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토크 | 베네통 그룹/ 루치아노 베네통 | 2017-12-01 |
다시 부활한다! 82세 루치아노 베네통, 10년만에 기업 총수로 복귀
파격적인 컨셉의 광고로 주목을 받았던 이탈리아 브랜드 베네통의 부활을 위해 노장 창업주가 경영 전면에 나섰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10년 전과 많이 달라진 패션 환경에서 과연 그는 브랜드를 다시 살려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1월 3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어패럴 그룹 베네통은 창업자 루치아노 베네통(82세)이 회사의 부활을 위해 기업 총수로 복귀한다고 발표했다.
명성을 잃은 회사의 부활을 위해 노장 창업주가 경영 전면에 나서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베네통 최고의 전성기 시절이었던 10년 전과 많이 달라진 패션 환경에서 과연 그는 브랜드를 다시 살려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965년에 형제들 3명과 함께 베네통을 창업한 루치아노 베네통은 ‘유나이티드 컬러즈 오브 베네통(United Colors of Benetton)'을 모토로 원색을 이용한 강렬한 디자인과 파격적인 광고를 내세우며 매년 1억벌 이상의 옷을 파는 글로벌 의류 패션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12년 경영권을 아들 알레산드로 베네통에게 넘긴 후 베네통은 자라, H&M 등 글로벌 SPA 브랜드와 경쟁관계에서 강력한 도전을 받으며 정체기를 겪어왔다. 전문 경영인으로 교체한 후에도 상황은 지속적으로 악화되어 2012년 결국 베네통은 밀라노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되는 수모까지 겪었다.
루치아노 베네통은 이탈리아 일간지 '라 리퍼블리카'와의 인터뷰를 통해 "2008년에 내가 회사를 떠날 때 자산 가치가 1억 5,500만 유로였는데 2016년에 8,100만 유로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참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유나이티브 컬러' 슬로건을 통한 베네통의 성공을 언급하면서 "80세의 나이에 다시 스웨터 뜨게질을 시작한 여동생 줄리아나와 함께 다시 패션 경영에 나서는 이유다. 포토그래퍼 올리베에로 토스카니와 함께 다시한번 손을 잡고 '통합(Integration)'이라는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루치아노 베네통은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모방하면서 '유나이티드 컬러'는 빛을 잃었다. 그것은 나의 잘못이다. 빛이 밝았던 우리 매장은 현재 침울하고 슬픈 빛이 되었다. 우리는 남미와 미국에서 영업 활동을 중단했다"고 말하며 애석해 했다.
그는 회사가 어려워진 '최악의 원죄'로 스웨터 제작을 중단을 언급하며 "그것은 마치 수로에서 물을 빼앗는 것과 마찬가지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룹의 경영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형사상 의미는 아니다. 재무제표는 적자 상태며 이해할 수 없는 실수도 있었다. 마치 그룹에서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행동한 것 같다"며 현 경영진을 혹평했다.
2008년 그는 상황이 좋을 때 경영권을 넘겨주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그룹이 새로운 전략을 실험하고 신선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내놓기를 바랐다. 그의 경영 일선 후퇴로 사업 운영은 처음 아들 알렉산드로 베네통에게 맡겼졌지만 이후 베네통 패밀리가 아닌 외부 인사들이 경영을 맡았다.
루치아노 베네통은 "나는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지만 무척 화가 난다. 우리는 현재 새로운 제품을 창조하는 과정에 있다. 우리 매장을 새롭게 단장하고 있으며 컬러를 보면서 스스로를 재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네통 직원 수는 2008년 9,766명에서 현재 7,328명으로 감소했다. 일자리가 위험에 처할 경우에 대한 '라 페블리카'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루치아노 베네통은 "우리는 모두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회사가 기운을 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양성이 강조되는 요즘 패션업계의 분위기와 베네통의 컨셉이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지만 패스트 패션과 경쟁관계 속에서 더욱 다양해진 밀레니얼 세대들의 개인 취향을 어떻게 잡는냐가 성공의 관건으로 보인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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