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2018-05-29

개취의 시대, 할리우드 스타들이 '퍼스널라이즈드 백'에 푹 빠진 이유

최근 제니퍼 로페즈와 리즈 위더스푼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지신의 이름 이니셜이 들어간 '퍼스널라이즈드 백'에 푹 빠졌다. 이것은 개취에 따른 키치문화일까 아니면 개인 맞춤 서비스의 급부상일까?



 

얼마 전, 제니퍼 로페즈는 남자 친구 알렉스 로드리게즈와 함께 무려 2.042만원에 달하는 네온 에르메스 백을 들고 체육관에 운동하러 가는 모습이 포착, 대중들의 주목을 받았다. 일반인들은 특별한 날에 드는 고가의 럭셔리 백을 운동하러 갈 때 들고 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관능적인 가수이자 배우인 제니퍼 로페즈는 최근 마이애미에서 운동을 마치고 검은색 요가 바디슈트에 링 귀걸이와 화이트 스니커즈로 스타일을 마무리하고 빨간색 발렌티노 핸드백을 착용해 또 다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309만원의 발렌티노 가방이 아니라 앞 덮개에 자신의 닉 네임인 'J Lo'를 써넣었다는 점이다. 바로 퍼스널라이즈드(Personalized) 백이다.

 

 

흔히 우스게 소리로 부자와 빈자를 비가 올 때 비싼 명품 가방을 다루는 모습으로 구분하곤 한다. 비가 올 때 부자는 비를 맞지 않기 위해 명품 가방으로 머리를 가리지만 빈자는 비에 젖을까봐 가슴에 안고 뛴다는 것이다. 즉 고가의 명품 백은 소중히 다뤄야 하는 고가의 재산이다. 그런 명품 백에 과감히 자신의 이름을 새긴다는 것은 거의 일반인들에게 꿈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퍼스널라이즈드 백의 유행은 과감하게 자신의 이름을 고가의 럭셔리 제품에 새겨 넣는 것으로 최근 헐리우드 스타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 

 

할리우드 여배우 리즈 위더스푼 역시 제니퍼 로페즈와 똑같은 발렌티노 백에 이름을 새겨 넣은 퍼스널라이즈드 백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거리에서 목격되었다. 리즈 위더스푼은 '섹시앤더시티'의 여주인공 사라 제시카 파커, 파워 블로거 올리비아 팔레르모, 리한나 등과 함께 퍼스널라이즈드 백을 자주 들고 다니는 셀러브리티도 유명하다.

 

 

지난 2014년 펜디의 안나 셀레리아 모노그램 백이 셀러브리티들의 퍼스널라이즈드 백으로 등장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드 '섹스앤더시티'의 여주인공 사라 제리카 파커는 핑크 글씨체로 'SJP'가 새겨진 펜디 백으로 퍼스널라이즈드 백을 처음으로 유행시킨 셀러브리티 중 한사람이다.

 

모델에서 배우로 변신한 카라 델레바인도 '카라'라는 흰 글씨가 들어간 펜디 블랙 백을 종종 들고 다녔다. 또한 카라 델레바인의 절친 리타 오라 뿐 아니라 시에나 밀러, 리한나, 레이디 가가, 제시카 비엘 역시 레드와 화이트 체크의 펜디 가방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은 퍼스널라이즈드 백을 선보였다. 케이트 보스워스는 종종 할리우드에서 '케이트'라는 이름을 새긴 퍼스널라이즈드 토트 백을 들고 장을 보러 다녀 당시 주목을 받았다.

 

 

사실 퍼스널라이즈 백의 본격적인 유행은 2015 봄/여름 버버리 컬렉션에서 선보인 모노그램 판초가 불씨를 당겼다. 당시 패션쇼 피날레에 선보인 판초에 모델들의 이름을 새겼는데 이것이 문제였다.

 

행사가 끝난 후 모델들에게 판초를 선물했고 모델들은 판초를 입은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곧바로 자신들의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6개월 후에야 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신상을 쇼가 끝난 후 바로 입은 모습을 본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결국 소셜 미디어 공유를 통해 버버리 판초는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셀러브리티들을 비롯한 소비자들의 주문이 쇄도했다. 결국 버버리는 추가 비용을 받고 남아 있는 모노그램 판초와 스카프에 이름 이니셜을 새겨주는 개인 맞춤 서비스를 실시했다. 결국 이를 계기로 버버리는 6개월 전에 쇼를 선보이는 미리 패션 쇼가 아닌 쇼가 끝난 후 바로 판매하는 '현장직구' 형태의 패션쇼를 선보이는 촉매 역할을 했다.

 

 

패션업계에서 요즘 자주 통용되는 말은 '재미있다'다. 깊은 의미가 부여된 무거운 것을 즐기기에 21세기는 '참을 수 없은 스타일의 가벼움'이 요구된다. 무겁지 않되 폄하되지도 않는 재미가 패션을 대하는 가장 효과적인 모습이 아닐까 한다.

 

촌스럽가와 세련되었다는 평가는 이제 객관적인 판단이 아닌 주관적인 판단이 기준이 된 셈이다. 따라서 촌스럽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누군가는 개취적 관점에서 멋있게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소위 1인 미디어 역할을 하는 소셜 네크워크 서비스의 발달은 결국 자신을 드러내는 개취형 패션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혼밥족, 혼술족 등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개인 취향이 더 중요해졌다. 때문에 요즘 패션은 타인의 시선을 고려한 개인 취향이기 때문에 개인의 선택과 대중의 선택이 동시에 일어난다. 브랜드의 가치보다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이 더 중요해진 것이다. 퍼스널라이즈드 백의 유행은 그 연장선으로 보인다. 

 

어쩌면 셀러브리티들의 이름 이니셜이 들어간 퍼스널라이즈드 백이 이베이에서 실제 소매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팔릴 지도 모르는 일이다.

 

최근 슈프림 한정판이 억대의 가격으로 경매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을 보면 셀러브리티들의 퍼스널라이즈드 백이 고가에 경매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패션빅팀 시대를 지나 지금은 개취 시대다.  이제 패션 시장도 개인 맞춤형 서비스인 퍼스널라이즈드에 관심을 가져야 할 듯 하다.

 

 

알렉사 청의 퍼스널라이즈드 루이비통 여행 가방

 



카라 델레바인의 퍼스널라이즈드 펜디 백





올리비아 팔레르모의 퍼스널라이즈드 CH 캐롤리나 헤레라 백





시에나 밀러의 퍼스널라이즈드 펜디 백




레이디 가가의 퍼스널라이즈드 펜디 백




제시카 알바의 퍼스널라이즈드 펜디 백




제시카 비엘의 퍼스널라이즈드 루이비통 백




로렌 콘레드의 퍼스널라이즈드 고야드 백




마리안나 휴이트의 퍼스널라이즈드 롱샴 백




리즈 위더스푼의 퍼스널라이즈드 루이비통 백




리한나의 퍼스널라이즈드 펜디 백




사라 제시카 파커의 퍼스널라이즈드 펜디 백




리타 오라의 퍼스널라이즈드 펜디 백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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