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 2011-03-23 |
프랑스 옷 가격 20년 만에 상승하나?
면, 실크 등 원자재, 원유가 인상으로 상승 불가피
프랑스 의류 가격이 20년 만에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년간 프랑스 의류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값싼 노동력을 보유한 지역으로의 공장을 이전하거나 2005년 중국산 섬유 수입 쿼터제 폐지해 왔다. 또 대표적인 저가 의류제조·유통기업이 승승장구하면서 「H &M」이나 「Zara」 등이 패션시장을 주도해 왔다. 이로 인해 의류 가격은 계속 하락세를 기록해 왔다.
프랑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960년에서 2006년 사이 의류와 신발 지출비가 프랑스 가계 전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8%에서 4.7%로 50%가량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프랑스 패션연구소(IFM)에 따르면 1999년과 2009년 사이 의류 소비량은 20% 가량 증가한 반면, 소비자 가격은 패션 업계 치열한 가격 인하 전쟁으로 인해 15%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 정책 재고, 면 등 원자재 상승
면 가격 미국 남북전쟁 이후 최고 수준
하지만, 올해부터는 패션 업체들이 저가 정책을 위한 출혈 경쟁을 줄이고, 면 가격 상승 압박으로 인한 소비자 가격 인상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의류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부터는 치마, 티셔츠, 조끼, 청바지 등 각종 의류 소비자 가격이 최고 15% 정도 인상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번 가격은 면, 실크, 폴리에스터 등 최근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것으로 이런 시장 환경이 계속될 경우 가을에는 더욱 가파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주머니는 얇지만 패션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3유로 티셔츠, 10유로 청바지 등 저가 제품들을 내놓았던 패션 업체들이 이들 제품의 가격을 속속 인상할 것으로 보여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 상승의 원인은 각종 원자재 가격의 고공비행 때문이다. 면은 지난 1년간 거의 가격이 두 배 가량 뛰면서 최근 뉴욕 선물시장에서의?선물 가격이 1파운드 당2달러(1.43유로)를 돌파해 1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남북전쟁 이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는 중국과 파키스탄 등 주요 생산국에 닥친 홍수로 인해 생산량이 대폭 감소한데다 2009년 세계 경제위기로 면에 대한 수요가 급감했다가 경기가 회복되면서 주문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일부 면 생산자들이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나은 옥수수나 콩으로 품목을 전환하면서 면 공급이 감소한 것이 또 다른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이로 인해 면 재고량은 1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며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모, 실크, 화학섬유도 연일 상승 추세
「리바이스」 가격 인상, 「H&M」「Zara」「유니클로」등 눈치만
\면 외에도 실크나 아마 등 다른 원자재도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도 의류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의 경우 그나마 16% 증가에 그친 반면, 실크 가격은 지난 1년간 50% 이상 올랐으며, 폴리에스터를 비롯한 화학섬유 역시 중동 및 북아프리카 민주화 사태로 인해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유가로 가격이 연일 상승하고 있다. 화학섬유는 의류 제조에 소요되는 필요량이 거의 면 수준으로 2009년 이후 30% 정도 가격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면 티셔츠는 최종 소비자가에서 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지나지 않지만 청바지 제품은 20%, 침구류는 40%까지 그 비중이 높아졌다.
이 같은 가격 압박은 최근 2년간 침체기에 빠져 있던 의류산업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시점에서 나타나고 있어 의류 업계가 다시 침체에 빠져들 수 있다는 부정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010년 프랑스 내 의류 판매는 금액 기준 116억 유로를 기록, 전년 대비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선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로서는 미국 브랜드인 「리바이스」가 유일하게 가격 인상을 통보한 가운데 「H&M」 「Zara」 「망고」 「유니클로」 등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프랑스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던 중저가 브랜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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