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8-02-20 |
모피 반대 그룹, 런던패션위크 디자이너와 충돌, 그 이유는?
지난 주말 런던패션위크 기간에 격렬한 모피 반대 시위가 열렸다. 많은 빅 브랜드들이 모피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모피 반대 그룹이 유독 런던패션위크를 타겟으로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주말 런던패션위크 기간에 모피 반대 시위가 더욱 격렬해졌다.
모피 반대 그룹의 한 여성 시위자는 "당신들은 모두 수치심을 느껴라!"라고 외치며 일요일 저녁에 열린 마리 카투란주 캣워크 쇼와 충돌했다. 그녀는 영국의 행동주의자 그룹 서지(Surge)의 일원으로 '180 더 스탠드'에 있는 런던패션위크 쇼장 외부에서 3일동안 모피 반대 시위에 동조해 달라고 대중들에게 요구했다.
활동가 그룹인 서지가 런던패션위크에서 항의 시위를 한 것은 이번이 네번째다. 글로벌 동물애호단체 페타(PETA) 영국 지부 역시 지난 금요일 피켓을 든 토플리스 차림의 여성들과 함께 모피, 가죽, 시얼링, 그리고 다른 동물로부터 유래한 소재 생산이라는 내용을 부각시키고, 잔인한 동물 학대 환경을 환기시키기 위해 가슴에 대담한 글쓰기를 선보이며 자체 데모를 주최했다.
이들 시위대들은 "가죽 산업의 경우 매년 10억 마리가 넘는 동물들의 사망에 책임이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양모 수출국의 전모사들이 동물들에게 발길질, 펀칭, 절단과 같은 관행을 저지르는 것이 발견되었다"고 말했다.
몸을 가로 질러 '자신의 피부를 입어라(Wear Your Own Skin)'라는 슬로건을 페인트로 쓴 행동주의자들은 모피, 가죽, 시얼링, 그리고 기타 동물로 부터 유래하는 소재를 거부하고 대신 비건 패션을 선택하라고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호소했다.
이번 시위에 가담한 한 여성인 아라나는 "모피와 가죽 산업에서 동물들의 가죽이 벗겨질때 때때로 완전히 의식이 있는 경우도 있다. 여우, 소, 토끼, 그리고 다른 동물들은 자신들의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 말도 하지 못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한다. 나는 동물의 고통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여성들이 마음과 몸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서지와 페타는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들이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거나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 패션을 확대하는 노력은 인정하지만 런던패션위크가 영국에서 가장 큰 모피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런던패션위크가 모피 플랫폼 역할을 하지 않으면 비건 패션이 더 활성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구찌와 마이클 코어스, 지미 추 등 유명 럭셔리 브랜드들이 지난 2017년 천연 모피 사용 금지 계획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천연 모피와 인조 모피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인조 모피 퀄리티가 높아져 앞으로 모피 프리 선언을 하는 럭셔리 브랜드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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