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8-05-10 |
버버리, 체크 상표 표절 판매 혐의 美 유통 체인 '타깃' 고소
버버리가 자사의 체크 상표를 표절 판매한 혐의로 미국의 대형 유통 체인점 '타깃'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브랜드 자산을 지키기 위해 라이센싱까지 포기한 버버리의 당연한 행보로 보인다.
영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가 자사의 상징적인 체크 트레이드마크를 보호하기 위한 지칠줄 모르는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버버리는 지난 5월 2일(현지시간) 자사의 체크 상표를 표절 판매한 혐의로 미국의 대형 유통 체인점 '타깃(Target Corporation)'과 (주)타깃 브랜드 양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버버리는 타깃이 자사 고유 시그너처인 체크 패턴을 표절한 다수의 제품을 판매했다고 주장하고 뉴욕의 대형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법정 소송에 나섰다.
그동안 버버리는 자사 체크 상표의 무분별한 도용을 방지하고 상표 보호를 위해 라이센싱 사업을 중단하는 등 상표 관리에 주력해왔다.
버버리가 자사 시그너처 체크를 도용했다고 주장하는 아이템은 안경, 여행가방, 스테인리스-스틸 병, 스카프 등이 포함되어 있다. 고소장에 따르면, 타깃이 체크를 도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이미 지난 2017년 초에 버버리는 타깃측에 표절 정지명령을 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소장에서 버버리 측은 "타깃이 위조와 특허권을 침해한 상품으로 버버리 체크 트레이드 마크를 오용한 것은 버버리가 힘들게 쌓아올린 명성에 큰 상처를 주었으며 유명한 버버리 체크 트레이드 마크의 독창성을 약화시켰다"고 주장했다.
또한 버버리는 타깃의 고객들이 위조 상품이 실제로 버버리 제품이거나 버버리와 연관되어 있다고 잘못 생각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타깃이 그동안 인기있는 브랜드와 패션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독점 한정판 컬렉션을 성공시킨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혼란은 이미 위험 수위를 넘었다고 덧붙였다.
버버리는 타깃이 기존 제품을 파기하고 특허권 침해 제품 판매 금지는 물론 최대 200만 달러(약 21억 5천만원)의 금전적 손해와 소송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
거의 백년이 넘는 기간동안, 버버리의 체크 트레이드 마크는 정지명령과 소송의 원인을 제공해왔으며 또한 수많은 패션 브랜드 및 유통업체들과 법정 소송을 벌여왔다.
특히 지난 수십 년 동안, 버버리는 과도한 라이센싱 거래로 인한 복제와 위조 등 브랜드의 독창성이 약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패턴을 버버리의 상징으로 재창조한 것은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회사의 경영권을 잡았을 때 우선 순위가 되었다. J.C. 페니와 바디 글로브는 버버리의 체크 마크와 관련해 현재 법정 소송을 진행중이며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
버버리의 이번 소송은 패션계의 로고-마니아 부활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버버리는 현재 매장에서 팔리고 있는 고샤 루브친스키와의 최신 콜라보레이션 뿐 아니라 2018 봄/여름 컬렉션에서는 브랜드의 시그너처인 격자무늬를 대폭 강화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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