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8-01-26 |
[리뷰] 글래머러스 패션 드림, 2018 S/S 발렌티노 오뜨 꾸띄르 컬렉션
발렌티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는 2018 봄/여름 오뜨 꾸띄르 컬렉션에서 비율과 컬러에 집중해 글래머러스한 패션 드림을 연출했다. 특히 필립 트레이시의 우아한 해파리 모자가 주목을 끌었다.
마리아 그라치아 치루이와 함께 공동으로 발렌티노를 이끌었던 피에르파울로 피치올리는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디올로 떠난 이후 점점 더 현대적이고 실용적이며 심지어 스포티한 요소를 반영한 컬렉션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 마리아 그라치아 치루이와 함께 구축했던 과도한 자수 등이 반영된 울트라-페미닌적인 요소에서 차츰 벗어나고 있는 것.
2018 봄/여름 오뜨 꾸띄르 컬렉션에서 피에르파울로 피치올리는 극도로 과장된 패션 드림을 선보였다. 프레타 포르테가 아닌 오뜨 꾸띄르 런웨이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망라한 오뜨 꾸띄르 교과서였다.
이번 시즌 그는 미묘한 80년대 글램 룩을 선택했다. 고급 맞춤복이라는 오뜨 꾸띄의 정체성에 충실하며 비비드한 주얼 톤 컬러와 디올과 지방시의 블랙 앤 화이트 제품에 대한 근사한 해독제로 가득했다.
어깨와 힙에 동여맨 오버사이즈 나비 리본과 장식 띠는 우아한 스테이트먼트를 연출했다. 네크라인과 웨이스트 라인, 소매를 따라 흐르는 오버사이즈 러플도 돋보였다. 깔끔한 컷의 다소 부풀어 오른 아우터웨어는 엄숙해보였으며 실루엣은 대부분 길고 겸손했다.
이브닝웨어도 부족함이 없었다. 과장된 플로랄부터 고급스러워 보이는 실버 자수, 비즈 장식과 얇게 비치는 튤 넘버 드레스, 흥미로운 블랙 가운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유형의 할리우드 빅 스타들을 위한 '인스타 클로젯'을 보는 듯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발렌티노 꾸뛰르의 리얼 스토리는 바로 모자였다. 세계적인 모자 디자이너 필립 트레이시가 만든 모자(Hat)들은 염색된 깃털을 강조했다. 모자를 쓴 모델들이 런웨이를 질주할 때 해파리처럼 보이기도 해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공작 스트리트 스타일 스타일 또는 꿈 같은 패션 화보용으로도 다소 과장되이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헤드기어가 다양성이 화두인 스트리트 패션에 곧 나타날 지도 모를 일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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