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8-01-15

[리뷰] 실험적인 워크웨어, 2018 F/W 크레이그 그린 남성복 컬렉션

영국의 혁신적인 젊은 디자이너 크레이그 그린은 이번 2018 가을/겨울 남성복 컬렉션을 통해 패치워크의 미학과 해체주의, 나무 프레임을 소품으로 이용한 기발함 등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워크웨어를 선보였다.



 

영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디자이너 크레이그 그린은 아주 감각적이고 가식이 없는 직선적이고 솔직한 타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말 런던에서 열린 2017 패션 어워즈에서 생애 두 번째로 '올해의 남성복 디자이너상'을 수상한 크레이그 그린은 상업성과 켑셉추얼이 조화를 이루는 드문 젊은 디자이너다.

 

시각적 커넥션을 만드는 크레이그 그린의 방식은 다른 디자이너들과 아주 다른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 특히 독특한 나무 프레임을 만들어 모델들이 착용하게 하는 독특한 발상은 그만이 연출할 수 있는 퍼포먼스였다. 디자이너가 연출하는 충격을 따르기 쉽지 않을 때나 혹은 그것들이 알려진 견본과 많이 다를 때 관객들은 혼란을 느낀다. 어쩌면 그것은 크레이그 그린이 쇼에서 노리는 효과가 아닐까 한다.

 

2018 가을/겨울 남성복 컬렉션에서 크레이그 그린이 노리는 이러한 효과는 아주 분명하게 드러났다. 어린 아이 같은 창의적인 자유 정신과 군복의 엄격함 사이에 매력적인 긴장감이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는 이번 2018 가을/겨울 컬렉션을 위해 자신이 어린 시절에 느꼈던 에너지에 맞추어 디자인했다.

 

 

일부 옷은 오버사이즈를 넘어 유목민의 텐트를 연상시켰고, 모델들은 임시변통의 플라잉 머신으로 옷을 착용했고, 스웨터는 컬러풀한 원단과 니트로 패치워크 작업을 했다. 워크웨어의 또다른 변신이었다.


장난감 병사에서 영감을 얻은 두툼한 레이스업 신발은 신발 브랜드 그렌손(Grenson)과 함께 작업했다. 그는 '다른 것들이 여전히 그 안에 갇혀 있지만' 틀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이는 즉흥성이나 불안전한 행태, 옷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끈을 화려한 디테일로 사용한, 후드가 달린 바닥까지 내려오는 파카 시리즈를 통해 그는 "어렸을 때 처럼 텐트가 날 수 있다고 상상했다. 그것은 휴먼텐트와 같다"고 밝혔다. 그는 휴먼텐트(Human tents)를 '중세 켈트 족의 깃발'이라고 불렀다. 그의 관객들이나 패션 관계자들이 그의 상상력, 꿈, 악몽 등을 신뢰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패션쇼가 다소 모호하고 파격적이어도, 크레이그 그린을 혁신성의 오리지널로 간주하는 이유다.

 

 

크레이그 그린은 추상적인 개념주의 영역에서 결코 벗어나는 법이 없다. 그는 셔츠, 벨트, 군복의 플라이 패스닝 등 엄격한 정렬을 보여주었다. 옷을 통해 선보인 수직적이거나 때로는 관 모양의 라인은 다소 진화된 모습이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과장되게 주름을 잡은 셔츠나 코트, 그리고 무거운 데님 트라우저, 조셉의 테크니컬러 드림 코트와 같은 기하학적인 패치워크 로브, 컷아웃이 있는 스웨터, 식탁용 깔개를 닮은 니트 크로셋 등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일부 모델들은 나무 프레임을 걸치고 있었는데 앞면에 라텍스를 배치했고 흔들리는 추도 달았다. 여기에 엑스트라-와이드 레그의 다크한 데님 진을 매치했다. 반면 다른 모델들은 패치워크 스웨터의 어깨 위에 펄럭이는 슈퍼히어로 케이프를 착용했다. 그리고 사람을 틀 안에 넣는 컨셉도 독특했다. 크레이그 그린은 거푸집을 만들어 나중에 보통 절단하는 가장자리 조각을 포함시키는 개념을 채택했다. 이것들은 트라우저에 지느러미가 되어 그레이 저지 스웻슈트의 윤곽을 잡아주었다.

 

이번 시즌 패션쇼에서는 심플한 아이템들도 있었고, 다소 불신감으로 계속 쳐다 보게 만드는 것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 두 극단 사이에 크레이그 그린의 남성복 비즈니스가 번창하는 숨은 비결이 숨어있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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