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 2011-03-18 |
톰보이, 새주인 찾기 한창
신세계 유력 후보, 4~5개 업체 인수 의향
톰보이가 새주인 찾기에 한창이다. 법정관리 체제에 있는 톰보이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에 신세계인터내셔날, 진도모피 등 4~5개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톰보이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롯데백화점과 이랜드, 제일모직, 세아상역, 한세실업, 베이직하우스 등 굵직굵직한 패션유통기업들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인수후보로 거론되었던 패션유통 대기업들이 대거 톰보이 인수를 포기한 배경에 대해 패션업계 관계자는 “「톰보이」와「코모도」등 보유 브랜드의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 영업 정상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톰보이의 채무 790억중 절반을 탕감한 약 400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인수기업이 떠안아야 한다는 점이 인수 걸림돌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부채를 포함한 인수금액 외에도 앞으로 유통망 재구축 등 브랜드 정상화에 소요될 자금이 막대해 자금 동원력이 있는 대기업이라 할지라도 투자 리스트가 크다는 점이 인수 불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중 자금력이 풍부하고, 보유 브랜드와의 시너지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톰보이 새 주인으로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최종 입찰에 참여할지는 보다 구체적인 실사를 거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매출액은 5천900억원으로 「보브」「지컷」등 자체 브랜드를 포함 「코치」「조르지오아르마니」「캘빈 클라인」「갭」 등 다수의 수입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 매출 비중은 40 : 60%.
영캐릭터「보브」「지컷」등 자체 여성복 브랜드로 지난해 1천2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톰보이」인수에 성공할 경우 내수시장에 대한 축적된 경험과 풍부한 자금력이 시너지를 발휘해 빠른시일안에 정상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톰보이 인수전에 뛰어든 진도모피는 계절성의 한계가 있는 모피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위해 오래전부터 인수합병(M&A), 신규브랜드 런칭 등 사업 확장을 추진해왔으며 지난해 매출액 1천105억원, 영업이익 139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4월 8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한 뒤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1977년 설립된 톰보이는 대표적인 패션 1세대 업체로 여성복 「톰보이」와 남성복 「코모도」 등을 중심으로 전성기를 누려왔으나 창업주인 고 최형로 회장이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2006년 별세하면서 경영공백으로 고전하다 2009년 12월 매각됐다. 하지만 재무구조 악화로 지난해 7월 결국 최종 부도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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