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8-04-02 |
H&M, 4조원 넘는 눈덩이 재고 몸살...창사 이후 최대 위기 직면
세계적인 패스트패션 브랜드 H&M이 4조원이 넘는 재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재고는 H&M 판매액의 17.6%를 차지하고 있으며 총 자신의 32.3%를 차지하고 있다.
자라의 스페인 인디텍스와 더불어 세계 양대 패스트패션 업체인 스웨덴 헤네스앤드모리츠(H&M)가 4조원이 넘는 재고에 몸살을 겪으며 최대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H&M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뉴욕타임즈, 라 레프블리카, 프랑스 2를 비롯한 다수의 주류 언론 매체들은 지난 몇일 동안 H&M의 재고 문제를 집증적으로 다루었다.
NYT는 H&M이 발표한 1분기 실적을 인용해 “예상치 못한 매출 감소로 지난해부터 재고가 급증했다”며 “H&M이 산처럼 쌓여있는 재고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H&M은 2018 회계연도 1분기(지난해 12월~올해 2월) 미판매 재고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43억 달러(약 4조586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같으기간 영업이익이도 6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스톡홀름 증권거래소에서 H&M 주가는 200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 세계 약 47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H&M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건 최근 20여년 간 처음 있는 일이다. 매출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재고량은 7% 증가해 그 가치가 350억 크로나에 달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H&M의 대대적인 할인 판매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늘어나지 않는 데 있다. 물건 값을 내린 만큼 외형과 영업 이익이 줄어든 요인이다.
패션 소매업계에서는 판매량과 재고량의 적정 조화가 필수 조건이다. 즉 팔리지 않은 옷이 조금만 쌓여도 생산활동에 현저히 지장을 주는 나쁜 징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H&M의 CEO 칼 요한 페르손은 재고 수준이 예상보다 높기 때문에 2018년 2/4분기에 가격 인하가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재고 자신은 현재 H&M 판매액의 17.6%를 차지하고 있으며 총 자신의 32.3%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칼 요한 페르손은 증가하는 재고량은 220개 신규 점포를 채우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H&M은 지난해 10월 팔리지 않은 재고 처리에 대한 비난에 직면한 적이 있다. 당시 덴마크 저널리스트들은 H&M이 완벽하게 착용가능한 옷 15만톤을 소각했다고 보도했다. H&M 경영진들은 문제의 모든 상품들은 하자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시하며 방어했다.
그러나 H&M 리스크는 부실한 재고 관리와 실망스러운 제품, 다른 패스트패션 브랜드에 비해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취향에 못 미치는 제품 제공 등으로 충성도가 높았던 고객들이 이탈하는 것이 H&M 위기의 근본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H&M의 인종차별 논란도 H&M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H&M의 인종차별주의적 광고에 대한 반감으로 H&M 남아공 매장은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일부 매장이 임시 폐쇄에 들어가는 등 사회적 반감이 생각보다 컸으며, 이는 곧 소비자들의 상품 구매 기피 현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칼 요한 페르손 회장은 올해 경영부진 타개책으로 매장내 판촉 활동 강화하고 무분별한 매장 확대 자제, 전자상거래 확대 등 잠재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또 할인 품목을 한데 묶어 판매하는 할인형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에이파운드(Afound)' 브랜드를 런칭한다고 밝혔다. ‘에이파운드' 는 재고 판매 전담 유통 브랜드로 H&M을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를 70 % 인하된 가격의 제품을 제공해 재고 소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H&M, 앤어더스토리즈, 코스, 몽키 등에 이어 신규 브랜드 아르켓(Arket)과 나이든(Nyden)을 새롭게 출시한다. H&M은 올해 온라인 판매가 25%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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