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8-04-02 |
베트멍, 위기론 확산 보도에 '가짜 뉴스' 맞대응...미디어와 브랜드 불꽃공방
'베트멍이 소비자 외면과 매출 하락을 겪는 등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베트멍측은 '가짜 뉴스'로 맞대응하며 미디어와 브랜드간 불꽃공방이 시작되었다.
온라인 미디어 '하이 스노바이어티(High Snobiety)'가 "베트멍이 소비자 외면과 매출 하락 등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베트멍측은 '가짜 뉴스'로 맞대응하며 미디어와 브랜드간 불꽃공방이 시작되었다.
스트리트웨어 중심 미디어로 유명한 온라인 미디어 '하이 스노바이어티'는 지난 3월 29일(현지시간)자 기획 기사를 통해 전직 베트멍 직원, 매장 직원 등 다양한 익명 출처와 인터뷰를 통해 베트멍의 판매 부진과 약화된는 스타일 파워 등 베트멍의 위기를 심층적으로 분석했으며 '베트멍 시대가 끝났다'는 다소 공격적인 뉘앙스의 보도를 했다.
이에 대해 베트멍의 CEO인 구람 바잘리아는 지난 3월 30일(현지시간) 'WWD'를 통해 발표한 공식 성명서를 통해 '하이 스노비어티'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저널리즘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매우 슬프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미끼용 링크가 횡횡하는 클릭-미끼 시대에, 베트멍이 언급되는 것이 클릭 미끼 그 자체다. 부정적인 헤드라인이 언급될 때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우리를 싫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베트멍은 그 어느 때보다 창조적이고 건전한 재정 상태에 있다고 선언한다. 우리는 확실히 폐업하지 않았으며 판매 수치에 대한 추측은 허위이자 명예훼손일 뿐 아니라 말도 안되는 소리다."라며 강력 항의했다.
"슬프게도 오늘날 일부 저널리스트들은 사실을 확인하기 보다는 가짜 뉴스와 쇼킹한 헤드 라인을 게재하는 것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젊은 독립 브랜드를 공격하면서도 광고 예산을 위해 대기업의 비위를 맞추는 일부 패션 에디터들을 보는 것이 특히 화가 난다. 마치 진짜 같은 가짜 뉴스를 만드는 티블로이드 신문이나 가십 블로그들이 심각한 뉴스 배출구로 변해가는 것 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베트멍의 CEO 구람 바잘리아에 이어 동생인 수석 디자이너 뎀나 바잘리아도 인스타그램 공식 채널을 통해 '워너비 저널리즘'과 '가십'이라며 하이소노비어티를 강력 비난했다.
"베트멍은 거짓말과 험담을 기반으로 하는 워너비 저널리즘을 지지하지 않는다. 현재 베트멍 디자인 팀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베트멍의 디자인력은 지난 4년간 흔들리지 않았으며 나는 항상 베트멍의 창조적인 헤드였다. 과거나 지금이나 미래에도 나의 초점은 제품과 그것을 입는 소비자가 될 것이다. 패션은 절대 과대 광고나 가십, 기회주위적 저널리즘에 관한 것이 아니다. 패션은 옷에 관한 것이다. 그래서 베트멍이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브랜드명인 베트멍은 불어로 옷이라는 의미다.
하이 스노바이어티는 <그들이 인터넷으로 유명해지고 2년이 지난 후, 아무도 베트멍을 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2 Years After They Broke the Internet, It Looks Like Nobody is Buying Vetements)>는 헤드 라인 기사를 통해 소비자들은 고가의 가격 때문에 아무도 베트멍을 쳐다 보지 않았다. 현재 베트멍은 60~70% 할인된 가격으로 다양한 아울렛에서 판매할 정도로 매출은 현저하게 감소했다는 여러 익명의 출처를 인용해 치열한 공방전에 불을 붙였다.
그러나 'WWD'는 하이 스노비어티의 부정적인 기사와는 다른 의견을 보도했다. 먼저 런던 헤러즈 백회점 수석 MD 헬렌 데이비드는 베트멍의 가격 구조에 대해 "패션상품 가격대는사람들이 말하는 실제 가치보다 가격이 너무 높거나 너무 낮은 것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에 대한 지불의사는 소비자가 결정한다. 현재 헤러즈 백회점에서 베트멍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점을 감안할 때, 베트멍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은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사람들은 물건을 사지 않을 것이다. 가격은 욕망의 지표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베트멍이 예상보다 4~5배나 더 잘 팔렸다고 덧붙였다. 유니콘 후드 티가 너무 잘 팔려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제한된 재고로 인해 재구매가 불가능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자신들의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언급한 베트멍의 공식 주장에 대해 하이 스노비어티는 'WWD'를 통해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베트멍은 모던한 독립 브랜드로 위기에 직면해 있있다. 우리는 베트멍이 대대적인 과장된 광고 마케팅을 통해 젊고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파악했다. 젊은이들 사이의 인기나 유행을 정량화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우리는 베트멍의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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