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8-02-12 |
[리뷰] 뉴 페이크-퍼 미학, 2018 가을/겨울 톰포드 컬렉션
지난 2월 8일(현지 시간) 2018 가을/겨울 뉴욕 패션위크 여성복 컬렉션 오프닝을 장식한 톰 포드는 새로운 인조 모피 미학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스팽글과 애니멀 프린트, 네온 패치워크, 모조 다이아몬드 등이 슈트와 조화를 이룬 뉴 페이크-퍼 미학을 창조했다.
2018 가을/겨울 뉴욕 패션위크 여성복 컬렉션 오프닝을 장식한 톰 포드의 이번 2018 가을/겨울 컬렉션은 밝은 컬러와 애니멀 프린트의 80년대풍 믹스가 돋보였다.
모델들은 치타 스팟, 얼룩말 스트라이프, 반짝임, 벨벳과 모피를 응용한 옷을 입고 런웨이를 질주했다. 또한 오버사이즈 다이아몬드 링, 피시-넷, 미니-드레스, 웰-테일러드 블레이저 그리고 일부 스팽글 탑과 보텀을 선보였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톰 포드는 이번 시즌에도 파티에 어울리는 최고의 드레스 라인업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이번 시즌, 톰 포드는 전체적으로 80년대에서 영감을 받았다. 80년대 초반 최고의 인기를 누린 포인트 시스터즈와 LL 쿨 J의 1987년 힙합 클래식 '고잉 백 투 칼리(Going Back To Cali)' 등 패션쇼 사운드트랙, 어깨를 강조한 슈트, 실크 피스, 오픈 백, 네온과 패치워크 피날레 드레스 등이 대표적이었다.
한편 최근 채식주의자가 된 톰 포드는 이번 시즌 중요한 화두를 제시했다. 바로 페이크 퍼(Fake fur), 인조 모피였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일반적으로 페이크 퍼 룩은 런웨이에서 볼 때 다소 초라해 보인다. 인조 모피의 광택, 냄새 등이 좋지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톰 포드는 핑크색 치타, 진회색 밍크, 검은색 시얼링과 금색 스라소니를 믹스 & 매치해 근사한 뉴 페이크-퍼 미학을 창조했다. 대담한 블루종이든 섹시한 레깅스든 멋진 레딩코트든 모든 직물들이 동물 친화적이었다.
런던과 뉴욕, 파리, 밀라노 등 4대 패션 캐피털에서 작업을 한 후, 현재 로스엔젤리스로 기반으로 활동중인 톰포드는 할리우드의 셀러브리티로 가득한 관객 뿐 아니라 항상 글래머러스하고 섹시한 그만의 아이덴티티를 과시한다.
이번 시즌 절친인 줄리엔 무어를 비롯해 로지 헌팅턴-휘틀리, 헤일리 볼드윈, 엘리자베스 뱅크스, 카렌 엘슨, 지나 게르손, 제인 말리크 등이 패션쇼 장 앞좌석에 자리해 톰포드가 런웨이를 통해 선보인 스포티하고 블링블링한 펑키룩에 빠져들었다.
이번 시즌 톰 포드는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스트리트 스타일을 다수 선보였다. 표범, 얼룩말, 뱀 프린트, 스팽글과 메탈릭 버전의 레깅스와 '톰 포드 비버리 힐스(Tom Ford Beverly Hills)'가 새겨진 크루넥 스웻 셔츠가 포함해 패션쇼 조명 아래에서 반짝였다.
퍼퍼 재킷은 극적인 오버사이즈에 인조 모피 칼라와 애니멀 프린트, 보석 액센트 등으로 장식되었다. 모델들의 헤어 스타일은 이브닝-레디 룩에 애슬레저 느낌을 주기 위해 두꺼운 머리띠를 칙용해 이색적이었다.
한편 톰 포드는 과거에만 갖혀있지 않았다. 모조 다이아몬드로 '푸시 파워(Pussy Power)'라는 단어로 장식한 로우-힐을 포함, 이번 쇼에서 눈길을 끌었던 액세서리는 미국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는 타임즈 업과 #미투 움직임에 대한 디자이너의 대응처럼 보였다. 일부 모델들은 같인 메시지가 담긴 작은 핸드백을 들고 런웨이를 질주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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