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8-02-28 |
[종합] 2018 가을/겨울 밀라노 패션위크 베스트 트렌드 키워드 8
80년대 맥시멀리즘과 네온 컬러의 부상, 안전을 갈구하는 현대 사회의 현상을 반영한 시큐리티 블랭킷, 모피에 대한 끝없는 소유욕 등이 지배한 2018 가을/겨울 밀라노 패션위크 베스트 트렌드 키워드 8가지를 살펴보자.
2018 가을/겨울 밀라노 패션위크는 대체적으로 80년대 맥시멀리즘과 네온 컬러의 부상, 안전을 갈구하는 현대 사회의 현상을 반영한 시큐리티 블랭킷, 모피에 대한 끝없는 소유욕 등이 지배했다.
화려하거나 광채를 가진 색상과 소재를 거침없이 사용하고, 문양이 복잡하고 화려한 패브릭, 굴곡과 조각적 요소가 많은 클래식한 양식의 소품 등을 대거 등장시켰다. 따라서 지난 시즌에 이어 올 가을/겨울에도 요란스럽고, 대담하고, 복잡한 요소의 스타일 착장이 지속될것으로 보인다.
또 밀라노 패션위크에는 80년대 복고풍인 메탈릭 트렌드와 함께 아주 밝은 형광등 컬러 섬광이 런웨이를 환하게 밝혔다
지난 시즌 오빠 지아니 베르사체에게 바치는 헌정쇼로 대박을 친 베르사체가 현재 맥시멀 트렌드의 선두에 서 있다.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이번 2018 가을/겨울 베르사체 컬렉션을 통해서도 파워 트렌치 코트, 미스매치된 스웻 슈트 등 80년대 컬트 클래식을 재창조해 눈길을 끌었다.
2018 가을/겨울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주목 받은 베스트 트렌드 키워드 8가지를 소개한다.
1. 다양해진 헤드웨어 액세서리
밀라노 패션위크 런웨이에서 버킷 햇부터 뉴스보이 캡에 이르기까지 모든 형태와 사이즈의 모자들이 눈에 띄는 트렌드였다. 다양해진 헤드웨어 액셋서리는 이번 시즌 이미 뉴욕에서 시작해 런던으로 계속 이어졌으며 밀라노까지 상륙했다. 아마도 강추위가 계속되는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해 머리에 대한 보온의 중요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구찌는 가장 다양한 믹스를 선보였다.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니트 비니, 풀 커버리지 발라클라바 모자. 유명상표 로고가 들어간 캡과 부드러운 헤드 스카프 등을 선보여 패니 팩에 이은 스테디셀러 아이템 등극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2018 FW Gucci Collection
2018 FW Versace Collection
2018 FW Prada Collection
2018 FW Alberta Ferretti Collection
2018 FW Dolce & Gabbana Collection
2018 FW Gucci Collection
2. 80년대 맥시멀리즘의 귀환
80년대 스타일의 과장된 맥시멀리즘이 다시 돌아왔다. 이에 따라 올 가을/겨울에는 요란스럽고, 대담하고, 복잡한 요소의 스타일 착장이 다시 부상할 예정이다. 과장된 와이드 팬츠가 지속되고 액세서리와 메이크업 역시 과장된 색감으로 표현된다.
특히 지난 시즌 오빠 지아니 베르사체에게 바치는 헌정쇼로 대박을 친 베르사체가 현재 맥시멀 트렌드의 선두에 서 있으며 이번 2018 가을/겨울 베르사체 컬렉션을 통해서도 파워 트렌치 코트, 미스매치된 스웻 슈트 등 80년대 컬트 클래식을 재창조해 눈길을 끌었다.
과장된 화려함을 추구하는 맥시멀리즘은 화려하거나 광채를 가진 색상과 소재를 거침없이 사용하고, 문양이 복잡하고 화려한 패브릭, 굴곡과 조각적 요소가 많은 클래식한 양식의 소품 등을 선호한다.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맥시멀리즘이 대두되는 것은 럭셔리즘으로 허전한 마음을 위로받으려는 잠재의식이 작용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2018 FW Roberta Cavalli Collection
2018 FW Moschino Collection
2018 FW Philosophy di Lorenzo Serafini Collection
2018 FW Versace Collection
2018 FW Dolce & Gabbana Collection
3, 70년대 색상의 '개취' 부상
70년대를 연상시키는 컬러는 이태리에서 또다른 빅 스토리였다. 머스타드 옐로, 황갈색, 귤색, 브라운 등 모든 버전의 컬러가 선보여졌기 때문이다. 1970년대는 불황의 1930년대와 마찬가지로 두 차례의 오일 쇼크와 달러 쇼크로 인한 인플레 현상이 심각했던 경제적 불황기로 사회적으로 불안 심리가 크게 작용하던 시기였다.
특히 1973년의 세계적인 유류 파동으로 인해 '소비가 미덕인 시대'에서 '절약이 미덕인 시대'로 변화되어 좀 더 실제적이고 개인적인 취향으로 의상을 선택했고 자유분방한 디자인과 컬러풀한 색감이 유행했다.
2018 FW Tods Collection
2018 FW Salvatore Ferragamo Collection
2018 FW Alberta Ferretti Collection
2018 FW Etro Collection
2018 FW Marni Collection
4. 시큐리티 블랭킷
시큐리티 블랭킷(Security Blankets)은 직역하면 안전한 담요라는 의미로 '안전한 은신처'라는 광의의 의미도 담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이상 기후와 대형 화제, 테러 등과 같은 사회적 불안 요소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는 심리가 발동한 트렌드로 보인다.
뉴욕패션위크와 런던패션위크에서 보여진 '시큐리티 블랭킷'은 밀라노에서도 지배적인 흐름을 계속 이어갔다. 살바토레 페라가모에서 처음 여성복 쇼를 선보인 폴 앤드류는 니트 판초 형태의 세련된 반복을 선보였다. 부부 디자이너인 루씨에 & 루크 마이어는 질 샌더 런웨이에서 실제오 이불 다운같은 보이는 블랭킷을 선보였다.
2018 FW Jil Sander Collection
2018 FW Salvatore Ferragamo Collection
2018 FW Marco De Vincenzo Collection
2018 FW Missoni Collection
2018 FW MSGM Collection
5. 네온 컬러, 시즌리스 컬러로!
이번 시즌 밀라노 패션위크에서는 80년대 복고풍인 메탈릭 트렌드와 함께 아주 밝은 형광등 컬러 섬광이 런웨이를 환하게 밝혔다. 공상과학 주제를 선택한 프라다 컬렉션은 이번 시즌 가장 눈에 띄는 히트작이었다.
보통 팝하고 키치한 네온 컬러는 썸머룩의 대명사였지만 컬러의 시즌리스 트렌드가 확산, 낭만적인 가을 시즌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네온 옐로, 오렌지, 핑크 등은 이미 지난 시즌부터 스트리트에서 강세를 보였으며 하이-엔드 패션에서도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8 FW Prada Collection
2018 FW Sportmax Collection
2018 FW MSGM Collection
2018 FW Giorgio Armani Collection
2018 FW Versace Collection
6. 페미닌한 웨이스트 벨트
밀라노 패션위크 디자이너들은 허리띠(Waist Belts) 등 장식품으로 허리를 조이는 스타일을 대거 선보였다. 이미 허리를 강조한 액세서리는 패니 팩, 웨이스트 백 등 벨트처럼 허리에 차거나 어깨 크로스 착장 방식으로 스트리트 스타일에서 광범위하게 유행하고 있었다. 웨이스트 벨트의 유행은 허리를 강조하는 페미닌 스타일의 확장인 셈이다.
2018 FW Versace Collection
2018 FW Alberta Ferretti Collection
2018 FW Emilio Pucci Collection
2018 FW Marni Collection
2018 FW Etro Collection
7. 더욱 더 당당해진 모피
천연 모피든 혹은 인조 모피든, 밀러노 패션위크 디자이너들은 런웨이에 모피를 내세우는 것을 기피하거나 경계하지 않았다. 펜디의 보풀이 많은 스웻셔츠는 스트리트 인기 아이템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이아 거버와 하디드 자매 등 유명 모델들이 입고 등장한 탁월함이 돋보이는 모피 아이템은 이미 유행의 전조를 보이고 있다.
2018 FW Jil Sander Collection
2018 FW Fendi Collection
2018 FW Max Mara Collection
2018 FW Gucci Collection
2018 FW Tods Collection
8. 예상치 못한 액세서리들
밀라노 패션위크에서는 살아있는 강아지, 복제 머리,모조 베이비 드래곤 등에 이르기까지 아주 이상하거나 혹은 예상을 뛰어 넘는 액세서리가 다수 선보여졌다. 파격적인 액세서리들은 패션이냐 예술이냐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구찌의 절단된 머리와 괴상한 베이비 드레곤, 뱀 등 기괴한 소품 등은 놀라움을 주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복제 머리와 베이비 드래곤 등 파격 액세서리 제품에 대해 비판적인 멘트를 날렸지만 이미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패러디 게시물이 확산되어 구찌이즘의 파워를 확인할 수 있었다.
2018 FW Jil Sander Collection
2018 FW Gucci Collection
2018 FW Tods Collection
2018 FW Dolce & Gabbana Collection
2018 FW Gucci Collection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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