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8-04-04 |
잡지 왕국 '보그' 세대교체 본격화...안나 윈투어도 물러난다
잡지계의 왕국 콘데나스트 그룹이 젊은 편집장들로 세대교체를 본격화시키고 있다. 30년간 보그 미국판 편집장으로 재직하며 2013년부터 콘데나스트 아트 디렉터로 출판 그룹을 이끌고 있는 안나 원투어도 올 여름 하차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뉴욕 포스트의 연예 매체 '페이지 식스'는 유력한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안나 윈투어가 오는 7월 외동딸 비 셰퍼의 결혼식이 끝나고 콘데나스트를 떠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68세인 안나 윈투어는 지난 1988년 보그 미국판 편집장으로 임명되었으며 2013년부터 콘데나스트 미디어 그룹 아트 디렉터로 임명되어 출판 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녀의 딸 비 셰퍼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보그 이탈리아판 편집장 프랑카 소자니의 외아들인 영화감독 겸 포토그래퍼 프란세스코 소자니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안나 윈투어에게 보그 셉탬버 이슈(9월호)가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이며 그녀의 딸 결혼식은 멧 갈라 행사에 필적할 대규모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관삼사는 딸의 웨딩 드레스를 어떤 디자이너에게 맡길지 여부다.
'페이지 식스' 소식통에 따르면 보그 영국판 편집장을 맡은 에드워드 엔니퍼가 안나 윈투어에 이어 보그 미국판 편집장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콘데나스트 그룹이 에드워드 엔니퍼에게 보그 영국판 편집장을 맡긴 것은 미국 보그 편집장 임명을 위한 수순이었다는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한다.
한편 안나 윈투어가 콘데 나스트 그룹 아트 디렉터 역할을 계속 수행할 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지난해 10월 사망한 콘데나스트의 회장 시 뉴하우스(Si Newhouse)는 안나 윈투어의 강력한 지지자였으나 반면에 사촌인 조나단 뉴하우스와는 감정적 공감대가 부족해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페이지 식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콘데나스트 인터내셔널 회장이며 런던에서 미디어 대기업의 국제적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조나단 뉴하우스는 안나 윈투어의 막강한 파워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조나단 뉴하우스는 아버지에 이어 가업을 잇기 위해 뉴욕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콘데나스트는 그룹은 1억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는 등 재정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지난해 셀프, 틴 보그, 디테일 등 비효율 자매지 발행을 대거 중단하고 스타일닷컴 사이트도 폐쇄했다.
이에 콘데나스트는 최근들어 젊은 디지털 리더들을 통해 에디토리얼 리더십을 강화시키는 등 세대교체를 본격화시키고 있다.
25년간 '베니티페어'를 이끈 베테랑 편집장 그레이든 카터가 물러나고 뉴욕 타임즈 출신의 40대 중반 라디카 존스로 교체되었다. 또한 '글래머' 편집장 신디 레비는 재임 16년 만에 1981년생인 사만다 베리로 교체되었다.14년동안 '얼루어'를 이끌었던 린다 웰스도 1981년생인 마이클 리로 교체되었다.
'페이지 식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안나 윈투어가 이미 뉴욕 타임즈에 사퇴 인터뷰를 예약해 놓은 상태이며 보그 미국판 9월호가 마감되는 7월에 인터뷰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니티페어'의 그레이든 존스 역시 지난해 뉴욕타임즈 인터뷰를 통해 사퇴를 발표했다. 한편 콘데나스트 의 기업 대변인은 "우리는 이러한 소문을 강력하게 부인한다"는 성명을 통해 강력하게 '페이지 식스'의 보도 기사를 부인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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