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2017-10-31

'은둔의 천재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 베일 벗은 다큐영화 '위 마르지엘라'

마틴 마르지엘라는 기능주의 미학과 함께 ‘해체주의’라는 새로운 패션으로 기존의 관습에 도전했다. 의복 구성의 형식을 파괴한 이 개념적 디자이너는 노출된 솔기, 마무리하지 않은 단 처리, 구조의 해체와 재활용 등을 통한 새로운 스타일을 발명한 위대한 혁명가로 남아있다




새로운 패션 다큐 영화 '위 마르지엘라(We Margiela)'가 지난 10월 26일(현지 시간) 암스테르담, 앤트워프, 상트 페테르부르그, 밀라노 10 코르소 코모에서 시사회를 가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예지력있는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와 1988년에 설립된 그의 패션 브랜드에 대한 스토리는 빠르게 전세계 디자이너들에게 숭배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마틴 마르지엘라는 기본적인 것만 남은 기능주의 미학과 함께 ‘해체주의’라는 새로운 패션을 도입함으로써 기존  패션의 관습에 도전했다.

 

의복 구성의 형식을 파괴한 이 개념적 디자이너는 노출된 솔기, 마무리하지 않은 단 처리, 구조의 해체와 재활용 등을 통해 익숙한 의복을 입는 새로운 착장 방식을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의복의 생산과정을 노출함으로써 새로운 스타일을 발명한 위대한 혁명가로 남아있다.




컨템포러리 패션 세계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으며 여전히 그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패션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 모험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내부 스토리를 공개적으로 다룬 영화는 이번 다큐멘터리가 처음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로테르담 제작 회사 '민트 필름 오피스'와 함께 멘나 라우라 메이저(Menna Laura Meijer)가 감독했다. 영화는 마틴 마르지엘라의 수수께끼 같은 개성과 창조 과정, 영화에서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던 얼굴, 익명과 보이지않는 것으로 남아있는 그의 철학에 충실했던 베일을 벗겼다.


마틴 마르지엘라는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대중 앞에 나타나는 어떠한 인터뷰나 홍보도 회피했었다. 이러한 자진적 은둔을 통해 그는 자신을 쇼맨(showman)의 역할에 한정짓기를 거부했으며, 사적이든 공적이든 사진이나 초상화를 보여주지 않았다. 따라서 마르지엘라 자신은 늘 그늘에 가려졌고 대신에 상승했던 것은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라는 하나의 집합적 서명이었다.




1990년대 초에 이르자 마틴 마르지엘라는 이미 패션계에서 독자적인 지위를 확보하게 되는데, 역설적으로 인터뷰는커녕 패션 미디어에도 마지못해 응함으로써 그의 인기는 더욱 가속화되었다.

 

그는 사람들이 그 자신보다는 그의 의복을 바라봐주기를 원했으며, 의복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했다. 이러한 특성은 그가 모든 인터뷰를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 개인이 아닌 메종 마르지엘라라는 팀 단위로, 그것도 주로 팩스나 이메일을 통해 수행했다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따라서 그에 대한 아카이브 아트  북에 영상이 공개된 것은 '위 아 더 마르지엘라'를 외치는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듯 하다.


다큐  영화 속 마틴 마르지엘라 이야기는 가까운 공동작업자부터 디자이너 루츠 후엘(Lutz Huelle)을 포함한 크리에이티브 팀과 주요 바이어와 공급업체에 이르기까지 브랜드 초기부터 마르지엘라 무용담에 등장하는 주요 사람들을 강조하는  일련의 간단한 스케치, 인터뷰 그리고 일화를 들려준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처음으로 말을 했으며, 종종 감성적으로 그들은 자신들의 개인 옷장과 컬렉션의 문을 열고 상징적인 기념물과 드레스를 골라냈다. 모두 조심스럽게 보존하고 있었다.

 

또한 시사회에 참석한 마틴 마르지엘라의 능력을 발견한 이탈리아 패션 바이어는 "그를 통해 전통적인 미의 규범이 맞지 않았던 여성들은 마침내 그들이 아름답게 옷을 입을 수 있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다큐 영화 '위 마르지엘라'는 마틴 마르지엘라의 절친이자 2017년 7월에 사망한 브랜드의 공동 창업자 제이 마이렌스(Jenny Meirens)가 보여준 중요한 역할을 강조했다.

 

그녀 또한 일반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절친 마틴 마르지엘라처럼 영화에 등장한 적도 없었지만 이번 다큐 영화에서 길게 인터뷰를 했다. 영화에서 그녀의 영향력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었고 회사 경영진의 책임하에 그녀는 자유 정신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브랜드를 성장시킬 수 있었다.


마르지엘라 의복의 가장 주목할 만한 디테일은 이름도 단어도 씌어있지 않은 다소 큰 모슬린(muslin: 평직으로 짠 무명) 조각의 화이트 라벨이었는데, 이것은 코너에 붙여진 4개의 화이트 스티치로 의복 바깥에 드러나 있다. 그는 호화로운 브랜드나 자기과시적인 로고의 서명보다는 화이트의 심플함을 선택함으로써 하나의 뚜렷한 문화를 제안했다. 




다큐 영화에 나오는 옷의 등 쪽에 시각적인 네개의 스티치로 꿰맨 시그너처인 화이트 라벨은 '나(I)'보다 '우리(We)'를 사용했으며,  놀라운 무대의 혼란스러운 캣워크 쇼의 화이트 블라우스는 창조적인 아이디어의 탄생이었다.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를 독특하고 획기적인 브랜드로 만든 모든 요소들은 모두 청중들에게 노출되어 이 기간이 근본적으로 삶으로 남아있을 열정적인 남성과 여성으로 구성된 응집력있는 팀의 본질적인 결과물로 드러났다.  


이 영화는 디젤의 설립자이자 OTB 패션 그룹 렌조 로소 디젤 회장에게 2002년 판매된 브랜드가 2009년 마틴 마르지엘라의 자진 하차까지 모험이 어떻게 끝났는 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인터뷰와 사진을 포함 '위 마르지엘라' 촬영을 위해 수집된 자료는 나중에 출판될 예정인 민트필름오피스에서 제작한 책에서 모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영화는 네덜란드 공영방송인 아브로트로스(Avrotros)와 공동제작되었다.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wemargiela.com)으로 제공되고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Related

News Ranking

  • Latest
  • Popular
  1. 1.블랙핑크 로제, '러플 드레스 vs 나이론 트렌치'...커버 장식한 매혹적인 순간
  2. 2.엄지원, 48세 맞아? 프로페셔널 스키 슬로프! 스타일도 실력도 100점 폼나는 스키룩
  3. 3.설현, 러시아 미녀인줄! 너무 털털 샤프카 햇에 야상 점퍼 꽁꽁 싸맨 패밀리 여행룩
  4. 4.수현, 굿바이 싱가포르! 폭풍성장 꼭 닮은 5살 딸과 다른 듯 같은 모녀 커풀룩
  5. 5. 변우석, 가려도 조각 미남! 오래 입을수록 멋진 클래식한 레더룩 밀라노 출국
  6. 6.f(x) 빅토리아, 대륙을 삼킨 럭셔리 젠더리스! 숏컷과 찰떡 핀 스트라이프 슈트룩
  7. 7.송경아, 9살 딸 엄마의 이기적인 모델 핏! 반짝이는 골드빛 초미니 원피스 나들이룩
  8. 8.이다해, 하이틴 미모 뽐낸 2년차 새댁! 쇼츠&집업점퍼 레이어드 프레피룩
  9. 9.디올, 조나단 앤더슨이 재해석한 2026 봄/여름 글로벌 캠페인 공개
  10. 10.[패션엔 포토] 에스파 카리나, AI 같은 청순 비주얼...여성스러운 스쿨룩 밀라노 출국
  1. 1. 홍수주,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김우희! 당찬 매력 그대로 오버핏 셔켓 하의실종룩
  2. 2. 소녀시대 서현, 바이올린은 왜? 데뷔 앞둔 그녀! 화이트 셔츠와 슬립 원피스 드레스룩
  3. 3. 김빈우, 스타일이 완전 판박이! 폭풍성장 8살 딸과 꼭 닮은 발리 시밀러 미니미룩
  4. 4. [패션엔숏] 아이브 장원영, 공항이 들썩! 더 길어 보이는 173Cm 슬림 핏 노르딕 무...
  5. 5. 에스파 카리나, 팬심 흔든 의외의 탄탄 볼륨 핏! 밀착 니트 홀터넥 원피스룩
  6. 6. [패션엔 포토] 고윤정, 옷차림은 벌써 봄바람! 살랑살랑 에스닉한 빅토리안 원피스룩
  7. 7. [패션엔 포토] 신예은, 청담동 홀릭! 숏컷 여신의 일자 핏 튜브 톱 블랙 드레스룩
  8. 8. 강소라, 동네 마실 나온 듯! 일본에서 편안하게 툭 오버핏 집업 코트 꾸안꾸 여행룩
  9. 9. 황민현, 데님 재킷과 니트 조합! 설렘 폭발 유러피언 캐주얼룩 피렌체 출국길
  10. 10. 채수빈, 롱패딩도 청순! 벨티드 퍼 카리 슬핌 핏 겨울 멋쟁이의 롱패딩룩

Style photo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