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8-01-23 |
[리뷰] 해체주의 레이어링, 2018 가을/겨울 베트멍 컬렉션
베트멍의 뎀나 바잘리아는 2018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마틴 마지엘라의 미학과 유사성을 탐구했다. 자신의 시그너처인 '규칙을 깨는' 미학을 강조한 왜곡된 실루엣과 프린트, 컬러, 매혹적인 대칭 등 모든것을 보여주며 마틴 마지엘라에게 존경을 표했다.
베트멍의 공동 창업자이자 수석 디자이너인 뎀나 바잘리아는 2018 가을/겨울 컬렉션을 기점으로 자신의 뿌리로 되돌아갔다. 베트멍의 해체주의적인 대담한 기법과 2009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근무했던 메종 마틴 마지엘라의 미학과 비교당하기도 했던 베트멍은 이번 2018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메종 마틴 마지엘라의 유사성을 탐구했다.
뎀나 바잘리아는 WWD와의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이번 쇼는 아주 개인적이다. 나는 마틴 마지엘라가 나와 베트멍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것은 마지엘라 접근법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것은 옷을 사랑하는 방식이며 그 옷으로 규칙을 파괴하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한일이다"라고 밝혔다.
전통적인 패션 스케줄을 거부했던 베트멍은 한 시즌만에 다시 파리 남성복 패션위크로 돌아왔다. 그는 벼룩 시장으로 유명한 파리 북쪽 외곽 세느강에 인접한 생투앵의 실내 빈티지 시장인 폴 베르 세르페트 앤티크 마켓에서 남여성복을 믹스한 2018 가을/겨울 베트멍 컬렉션을 선보였다.
자신의 시그너처인 '규칙을 깨는' 미학을 강조한 뎀나 바잘리아는 왜곡된 실루엣부터 프린트, 컬러 그리고 매혹적인 대칭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또한 안팎을 뒤집은 인사이드-아웃 블레이저와 자신이 응용한 마지엘라의 클래식한 다비 부츠를 선보여 마틴 마지엘라에게 존경을 표했다.
물론 사인과 프린트, 중고품 할인매장 스포츠웨어 콜라주, 동유럽 페전트 스타일링과 같은 자신만의 시그너처인 오버사이즈 셔츠 실루엣 등은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었다.
또한 산산조각으로 찢어진 데님 재킷과 매치한 플로랄 실크 스카프 혹은 여유있는 패널의 청바지 등 적정한 절충주의 복장이 완벽하게 겹쳐진 레이어드 스타일을 선보였다. 물론 가수 마릴린 맨슨의 큰 그림이 새겨진 핑크 옹브레 버튼-다운과 문자 타투 소매를 포함, 헤베메탈 스타일도 선보여졌다.
오프닝으로 등장한 벨트가 달린 모피 코트는 미묘한 느낌을 주었다. 또한 안감과 겉감이 뒤집힌 코트와 블레이저는 일반인들의 패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유쾌한 해체주의였다. 손으로 만든 기념일 로고와 아이들의 스티커가 달린 맞춤 데님은 재미있고 즐거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 외에 뒤집은 카키 트렌치 바깥 쪽으로 플로랄 블랙 프레리 드레스를 융합한 룩, 다수의 여성복 룩 안에 착용한 프린트 풀 보디슈트가 돋보였으며 다양한 슬로건과 함께 무심하게 써 있는 낙서 프린트 등 유스 컬처에 대한 정체성도 그대로 유지되었다.
한편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스니커즈 브랜드 스웨어(Swea)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한 90년대풍의 플랫폼 스니커즈도 눈길을 끌었다. 슈즈는 베트멍 로고가 새겨진 하이 탑과 부트 모델의 블랙과 화이트가 선보였고 반사 액센트로 마무리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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