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8-03-09 |
슈퍼모델들, 트럼프 정부에 맞서 코끼리 보호에 나섰다
도젠 크로스, 린다 에반젤리스타. 나오미 캠벨, 캐롤린 머피 등 슈퍼모델들이 최근 트럼프 정부로부터 위협받고 있는 코끼리 보호 운동에 나섰다.
도젠 크로스, 린다 에반젤리스타. 나오미 캠벨, 캐롤린 머피 등 슈퍼모델들이 최근 트럼프 정부로부터 위협받고 있는 코끼리 보호 운동에 나섰다. 슈퍼모델들은 3월 7일(현지시간)
"나의 엄마가 트로피처럼 보이나요?(Does my mom look like a Trophy to you?)라는 가슴 아픈 캡션과 함께 아기 코끼리와 어미 코끼리가 함께 있는 아름다운 흑백 사진을 각자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했다.
이 게시물들은 지난 3월 6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의 이른바 코끼리 '트로피 사냥' 금지 조치를 슬그머니 뒤집고 허용할 것이라고 뉴스가 나오자마자 등장했다.
트로피 사냥이란 아프리카 등지에서 사냥 허가증을 받은 뒤 재미와 과시를 목적으로 수백만∼수천만원을 내고 코끼리 등 야생동물을 사냥해 상아 등 전리품을 챙기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코끼리 등 멸종위기 동물의 보호 차원에서 트로피 사냥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미 내무부 산하 '미국어류야생동물보호국'(USFWS)은 지난 3월 1일자 정부 메모를 통해 이를 뒤집어 허용하기로 했다. USFWS는 '사안에 따라' 야생동물 사냥 및 상아 등의 반입을 허용하겠다고 했다.
모델 캐롤린 머피는 "트럼프 정부는 국제사파리클럽(SCI)과 미국총기협회(NRA)가 제기한 트로피 사냥 허용으로 입장을 정리했으며 멸종 위기 종 목록에 있는 남아프리카, 탄자니아, 잠비아, 보츠와나, 나미비아에서 코끼리와 사자 트로피 수입을 허용할 예정이라는 법적 서류를 몰래 발급받았다"며 자신의 포스트에 글을 올렸다.
이어 그녀는 "우리는 라이언 징크 미국 내무부 장관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긴급한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슈퍼모델들은 자신들의 팔로워들에게 라이언 징크 미국 내무부 장관에게 금지 해제 조치에 반대의사를 표명할 것을 촉구하면서 게시물에 관련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제공하고 있다.
모델 캐롤린 머피는 "이메일도 괜찮지만 워싱턴에서는 전화 통화가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만약 도움을 주고 싶다면 전화를 걸 수 있다. 단지 1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코끼리는 스스로 그것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도와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프리카 코끼리는 1979년부터 멸종위기종보호법(ESA)에 따라 '멸종 위기'보다 한 단계 낮은 '취약종'으로 분류돼 있다.
아프리카 서식 코끼리는 100년 전 500만 마리 수준에서 최근에는 40만 마리 수준으로 급감했다. 밀렵과 상아를 노린 사냥 탓이다. 코끼리 사냥은 여전히 평범한 미국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아프리카에서 진행되는 사파리 비용은 1인당 5만 달러(5천350만원 상당)에 달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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