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7-10-25 |
디자이너 카피 제품 찾아내는 '카피캣 경찰관' 인스타그램 계정 화제
럭셔리 디자이너 카피 제품 찾아내는 '다이어트 프라다(Diet Prada)' 계정 등장 주목
인스피레이션일까 아니면 카피일까? 이제 그 결정을 인터넷 사용자들이 내리도록 요청받고 있다. 최근 럭셔리 디자이너의 카피 제품만 잡아내는 ‘카피 사냥꾼’ 계정이 인스타그램에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구체적인 카피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는 디자인 비교 인스타그램 계정 '다이어트 프라다(Diet Prada)'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인터넷 유저들은 최근 런웨이에서 볼 수 있는 아주 명백한 카피 디자인을 찾아내 모방자의 이름을 공개하며 특정 디자이너의 독창성 부족에 대해 비교 공개하고 있다.
그동안 다이어트 프라다의 먹이감이 된 첫 번째 희생자는 라프 시몬스였다. 라프 시몬스가 2015 가을/겨울 디올 컬렉션에서 선보인 코트를 2014 가을/겨울 프라다 컬렉션의 코트를 베꼈다는 포스트다. 또한 JW 앤더슨의 조나단 앤더슨의 피어스 백은 에르메스를 그대로 베껴 다이어트 프라다에 포착되었다.
이외에도 톰 포드가 발렌시아가의 니콜라스 게스키에르 시절로부터 영감을 얻어 비난을 받았으며 모스키노의 종이 인형 런웨이도 존 갈리아노가 디올 시절에 선보인 오뜨 꾸띄르 드레슬를 그대로 카피했다고 포스팅했다.
한편 구찌의 2018 리조트 컬렉션에 등장한 티셔츠가 ‘Milan Chagoury’와 ‘Stuart Smythe’의 그래픽 디자인을 카피했다는 것을 찾아낸 것도 이들이다.
다이어트 프라다 계정을 만든 사람들은 시카고에 있는 보자르-아츠 아트 인스티튜트 졸업생 토리 리우(몇년 전 자신의 남성복 캡슐 컬렉션을 런칭한 디자이너)와 공동 설립자인 FGXI 블랜드 디자이너 린제이 스카일러다.
두 사람은 이탈리아 브랜드를 예찬하는 의미로 계정 이름을 만들었다고 한다. 스타일닷컴을 수주간에 걸쳐 조사한 후 2014년에 시작된 다이어트 프라다 계정은 프라다를 '혁신성과 창의력의 최전선에 있는 집'으로 묘사했다.
다이어트 프라다 포스트는 뜨거운 논평으로 수많은 인터넷 유저들의 의견을 촉발시켰으며 심지어 때때로 디자이너들도 의견을 개진했다. 그들의 비평에 직접 응답한 사례는 돌체앤가바나였다.
다이어트 프라다측은 "디자이너의 창의성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크리틱 비즈니스를 표방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카피’를 무수히 뒤쫓던 다이어트 프라다는 지난 2018 S/S 구찌 컬렉션 오피셜 인스타그램을 맡아 구찌 컬렉션에 숨겨진 오마주와 영감 소스를 찾아내는 협력관계를 맺어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다이어트 프라다 운영자들은 브랜드가 취한 흥미로운 앵글,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유머, 그리고 패션계에서 유효한 목소리를 강조한다는 데 가치를 두고 협력하고 있다면서 스스로를 방어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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