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토크 | 디올옴므 주얼리디자이너/윤안 | 2018-04-06 |
유럽 럭셔리 하우스에 입성한 첫 한국계 윤 안 “우리 뒤에 숨은 사람은 없다
디올 옴므의 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킴 존스는 유니섹스 주얼리 & 어패럴 브랜드 '앰부쉬'의 창립자인 윤 안을 디올 옴므의 새 주얼리 디자이너로 임명했다. 한국계 디자이너가 유럽 명품 하우스의 디자이너로 입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올 옴므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킴 존스는 입사 이후 디올 옴므의 새 주얼리 디자이너로 한국계 디자이너 윤 안을 영입했다.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 킴 존스는 마리냥 거리에 있는 디올 옴므 스튜디오에서 찍은 윤 안의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려 그녀의 파리 도착을 축하했다.
킴 존스는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함께 '우리의 주얼리 디자이너 윤_앰부시의 직장에서 첫날'이라는 댓글을 쓰고 이모지 하트로 마무리했다. 이 소식은 약 10만개 이상의 좋아요와 160개 이상의 댓들이 달릴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4월 3일(현지시간) 화요일, 킴 존스는 디올 꾸띄르 출입증 이미지를 포스팅하는 것으로 첫 출근을 알리며 디올 옴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공식적인 임무를 시작했다.
시애틀 교외의 시립 도서관에서 '보그'를 보며 꿈을 꾸던 한국계 미국 디자이너 윤 안(Yoon Ahn)은 골드 안전핀 목걸이, 펑키한 미니 핸드 오브제, 매력적인 하이-테크 헤드폰 등 미니 실버 테디 베어 펜던트의 장난스러운 주얼리로 유명하다.
결국 그녀는 유럽 럭셔리 하우스에 입성한 첫 한국계 디자이너라는 기록을 세웠다. 참고로 아시아계로 유럽 럭셔리 하우스에 처음 입성한 것은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랙터로 임명된 알렉산더 왕이었다.
시애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보스톤에서 그래픽 아트를 전공한 윤 안은 재일교포 3세인 래퍼 가수 겸 프로듀서 출신인 남편 버발(한국명 유영기)과 함께 지난 2008년 도쿄에서 유니섹스 주얼리와 어패럴로 구성된 브랜드 앰부쉬(Ambush)를 런칭했다.
이들 부부 디자이너는 루이비통, 사카이, 콜레트, 메종 키츠네, 언더 커버와 프로젝트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으며 지난 해 봄 시즌에는 슈에무라와 캡슐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킴 존스가 남성복 디자이너로 재직했던 루이비통의 글로벌 광고 캠페인에도 주얼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윤 안은 지난 2017년 전 세계 젊은 디자이너들을 상대로 한 패션 콘테스트 ‘LVMH 프라이즈'의 최종 후보에 올라 패션계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기도 했다.
그녀가 새롭게 손을 잡은 디올 옴므는 LVMH 그룹 소유의 남성복 브랜드다. 윤 안의 첫 주얼리 아이디어는 올 6월 파리 남성복 패션위크에서 선보일 킴 존스의 디올 옴므 데뷔 컬렉션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윤 안은 어릴 적부터 패션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만 정식 패션 교육을 받은 경험은 없다. 하지만 그녀는 훌륭한 파트너인 남편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셀럽들의 인정을 받은 디자이너로 성공했고 결국 유명 럭셔리 하우스에 한국계 디자이너로서는 처음 입성했다.
유명세 덕분에 흔히 생각하는 ‘얼굴마담’이 아닐까 하는 의혹도 받곤 하지만, 그녀는 실제로 공장을 뛰어다니며 일한다. 지난해 보그 한국판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우리 뒤에 숨은 사람은 없습니다. 작은 팀이 있긴 하지만 모든 걸 제가 직접 해야 하죠.”라고 밝혔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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