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8-03-08 |
[리뷰] 글루미 인디언 썸머, 2018 가을/겨울 샤넬 컬렉션
2018 가을/겨울 샤넬 컬렉션은 열정과 쓸쓸함이 교차하는 인디언 썸머 무드에 어울리는 낭만적인 가울룩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특히 패브릭 플라워와 마이크로 깃털로 수 놓은 버튼-업 미학의 롱 코트는 압권이었다.
샤넬의 칼 라거펠트는 매시즌 고대 그리스 신전, 샤넬 공항, 샤넬 슈퍼마켓, 디지털 데이터 센터, 쿠바 스트리트 파티, 코코 샤넬의 스튜디오, 우주선 발사대에 이르기까지 중 최고의 스펙타클한 런웨이 무대 세트로 화제를 모은다.
아주 철저하고 꼼꼼하기로 유명한 칼 라거펠트는 폭포수, 우주선 등의 무대 세트는 놀랄만큼 완벽하게 실행된다.
지난 3월 6일(현지시간) 화요일 아침 그랑 팔레에서 개최된 2018 가을/겨울 샤넬 컬렉션에서 칼 라거펠트는 열정과 쓸쓸함이 교차하는 인디언 썸머 무드에 어울리는 화려하고 세련된 '단풍 옷'들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인디어 썸머는 겨울이 오기 전 가을의 끝에 찾아오는 여름처럼 뜨거운 날을 의미한다
그랑 팔레를 수목이 우거진 원더랜드를 만들었으며 벽에는 거대하고 촘촘한 나무 휘장이 길게 매달려 있었고 2,000명의 관객들은 목재 벤치에 앉았다. 무대에는 실제 나무가 20그루 이상 사용되었고 바닥에는 습기가 많은 나뭇잎으로 덮어 우울하고 축축한 가을 풍경을 연출했다.
가을 분위기 물씬 풍기는 패션쇼 세트에서 모델들은 브랜드의 시그너처인 트위드와 컬러풀한 오페라 장갑을 착용하고 낙엽이 쌓인 런웨이를 낭만적으로 워킹했다. 또한 패딩 처리된 울과 모피 아우터웨어, 코스튬 주얼리, 감미로운 액세서리 등이 풍성함을 더해 주었다.
지난 시즌 플라스틱 PVC로 감싼 파스텔 퍼레이드와 비교해 이번 시즌에는 어둡고 침울하지만 보다 더 상업적인 컬렉션이었다.
패셔니스타들이 좋아하는 모델 그레이스 엘리자베스가 블랙 벨벳 오버코트를 입고 패션쇼 시작을 알렸다. 특히 코트에 단추를 모두 잠그는 '버튼-업 미학'은 계속적으로반복되었다.
샤넬 트위드는 11월의 색조인 오렌지, 마젠타, 퍼플 등 다양한 색상으로 등장했으며 커팅을 한 긴 플레어 블레이저,클래식한 4 포켓 샤넬 재킷과 짝을 이루는 풀렝스 스커트 등도 주목을 끌었다.
컬러는 대리석 무늬 블랙 & 골드 컬러가 두드러졌으며 구두 끝이 뾰족한 오버-더-니 부츠, 드라이빙 글로브, 맥시 스커트, 와이드 레그 트라우저 등에 고루 나타났다.
이번 샤넬 컬렉션에서 패브릭 플라워와 마이크로 깃털로 수 놓은 롱 코트는 총 81 룩에서 단연 압권이었다. 촘촘하게 수를 놓은 자카드와 베리와 같은 진주로 장식한 체인과 목걸이로 완성된 니트 드레스 역시 낭만적인 가을 우드랜드와 잘 어울렸다런웨이는 스팽글 레이스 미니와 핫 핑크의 롱 슬리브 장갑을 스타일링한 아름다운 블랙 이브닝웨어로 마무리했다.
주얼리는 금박을 입힌 것이 특징이었다. 특히 초커에 거대한 세리프 서체로 'CHANEL'이라는 철자가 있는 목걸이는 확실하게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냈다. 파카 재킷, 트랙슈트 풍의 세퍼레이트, 패딩 코트 그리고 심지어 소수의 매트릭스 선글라스 등 동시대적인 스타일도 선보였다.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백스테이지에서 "이번 쇼는 금박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인디언 썸머에서 영감을 받았다. 가을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다. 나는 12 개의 나무 길이 있었던 집에서 자랐다. 따라서 어떤 면에서 보면 나는 어린 시절의 뿌리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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