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8-03-23

'천재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에르메스, 10년만에 전시회로 재회

에르메스와 벨기에 출신 아방가르드 디자이너 마틴 마지엘라가 10년이 지난후 전시회로 다시 만났다. 관습에 도전한 천재 디자이너의 1997~2003년 에르메스 여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시절을 집중 조명했다.




지난 3월 22일(현지시간) 파리 장식미술관에서는 벨기에 출신 아방가르드 디자이너 마틴 마지엘라와 유서깊은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의 전시회가 오픈했다. 둘 사이의 재결합 징조는 분명하지 않지만 1997년부터 2003년 사이에 진행된 둘 사이의 놀라우면서도 획기적인 콜라보레이션이 이번 전시의 핵심이다.


에르메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작업했던 마틴 마지엘라의 회고전 성격인 이번 전시는 지난 2017년에 벨기에 앤트워프의 패션미술관 모무(MOMU)에서 처음 개최되었다.

 

3월 31일부터 8월 27일까지 열린 '마르지엘라, 에르메스에서의 세월(Margiela, the Hermes years)' 전시는 패션의 기능주의 미학에 '해체주의'를 도입해 관습에 도전한 천재 디자이너의 1997~2003년 에르메스 여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시절을 집중 조명했다. 그 전시가 벨기에에 이어 이번에 프랑스 파리장식미술관에서 다시 열리게 되었다.




에르메스를 떠난지 10년이 지났지만 항상 사진이 찍히는 것과 언론가의 인터뷰를 기피하는 불가사이한 천재 디자이너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마르지엘라 풍 해체주의를 다시 유행시킨 베트멍의 뎀나 바잘리아의 공이 컸을 듯 하다. 이번 파리 장식미술관 전시와 함께, 그의 20년 패션을 조명하는 전시 역시 파리 팔레 갈리에라(Palais Galliera)에서 3월 3일부터 열리고 있다.


파리 장식예술박물관 전시는 마틴 마르지엘라가 자신의 브랜드에서 만든 옷과 6년간 에르메스에서 만든 의류 사이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두 가지 컬러의 무대 미술 전시회를 선보였다. 흰색 페인트를 벽에 칠한 마르지엘라의 공간은 브랜드의 시그너처 컬러를 연상시켰으며 에르메스의 공간의 벽면은 브랜드의 클래식한 박스를 참조한 오렌지로 색칠을 했다.




전시회 큐레이터 마리-소피 카롱 드 라 카리에르(Marie-Sophie Carron de La Carriere)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마리지엘라의 에르메스 콜라보레이션을 다룬 이번 전시회에 대해 두 브랜드 세계 사이의 대화를 보여주고 아울로 콜라보레이션에 의해 상호 보강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것은 패션적으로 볼 때 정반대로 보이는 인물을 선택한 에르메스의 5대손인 장-루이스 뒤마 에르메스의 비전이었다. 당시 마틴 마르지엘라의 작업들은 럭셔리한 이미지는 전혀 없었을 뿐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에르메스에서 제공된 니트, 캐시미어, 가죽, 스킨 등 특별한 재료 덕분에 마틴 마지엘라는 이미 자신의 브랜드로 구현한 실험적인 형태를 계속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식으로, 마틴 마지엘라는 자신의 전통적인 세일러 드레스 튜닉을 깊게 파인 V-넥으로 에르메스에 적용해  화이트 코튼 포플린 셔츠나 니트와 가죽 튜닉으로 재탄행시켰다. 새들러 가죽으로 고안한 클래식한 트렌치 코트는 자신의 해체주의적인 요소와는 대조를 이루었다.


의류에 대한 해체주의적인 접근법으로 유명한 상식 파괴자인 천재 디자이너 마틴 마지엘라는 남성용 옷장을 여성을 위해 클래식하게 개조했으며, 브랜드의 시그너처인 프린트 스카프를 예상대로 사용하지 않고 에르메스의 수수한 컬러로 세련된 스타일을 개발했다.

 

약 100가지 룩이 선보이는 '마르지엘라, 에르메스에서의 세월(Margiela, the Hermes years)' 전시는 3월 22일부터 9월 2일까지 파리 장식예술박물관에서 열린다. 마틴 마르지엘라의 작품과 에르메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시절의 작업을 이미지로 만나보자.


사진= Maison Martin Margiela Spring/Summer 1996 (왼쪽). Hermes Autumn/Winter 1999-2000 (오른쪽). (Photos: Stany Dederen)


사진= Hermes Autumn/Winter 2002-2003 (Photo: by Marina Faust)



사진= Maison Martin Margiela Autumn/Winter 1991-1992 (Photo: by Marina Faust)



사진= Maison Martin Margiela Autumn/Winter 1997-1998 (Photo: by Marina Faust)



사진= Maison Martin Margiela Autumn/Winter 1997-1998 (Photo: by Marina Faust)



사진= Maison Martin Margiela Autumn/Winter 2000-2001 (Photo: by Marina Faust)



사진= Maison Martin Margiela Spring/Summer 2009 (Photo: by Marina Faust)   



사진= Hermes Autumn/Winter 2001-2002 (Photo: by Ralph Mecke)



사진= Hermes Autumn/Winter 2001-2002 (Photo: Ralph Mecke)



사진= Maison Martin Margiela Autumn/Winter 1996-1997 (Photo: Anders Edstrom)



사진= Hermes, Autumn/Winter 1998-1999 (Photo: Courtesy Studio des Fleur)



사진= Hermes, Autumn/Winter 2002-2003 (Photo: by Marina Faust)



사진= Maison Martin Margiela Autumn/Winter 1991-1992 (Photo: by Marina Faust)



사진= Maison Martin Margiela Spring/Summer 2009 (Photo: Etienne Tordoir)



사진= Hermes Spring/Summer 1999 (Photo: Courtesy Studio des Fleur)

 
패션엔 류숙희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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