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8-01-15 |
H&M,인종차별 광고 반감 확산...남아공 매장 공격 당해
H&M의 인종차별주의적 광고에 대한 반감이 SNS를 벗어나 현실공간으로 확대되는 형국이다. H&M 남아공 매장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매장 일부가 파괴되었으며 H&M은 일부 매장 임시 폐쇄에 들어갔다.
스웨덴의 거대 패스트 패션 브랜드 H&M의 인종차별주의적 광고에 대한 반감이 SNS를 벗어나 현실공간으로 더욱 확대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1월 13일(토요일) H&M의 남아공 매장 중 일부가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매장 일부가 파괴되었으며 H&M은 일부 매장은 임시 폐쇄에 들어갔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남아공 좌파 성향의 '경제자유전사들(Economic Freedom Fighters)' 당원들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경제 중심지 가우텡 주에 있는 6개의 H&M 매장에 디스플레이를 찢어내고 옷을 밖으로 내던졌다고 밝혔다. 또한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경찰관이 고무 총알을 발사한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남아공의 야당인 자유경제전사들 당원들은 쇼핑몰에 H&M 매장을 내쫓으라고 촉구한 뒤 남아공 전역의 H&M 매장을 공격했다. 다수의 H&M 점포들이 EEF 지지자들의 공격을 받았으며 점포 앞에서 반대 시위도 열렸다. 남아공 방송에서는 마네킹과 옷가지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H&M 매장 모습들을 방영했다.
H&M은 최근 흑인 어린이가 입고있는 티셔츠에 '정글의 가장 멋진 원숭이(COOLEST MONKEY in the jungle)'라는 인종차별적인 문구가 게제된 이미지를 판매 사진으로 게시해 여론의 호된 비판을 받았다.
원숭이가 백인이 유색인종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단어 중 하나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소셜 미디어에서 논란이 거세지자 H&M은 지난 1월 8일(현지 시간)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비난이 계속되자 다음날인 1월 9일에 다시 사과문을 발표하고 해당 사진 삭제와 해당 제품 전량 폐기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좌파 성향의 경제자유운동가(EFF)의 대변인 앰부이세니 앤드로지(Mbuyiseni Ndlozi)는 너무 미흡할 뿐 아니라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종차별에 대한 사과의 시간은 끝났다"는 글과 함께 지저분한 H&M 매장 사진과 구호를 외치는 EFF 지지자들의 동영상을 함께 트위터에 올렸다.
H&M 사우스 아프리카는 지난 주말 사태에 대한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지만 현지 웹사이트에 사과 광고를 게제했다. 성명서에서는 "우리 입장은 간단하다. 우리는 잘못을 했으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의 인종차별적인 광고는 삭제했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해 문제의 사진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미 프로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래퍼 디디, 가수 ‘더 위큰드’ 등 H&M의 광고 사진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히는 유명인들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에 쉽개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경찰은 시위대를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지금까지 시위대 체포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기업의 불법 행위에 대한 항의가 남아공에서 폭력 사태로 번지는 경우도 있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호출하면 근처에 있는 차량과 연결해주는 주문형 개인기사 서비스 우버의 일부 운전자들도 지난해 일반 택시 운전자들로 부터 차량을 방화당하기도 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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