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8-06-04 |
올해 100대 럭셔리 기업 랭킹 1위 LVMH...중국과 인도 '럭셔리 시장 구세주' 부상
올해 상위 100대 럭셔리 기업 랭킹 1위는 프랑스 LVMH 그룹이 차지한데 이어 미국 에스티 로더와 스위스 리치몬드 그룹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중국과 인도가 '럭셔리 시장의 구세주'로 부상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MCM을 전개하는 성주 D&D가 유일하게 순위에 올라 56위를 기록했다.
↑사진 = 2018 럭셔리 제품의 글로벌 파워 보고서의 주요 통계 수치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성장률은 지정학적인 요인과, 관광 산업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산업과 달리 럭셔리 산업의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옛날 잘 나갔던 시절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에 맞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진일보된 전략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Deloitte)에 따르면, 불안정한 경제 환경에도 주도적인 럭셔리 하우스들은 대체적으로 자신들의 수익율을 보호하는 데 성공했다.
2016년 회계년도(2017년 6월 30에 종료되는 1년 기준) 기준의 모회사와 자회사의 재무 내용을 합친 통합 매출액으로 순위를 매긴 올해 '상위 100대 럭셔리 기업 랭킹' 1위는 프랑스의 LVMH 그룹이 차지했고 이어 미국의 에스티 로더와 스위스의 리치몬드 그룹이 각각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기업으로는 MCM을 전개하는 성주 D&D가 유일하게 상위 100대 럭셔리 회사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회계년도를 기준으로 전년 대비 2.9% 신장된 4억9천7백만 달러(약 5,32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62위에서 3계단 하락한 65위에 랭크되었다. 순이익율은 8.1%였으며 2014~2016년의 연평균 증가율은 0,3%였다.
↑사진 = 상위 10대 럭셔리 회사(통합 매출액 기준)
딜로이트가 최근 발표한 네 번째 연례 보고서 '2018 럭셔리 제품의 글로벌 파워(Global Powers of Luxury Goods 2018)'는 세계 10위 럭셔리 기업들이 최근 몇 년 동안 수차례 위기를 겪은 후 활기를 되찾았으며 실제로 글로벌 럭셔리 업계를 이끄는 유럽 럭셔리 기업들의 입지가 더욱 더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딜로이트는 보고서를 통해 "2016년 회계년도에 상위 럭셔리 브랜드들의 침체가 끝났으며 상위 10대 럭셔리 기업이 상위 100위 럭셔리 브랜드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즉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 =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럭셔리 기업 베스트 20 (2014~2016년 연평균 성장율 기준)
상위 100대 럭셔리 기업 랭킹의 맨 위에 있는 빅 3 럭셔리 그룹인 LVMH와 에스티 로더, 리치몬드는 지난 5년 동안 성장을 꾸준히 기록했다. 반면에 대다수의 기업들은 매출 성장이 다소 둔화되었다. 부분적으로 환율 차이에 의해 성장율에 영향을 받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열악한 경제 상황과 소비자들의 럭셔리 제품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016년 회계 연도에 세계 100대 럭셔리 기업들은 2,170억 달러(약 233조 3,835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상위 100대 기업의 연평균 매출액은 현재 22억 달러(약 2조 3,661억원)로 발표되었다.지속적인 환율로 전년도의 5.8%와 비교했을 때 단지 1%만 성장했다.
↑사진 = 상위 100대 럭셔리 회사의 제품 부문별 분류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대 그룹 중 57개 그룹이 수익이 증가했으며 그들 중 22개 그룹은 실제로 두 자릿 수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에 10개 그룹은 두 자릿 수 매출 감소를 기록했는데, 그 중에서 상위 10대 럭셔리 그룹에 이름을 올린 스와치 그룹과 랄프 로렌이 포함되었다. 규모 경제 측면에서는 성장을 했지만 실질적인 성과에서는 마이너스를 기록한 셈이다.
딜로이트는 "2016년 회계년도는 대다수 기업들이 럭셔리 제품 매출 증가에 있어 최악의 불황을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17년 회계 년도의 초기 집계 수치는 실적 개선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딜로이트는 주요 럭셔리 그룹들의 수익율이 상당히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단지 상위 100대 럭셔리 그룹에서는 '미미한 하강'만 감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상위 100대 럭셔리 그룹 중에서 자신들의 수익율을 공개한 80개 그룹의 경우, 평균 0,7% 감소에 그쳤으며 평균 이익율은 8.8%였다.
이 그룹의 절반 이상이 2015년 대비 순이익이 향상되었다. 두자릿 수 수익율을 기록한 19개 회사 중 9개 그룹이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반면 2015년 9개 기업에 비해 2016년에는 11개 기업이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 = 상위 100대 럭셔리 회사의 국가별 분류
딜로이트는 "지난해 보고서의 8개 그룹에 비해 올해는 5개 그룹의 럭셔리 제품 매출이 두자리 수 성장을 기록했으며 순이익도 두 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판도라와 몽클레르는 가장 실적이 좋은 기업이었다. 이들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모든 회계년도에서 두자리 수 성장과 이익율을 기록했다. 영국 패션 그룹 버버리, 바버, 케이트 스페이드(코치에 영입되기 전)는 2016년 회계년도에서 또다른 최고의 승자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랭킹에서 눈길을 끈 것은 최근 '럭셔리 시장의 구세주'로 불리는 중국의 약진이었다. 중국을 기반으로 하는 주얼리 브랜드 차우 타이 승(Chow Tai Seng)과 홍콩을 기반으로 하는 주얼리 브랜드 츠 수이 루엔(Tse Sui Luen)이 각각 72위와 71위로 7개의 다른 본토 회사들과 함께 처음으로 100대 그룹에 포함되었다.
특히 올해 100위 안에 든 9개의 중국 브랜드 중 8개가 보석 브랜드였다. 홍콩을 기반으로 하눈 차우 타이 푹 주얼리 그룹은 10위에 올라 에르메스와 로렉스같은 럭셔리 파워 하우스를 앞질렀다.
차우 티이 푸크는 하이-엔드 피스와 함께 디즈니, 스타워즈, 마블 캐릭터와 관련된 주얼리 판매와 라이센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차우 타이 푸크의 연간 성장율은 전년 대비 9.4% 하락해 지난해 9위에서 올해는 한계단 하락했다.
딜로이트는 보고서를 통해 차우 타이 푸크 주얼리가 징동닷컴(JD.com)과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티몰(Tmall)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과 제휴를 통해 본토 시장에서의 판매에 집중했고 그 결과 2016년 회계년도 2분기 이후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외에 상하이 보석 브랜드 라오 펑 시앙이 13위, 치우 상상이 30위, 룩 푹 홀딩스가 35위, 이스턴 골드 제이드가 50위, 제지앙 밍 주얼리가 64위에 각각 랭크되었다.
세루티 1881, 켄트 & 커런, 기브스 & 호크스를 포함한 의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홍콩 기반의 패션 대기업 트리니티(Trinity)는 이번 100대 럭셔리 그룹 명단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중국 럭셔리 패션 브랜드다. 매출이 7.2% 감소해 지난해 89위에서 95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의류 회사 산동 루이 그룹은 중국의 럭셔리 제국을 건설하기 위한 전략으로 트리니티를 인수한데 이어 올해 럭셔리 브랜드 발리를 전격 인수했다. 산동 루이 그룹은 프랑스 럭셔리 그룹 SMCP의 지배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보다 많은 중국 기업들이 상위 100대 럭셔리 그룹에 이름을 올렸지만 중국은 9.4%의 매출 감소를 기록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영국, 미국을 포함한 8개 메이저 마켓에서 가장 저조한 성과를 올렸다. 라오 펑 시앙과 차우 타이 승 등 두 중국 실업만 각각 21.%와 6.3%의 긍정적인 연간 성장률을 기록했다.
↑사진 = 제품 부문별 매출 성장률
그러나 딜로이트 보도서는 이스턴 골드 제이드가 2016년 회계년도에 매출이 25.6%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장 빠르게 성장한 20개 럭셔리 회사' 랭킹에 10위에 올려 놓았다. 이스턴 골드 제이드는 2014~2016년 연평균 성장율이 20.5%를 기록했다. 이 부문 1위는 2014~2016년 연평균 성장율 36%를 기록한 캐나다 구스 홀딩스가 차지했으며, 판도라와 발렌티노가 각각 30,3% 26,9%의 연평균 성정율로 2,3위를 차지했다.
인도 역시 주얼리가 강세였다, 타이탄 컴포니 리미티드(28위), 칼리안 주얼러스(37위), PC 주얼러스(43위), 조야루카스 인디아(49위), 트립호반다스 비힘지 자베리(89위) 등 5개 브랜드가 상위 100대 럭셔리 회사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0개 럭셔리 회사 중 9개가 중국과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인도 역시 자국 내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5개의 럭셔리 브랜드가 있기 때문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딜로이트 인도 대변인은 사회 경제적 시나리오와 인도 럭셔리 제품 부문의 발전에 대해 언급하면서 "인도는 현재 높은 수입 관세, GST (재화 용역세) 도입, 불안정한 가격 지수 등과 같은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현재 급속한 디지털 전환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경제 전망이 밝아 2018년에는 럭셔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처분 소득이 높은 스마트 기기에 능통한 도시 소비자들은 디지털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럭셔리 제품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 패션 & 뷰티 리더인 파트리지아 아리엔티는 "2016년의 경제적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위기로부터 벗어나 럭셔리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2017년 말에 연간 매출이 1조 달러(약 1,075조 5천억원)에 육박하는 추세다."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 시장의 전체 성장율이 한 자릿 수 인지 두 자릿 수인지는 지정학적 요인과 관광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한 많은 요인에 달려있다. 다른 여러 산업과 달리 럭셔리 산업은 성장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 국가별 매출 성장률
이탈리아는 상위 100대 럭셔리 기업 랭킹에서 24개의 기업이 포함돼 럭셔리 산업을 리드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가장 높은 판매 점유율을 보였다. 또한 상위 100대 럭셔리 브랜드 중 의류와 슈즈 부문 기업이 38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었고 인도와 중국이 집중 분포된 주얼리와 시계 부문(31개 기업)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영국, 미국 등 8개 주요 국가가 상위 100대 럭셔리 기업의 85%를 차지했으며 매출액의 90%를 차지했다.
스페인과 프랑스는 명품 판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럭셔리 제품군을 가지고 있는 11개 기업의 평균 럭셔리 제품 판매량은 63억 달러(약 6조 7,756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들은 상위 100대 럭셔리 기업의 매출 32.2%를 차지했다.
전반적으로 딜로이트 보고서는 글로벌 럭셔리 마켓의 전망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었다. 특히 럭셔리 분야에서 보여준 중국의 중요한 역할은 앞으로 계속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근거로 중국 소비자들이 보여준 엄청난 구매력 뿐 만 아니라 중국의 공급 체인에서의 점점 커지는 리더십, 기술 혁신 그리고 럭셔리 소매 지역에 대한 국제적인 투자를 언급했다.
럭셔리 시장의 새로운 주류로 중국이 부상하고 있는 것은 '세계의 공장' 혹은 '카피의 천국'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G2 국가로 성장한 중국은 이제 '럭셔리 마켓의 주요 시장'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직은 주얼리 부문에 집중되어 있지만 곧 의류 부문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과 인도는 거대한 소비 시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럽을 따라잡은 미국처럼 패션 캐피탈로 부상할 날도 멀지 않은 듯 하다.
↑사진 = 상위 100대 럭셔리 기업(매출액 기준)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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