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8-02-08 |
디올, 인도 디자이너 텍스타일 디자인 도용 혐의로 피소
인도의 소규모 브랜드 '피플 트리' 디자이너인 오리지트 센이 자신의 오리지널 텍스타일 디자인을 도용한 혐의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디올을 고소했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이 텍스타일 디자인 도용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인도의 공예품 의류 브랜드 피플 트리(People Tree)의 공동 창업자이자 예술가 겸 디자이너 오리지트 센(Orijit Sen)은 '엘르' 인도판 1월호 표지에 실린 크리스찬 디올 드레스가 무단으로 자자신의 텍스타일 디자인 중 하나를 도용했다고 고소했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인도 뉴델리에서 활동하는 현지 디자이너 오리지트 센이 최근 페이스북에 ‘언크리스찬(크리스찬답지 않은) 디올’이라는 제목으로 이 회사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센은 2000년 자신이 창작한 무늬로 만든 원피스 사진과 패션잡지 ‘엘르’ 인도판 2018년 1월호 표지에 실린 사진을 비교하며, 디올이 자신의 텍스타일 디자인을 무단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사진 = 2018 디올 크루즈 컬렉션
오리지트 센은 꽃과 요가 포즈가 있는 피플 트리의 오리지널 텍스타일 이미지와 크리스찬 디올의 요가 포즈와 꽃이 있는 민소매 드레스와 패치워크 재킷을 비교하는 사진을 나란히 게시했다.
이 드레스는 2018 디올 크루즈 컬렉션에서 선보인 제품으로 그녀는 "그들이 나의 작품을 그대로 복사해 인터내셔널 컬렉션의 일부로 사용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 = 인도 디자이너 오리지트 센(Orijit Sen)의 텍스타일 디자인
오리지트 센은 이 디자인이 15년 전인 2000년부터 계속 생산된 가장 사랑하는 디자인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센은 '더 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아내 미타와 마찬가지로 나는 컨템포러리 인도 직물을 만들기 위해 협력하는 디자이너, 아티스트, 공예가 집단의 일원으로 핸드-블록 프린팅과 자연 염색에 대한 전통 기술을 혁신시키고 있다. 우리는 이 일을 20년 동안 해왔으며 '피플 트리'라는 우리만의 완벽한 독립 소매 아울렛을 통해 이 직물로 만든 티셔츠와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 패션잡지 ‘엘르’ 인도판 2018년 1월호 표지
한편 디올은 아직까지 오리지트 센의 주장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디올 디자이너가 피플 트리 텍스타일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와 디올에서 자체적으로 프린트를 디자인했는지 혹은 공급업체로부터 사전 제작된 텍스타일을 공급받았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러한 정보는 디올이 오리지트 센의 작품을 의도적으로 카피했는지 여부를 식별하는데 있어 필수적이다.
인도 뉴델리와 고아에 매장을 가지고 있는 피플 트리는 자사의 텍스타일을 핸드프린트하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회사다.
오리지트 센은 "디올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원의 수백 배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독창적인 작업을 하고 있으며 디올이 우리 아이디어를 훔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녀는 "이것은 공예품을 지원하는 취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다"고 말했다.
인도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지적 재산권 법이 여전히 미흡하다. 그러나 지난해 인도 패션 업계에서는 다양한 지적 재산권에 대한 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인도의 지적 재산권 전문가이자 이번 소송의 법률 대리인 키란 데사이(Kiran Desai)는 "이들 예술가들 중 어느 누구도 법적 절차를 수행하기 위한 재정적 능력이나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인도 패션 섬유 분야에서 실질적인 법률소송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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