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8-01-08 |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화장품으로 유럽 시장에 본격 도전
지난해 9월 파리 럭셔리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에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를 입점시킨 아모레퍼시픽은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시킬 예정이다.
K-뷰티를 이끄는 한국을 대표하는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9월 프리미엄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를 한국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갤러리 라파예트에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유럽시장에 진출했다.
‘뷰티의 성지’로 불리는 갤러리 라파예트 본점은 프랑스 현지 고객뿐만 아니라 수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관광 명소로 유명하다. 설화수는 오프라인 단독 매장과 함께 인터내셔널관과 해당백화점 온라인몰에도 동시 입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유럽지사장 티에리 마만은 올해 셀프리지 등 영국 고급 백화점에 '설화수'를 런칭할 예정이며 오는 2019년에는 독일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는 전세계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 각축장으로 경쟁이 치열하지만 '설화수'는 전통적인 약초 의학서 '동의보감'에서 영감을 받은 화장품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어 전망이 밝은편"이라고 말했다.
타에리 마만은 아닉구딸을 포함한 아모레퍼시픽의 유럽 매출이 아직 연간 5천만 유로(약 641억원) 미만이지만 2018년에는 2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티에리 마만(Thierry Maman)은 LVMH 그룹 지방시에서 향수와 뷰티 제품을 담당하다 지난 2015년 아모레퍼시픽 유럽 지사장으로 영입됐다. 그는 "파리 뷰티 유통 채널은 자체 매장이나 편집 매장에 관계없이 브랜드 입장에서는 훌륭한 시험장이 될 것"이며 "아모레퍼시픽은 언젠가는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자사 대표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를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의 미국 144여개 매장에 입점시키며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시켰다.
세포라는 미국 전역에 365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뷰티 유통기업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뉴욕 22개, 캘리포니아 37개, 플로리다 11개, 텍사스 12개 등 미국 전역 365개 세포라 매장 중 절반에 가까운 144개의 매장에 우선적으로 '라네즈'를 런칭했다. 지난 2002년 4월 홍콩 소고백화점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라네즈'는 현재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전 세계 12개국에 진출해있다.
북미 지역에서는 2015년 캐나다 세포라 57개 전 매장에 입점한 것을 시작으로, 2년 만에 연속으로 미국 세포라 매장에 진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호주와 프랑스 등까지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한편 동남아시아 시장은 물론 중국 시장으로 까지 확장된 K-뷰티 제품들은 달팽이 점액질과 찻잎과 같은 천연 성분을 이용해 혁신적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다른 한국 뷰티 기업들도 외국인 투자자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에스티 로더로부터 일부 후원을 받은 닥터 자르트( Dr.Jart+)는 유럽 시장으로 진출해 뷰티 체인 세포라에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매출은 사드를 둘러싼 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의 외교적 긴장으로 인해 지난해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현재 한국과 중국 정부의 관계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으로 인해 점차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국 시장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지난해 9월까지 8% 하락한 약 4조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보복’으로 중국 시장업황이 어려워진 가운데 유럽 럭셔리 화장품 시장 진출을 통해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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