케어링 그룹은 그동안 '토마스 마이어' 브랜드에 투자를 지속해왔으나 토마스 마이어 퇴사와 동시에 "브랜드 토마스 마이어와 모든 제휴 관계를 끝낸다"고 발표해 사실상 브랜드 전개 중단을 선언했다. 

 

독일 출신의 디자이너 토마스 마이어는 보테가 베네타에서 경질되자 마자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도 역시 퇴출되면서 케어링 그룹으로부터 토사구팽 당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브랜드 토마스 마이어 메디슨가와 블러커가에 두개의 뉴욕 매장과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운영해왔으며 2019년 말에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18년 크루즈 컬렉션과 2019년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이 취소 되었고 보도에 따르면 다음 컬렉션도 전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케어링 그룹은 지난 2013년 최대 주주였던 공동 소유 회사를 통해 처음으로 토마스 마이어 브랜드 지분을 취득했다. 이후 토마스 마이어는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로 영역을 확장해 미국에 4개의 단독매장을 운영하고, 약 100여개의 패션 소매점에서 판매해왔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브랜드 연간 매출은 1천만 달러(약 111억 원)를 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브랜드 토마스 마이어에는 약 20~30명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커링 그룹은 "앞으로 몇달 동안 현지 직원 대표와 협력해 그들의 고용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1997년에 런칭한 토마스 마이어 브랜드는 수영복과 니트로 유명해졌다.지난 봄까지만 해도 매출과 사업 개발 글로벌 디렉터로 다이엔 본 퍼스텐버그 출신의 가우탐 라자니를 영입하는 등 새로운 경영진을 채용했다. 또한 올 여름에는 유니클로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캡슐 컬렉션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토마스 마이어와 같은 엘리트 럭셔리 브랜드를 접기로 한 커링 그룹의 결정은 구찌, 생 로랑, 발렌시아가 등 수익성이 높은 럭셔리 브랜드에 주력하기 위해 자산을 합리화키는 경영전략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케어링 그룹은 최근 스텔라 맥카트니의 지분 50%를 디자이너에게 매각한데 이어 푸마 지분을 매각했으며 또 크리스토퍼 케인과 회사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등 등 경영 합리화 조치를 계속해 왔다.

 

 

토마스 마이어는 기 라로시, 소니아 리키엘, 레빌론, 에르메스 디자인실에서 일했다. 지난 2001년 케어링 그룹의 전신인 구찌 그룹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톰 포드가 거의 무명에 가까운 그를 보테가 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했다. 그를 영입할 당시 보테가 베네타는 인기 브랜드가 아니었다.

 

토마스 마이어는 보테가 베네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정체성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기고 한때 케어링 그룹 내에서 구찌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큰 브랜드로 키웠다. 지난 2012년 10억 달러(1조 78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최근 몇년동안의 매출 실적은 저조했다. 최근에 성장 추진력을 잃고 수입과 이익이 감소해 그의 퇴출은 사실상 실적 부진에 따른 경질로 평가된다.


한편 보테가 베네타에서 경질된 디자이너 토마스 마이어의 향후 행보는 분명하지 않다. 브랜드 소유권이 여전히 자신의 소유이기 때문에 앞으로 재정적 파트너를 만나면 재기의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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