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7-11-10 |
'사드 보복 여파' 한국행을 포기한 그 많은 유커들 어디로 갔을까?
사드 보복 여파로 한국행을 포기한 그 많은 유커들은 어디로 갔을까?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자료가 최근 공개되었다. 한국행을 포기한 중국 관광객 일명 '유커'들이 유럽으로 대거 몰려가면서 새로운 트렌드와 함께 변화된 면세 쇼핑 풍경을 연출했다.
K-팝과 K-드라마의 영향으로 급속히 늘어났던 중국 관광객들이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 여행을 전면 중단하면서 올해 관광업계는 전체 피해액의 80%가 넘는 7조 1,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유통 분야의 피해가 두드러졌다. 한국 면세점의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힌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대중국 매출 의존도는 64%, 구매 고객수 의존도는 78%에 달했다. 그러나 중국 단체 관광객 감소가 현실화되면서 면세점의 타격이 컸다.
지난해 한국 면세 시장은 34% 커졌지만 일부 업체만 매출이 올랐고 신규업자들은 수백억씩 적자를 내는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사드 부지 계약 체결 후 한 달만인 지난해 2월 인천공항 면세점이 밝인 중국인 매출은 627억원에서 455억원으로 30% 가까이 줄어 들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한국 면세업 피해 규모는 최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 한국행을 포기한 그 많은 유커들은 어디로 갔을까?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자료가 최근 공개되었다.
면세 쇼핑 전문가 그룹 글로벌 블루가 최근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몇달 안에 유럽의 럭셔리 관광객들의 구매는 여러 가지 새로운 트렌드의 강력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트렌드 중에는 러시아 제트-세터들의 실질적인 컴백, 독일 시장의 침체, 영국 관광 매력의 위기 그리고 가장 놀라운 것은 테러 공격의 영향력 감소가 포함되어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말 사이에 유럽 지역 관광객들의 럭셔리 제품 구매는 1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영국으로 22%나 증가했다.
글로벌 블루의 중부과 북부 유럽 운영 책임자 피에르 프란체스코 네르비니(Pier Francesco Nervini)는 회사의 최신 보고서 발표를 통해 "올 8월에 스페인 카탈로니아를 강타한 테러 공격은 면세 매출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지난 2015년 11월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과는 아주 대조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바로셀로나 테러 2주 만에 관광객들에 의해 평정을 되찾았으며 이러한 종류의 극한 상황에도 적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그런 현상을 목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피에르 프란체스코 네르비니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는 아주 특별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관광객 수와 소비 파워가 모두 증가했기 때문이며 평균 매출 수익은 3%가 증가했다. 또한 주로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은 거시 경제 지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모든 국가의 관광객들은 정치적, 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중동에서 온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유럽에서 럭셔리 제품에 대한 지출이 크게 늘어났다. 이러한 흐름을 주도한 국가는 단연 중국이었다. 중국 관광객들의 럭셔리 제품 구매 비중은 유럽에서 28%를 유지했다. 올해 1월부터 9월말 사이에 중국인들의 지출은 15% 증가했다. 클러스터 내에서의 행동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평균 지출액은 중국인 여행자들의 92%를 차지하는 덜 헌신적인 여행자들의 1,500유로(약 194만원)부터 중국 관광객의 상위 1%인 엘리트 여행자들의 15,000유로(약 1,937만원)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했다.
러시아 관광객들의 면세 구매는 시장에서 9%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올 1월부터 9월말 사이에 24%를 뛰어 넘었다. 유럽 지역(특히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러시아가 화려하게 컴백한 것은 유가 상승 덕분이다. 피에르 프란체스코 네르비니는 "지난 15년 동안 우리는 유가 트렌드와 루블화 진화 사이의 완벽한 상관 관계를 주목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미국 관광객들의 면세 구매는 유리한 환율 덕분에 19%나 증가했다.
글로발 블루의 조사 연구는 유럽에서 면세 지출의 84%를 차지하고 있는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독일 둥 주로 4개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럭셔리 제품 구매는 올해 각각 7%와 8%가 증가했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큰 면세 시장으로 비즈니스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18%가 증가한 스페인에 비해 브랙시트 효과로 이득을 본 영국은 22%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장기적으로 볼 때 브렉시트 효과 감소를 예상하고 있는 피에르 프란체스코 네르비니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성장세는 주로 백화점을 비롯한 소매점에 집중되었는데 이는 다른 하이 스트리트 매장보다 훨씬 더 잘 운용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분기 3% 감소한 영국의 면세 구매는 향후 3개월 이내에 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은 올해 9개월동인 4%라는 놀라운 하락세를 보였다. 한때 독일은 중국 쇼핑객들이 럭셔리 브랜드를 사냥하는 목적지였지만, 초기부터 주요 허브 공항에 있는 소매업체와 체인점을 유치한 독일은 현재 다른 유럽 공항과의 과열 경쟁과 항공사 트래픽 감소로 인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피에르 프란체스코 네르비니는 "독일은 표면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경쟁력인 과거의 영광을 더이상 누리지 못해 더욱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몇달동안 예상되는 또다른 3%의 매출 감소로 인해 결국 독일에 적합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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