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8-05-17 |
갭, 대만이 빠진 중국 지도 티셔츠 판매 공식 사과
미국 의류 소매업체 갭은 중국 정부가 중국 영토로 간주하는 자치령 대만이 빠진 '잘못된' 중국 지도가 들어간 티셔츠 판매에 대해 사과했다.
미국 의류 소매업체 갭은 지난 5월 14일(현지시간) '잘못된' 중국 지도가 들어있는 티셔츠 판매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아울러 반복적인 실수를 막기위해 보다 철저한 검토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갭은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 정부가 중국 영토로 간주하는 자치섬 대만이 지도에서 빠졌다고 주장하는 티셔츠 사진이 중국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 올라온 이후 곧바로 조치를 취했다.
또한 지도에는 남티베트와 분쟁 중인 남중국해도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국영 언론사인 '글로벌 타임즈'가 언급하며 웨이보에 수백건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타임즈는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은 한 중국인이 캐나다 나이아가라 지역에 있는 갭 매장에서 찍은 것으로 보도했다.
이에 갭은 중국 소셜 미디어 웨이보 계정에 올린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존을 존중한다. 일부 해외 시장에서 판매된 갭 브랜드의 티셔츠가 중국의 정확한 지도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우리는 의도하지 않는 오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또한 갭은 중국에서 모든 티셔츠는 전량 회수해 파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세계 갭 매장의 모든 티셔츠가 파기되었는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한편 이번 티셔츠 지도 해프닝은 한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달 중국 민항총국은 중국내 36개 외국 항공사에 공문을 보내 대만, 홍콩, 마카오가 중국과 별개의 국가로 인식되는 표현을 삭제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수정을 거부하는 항공사들에는 벌점을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당 공문을 받은 미국 기업인 델타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는 항공업계 문제가 아닌 미국과 중국 정부가 해결해야 하는 정치적, 외교적 문제라고 판단해 백악관에 이를 전달했고, 백악관은 이달초 중국의 요구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과 무역 문제를 놓고 갈등 관계에 있는 미국은 지난 5월 5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한 성명을 통해 중국민한총국이 항공업계에 요구한 표기수정 요구를 '전체주의적 난센스'(Orwellian nonsense)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중국도 발끈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5월 6일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은 중국 주권과 인민들의 정서를 존중해야 한다"며 "홍콩, 마카오, 대만이 뗄려야 뗄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라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고 미국이 무슨 말을 하든 세상에는 '하나의 중국' 밖에 없다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갭과 비슷한 사례로는 중국 정부에 사과한 외국 기업으로는 델타 항공과 메리어트 호텔, 패션 브랜드 자라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웹사이트와 홍보 자료에 대만, 홍콩, 티벳을 국가로 언급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또한 메르세데스 밴츠도 소셜 미디어에서 달라이 라마를 인용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티벳의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 라마는 1959년 인도에 티베트 망명정부를 설립한 정치적 지도자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