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토크 | 패션 디자이너/루비나 2017-10-17

디자이너의 호기심·열정·도전 정신이 빚어낸 37년의 작품 '끝없는 여행'

2018 S/S 헤라 서울패션위크 명예 디자이너로 선정된 디자이너 루비나의 특별 전시가 DDP 배움터 디자인 둘레길에서 열리고 있다. ‘끝없는 여행’을 주제로 옷과 여행을 사랑하는 디자이너의 호기심·열정·도전 정신이 빚어낸 37년간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이근)이 2018 S/S 헤라 서울패션위크 명예디자이너로 선정한 디자이너 루비나의 특별 전시가 오는 10월 17일(화) 부터 11월 12일(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디자인 둘레길에서 열리고 있다.

 

20세기 패션과 비교되는 21세기 패션의 화두는 바로 '헤리티지(Heritage), 유산이다. 20세기가 패션을 만들었다면 21세기는 그 유산을 조합하고 맞추어 가는 숨은그림찾기와 같다. 패션의 변방 패션 코리아 역시 20세기에 활동한 수많은 레전드 디자이너들에 의해 그 틀이 마련되었다.

 

이제 21세기의 후배 디자이너들은 그 레전드 디자이너들의 유산을 탐구하고 고찰해 컨템포러리 패션으로 변주해야 한다. 디자인 영감을 바다 건너 해외 디자이너들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이제 K-패션만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패션 코리아의 레전드 디자이너들의 아카이브를 탐구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패션은 라이프와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K-패션에도 60년대 부터 본격화된 하이-앤드 패션에 대한 흔적들이 레전드 디자이너들의 아카이브에 그대로 녹아있다.

 

구호뿐인 K-패션이 아닌 경쟁력을 갖춘 K-패션이 되기 위해서는 한국의 패션 역사에서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루비나 디자이너의 아카이브 전시는 의미있는 행보의 시작이 아닐까 한다. 

 

 

 ‘끝없는 여행(Endless Journey)’을 주제로 기획된 이번 루비나 전시회에서는 옷과 여행을 사랑하는 디자이너의 호기심·열정·도전 정신이 빚어낸 37년간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그녀의 보헤미안적인 시그너처의 원천과 소재 탐구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의 전형을 보여준다.

 

패션 큐레이터 서영희가 기획한 이번 전시 콘셉트는 ‘디테일(detail)’이다. 달고, 엮고, 뜨고, 묶고, 꼬고, 꿰매고, 누르고, 물들이고, 덧붙이고, 자르고, 섞고, 풀고, 그리는 등의 디테일한 과정을 통해 제작한 루비나의 의상 150벌이 선보인다.

 

함께 배치한 설치 미술과 함께 9개 공간으로 나누어 색다른 미감과 감상의 여정을 선사한다. 전시장 입구는 조각가로 활동하는 박효정 아트 디렉터가 디자인해 전시 관람 시작의 설렘을 더했다.

 

이번 전시회 작품들은 루비나 디자이너의 영감을 자극하는 재료인 나무가 주로 사용됐다. 루비나 디자이너는 “사실 ‘나무 색깔’이라는 건 세상에 없다”며 “나무 뿌리부터 줄기까지 껍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저마다 기묘한 빛깔을 띠고 있는데 어느 것 하나 똑같은 게 없다. 나무의 그 은밀한 차별성과 왕성한 생명력이 참 좋다”며 전시회에 녹아든 나무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설명했다.  

 

 

이번 전시와 함께 패션 북 『끝없는 여행(Endless Journey』도 함께 발간되었다. 총 14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패션 아트 북에는 구본창, 한홍일, 이건호, 조선희, 어상선, 홍장현, 김재원, 목정욱, 김석준, 조기석 등 자신만의 감성과 철학을 가진 10명의 포토그레퍼들이 전시와는 또 다른 느낌의 섬세한 포토 에세이를 선물했다.  

루비나 디자이너는 전시와 함께 디자이너 패션 아트 북을 준비하며 “디자이너 인생의 긴 여정에 있어 한 번의 쉼표일 뿐”이라며 “마음대로 꿈꾸고, 가끔은 일탈하고 좋아하는 옷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매순간 최선을 다해 평생 행복하게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루비나는 요즘 화두인 셀러브리티 출신 디자이너의 국내 원조다. 젊은 시절 13년 동안 패션 모델과 샹송 가수로 활동하며 70년대를 풍미한 루비나는 1980년 중앙디자인 콘테스트에 입상하면서 디자이너로 입문했다. 이후 1983년 ‘루비나 부티크’를 시작으로 37년 동안 대한민국의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올 2월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자현과 함께 세컨드 브랜드 ‘루트원’을 런칭하며 60대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끊임없는 열정으로 도전에 나서고 있다.

 

어쩌면 그녀의 열정은 전시회 타이틀마냥 끝없는 여행일지도 모른다. 자연을 닮은 내추럴한 소재와 컬러 감각의 한국적 페미니니티는 K-패션의 지향해야 하는 한 가지 키워드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루비나 특별 전시회 ‘끝없는 여행’은 10월 17일부터 11월 12일까지 DDP를 찾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월요일은 휴관이며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저녁 9시까지 운영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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