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7-11-17 |
오프라인에서 보고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쇼루밍'이 뜬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실제 구입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구매하는 쇼핑 행태인 쇼루밍(showrooming) 트렌드가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살펴본 후 실제 구입은 온라인사이트에서 구매하는 쇼핑 행태인 쇼루밍(showrooming)이 소매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동하는 이테일러(of e-tailer)들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프랑스 최초의 온라인 브랜드 세잔(Sezane), 케이트 미들턴이 좋아하는 온라인 브랜드 미+엠(ME+EM) 등이 런던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 쇼루밍 대열에 합류했다.
세잔은 이번 달에 런던 사우스 몰튼 스트리트에 팝업 매장을 오픈했으며 미+엠은 최근 노팅힐에 세번째 런던 매장을 오픈했다.
그러나 이들 브랜드들의 주요 목표는 오픈라인 매장에서 매출을 창출하는 것보다 고객 충성도 강화에 있다. 세계 4위 부동산종합서비스기업 컬리어스 인터내셔널(Colliers International)에 따르면, 궁극적으로 쇼루밍의 목표는 판매를 온라인으로 유도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컬리어스 인터내셔널은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선택한 후 온라인에서 최저가를 찾아 구매하는 쇼루머(Showroomer)트렌드의 대표적인 온라인 브랜드를 분석했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EMEA) 지역의 30개 이상의 온라인 브랜드를 분석한 결과 전자상거래 매출이 오는 2021년까지 11%에서 7%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쇼루밍 트렌드 확산으로 온라인 판매가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 다이손, 폭스바겐 등도 제품을 미리 보여주고 판매하는 쇼루밍 전략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들은 자체적인 매장 네트워크를 통해 '소비자들을 직접 상대하는(direct-to-consumer)' 채널 비중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네덜란드의 자전거 소매업체 핏츤윈켈(Fietsenwinke)는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입하기 전 제품을 미리 테스트할 수 있는 3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컬리어스 인터내셔널의 EMEA 리테일 공동 책임자인 폴 소우버(Paul Souber)는 "향후 4년동안 웹 판매율이 평준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많은 온라인 소매업체(e-retailer)들은 '쇼루밍'을 수익 하락의 대안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쇼룸'은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고객들에게 제품을 보고, 만져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보통 온라인으로 패션상품을 주문한 40%가 상품을 반품하는데 이는 온라인 브랜드에게 거대한 물류와 비용 부담으로 돌아온다"고 덧붙였다.
컬리어스에 따르면, 쇼룸은 대부분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에 위치해 재정적으로 큰 부담이 없다고 밝혔다. 즉 구매를 위한 용도가 아닌 경험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굳이 도심이나 혼잡한 지역에 오프 라인 매장을 오픈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베이비 부머가 늘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 매장 쇼핑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 비율이 늘고 있는 최근 미국의 소비자 보고서는 쇼루밍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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