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일 | 2013-11-15 |
'패딩’의 변신은 무죄
두툼하고 무거운 패딩의 시대는 가고... 좀더 얇고 다양한 실용적인 스타일로 진화
[사진은 왼쪽부터「유니클로」「폴앤앨리스」「브룩스 브라더스」]
패딩이 달라졌다. 좀 더 얇고 다양하게, 그리고 실용적인 의복으로 진화했다. 과거에 패딩이라고 하면 일상보다는 여행, 캠핑 등 추운 어딘가로 떠날 때 입는 옷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패딩은 미팅과 같은 형식적인 자리에서 입어도 어색함이 없는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패딩의 경우, 어떠한 충전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경랑성과 보온성에 차이를 보인다. 목화솜, 합성섬유도 사용되지만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는 충전재로는 조류의 가슴부분 털을 지칭하는 ‘다운’ 제품이다. 다운 충전재 중에서도 구스다운(거위털), 덕다운(오리털), 치킨페더(닭깃털) 등이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아우터로만 치부되었던 패딩이 현대에 와서는 스웨터보다 얇고 가벼운 이너로 변모했다. 패딩의 칼라를 덜어내 카디건처럼 입거나, 밑단에 페플럼 디테일을 가미해 패딩 원피스처럼 연출할 수 있다.
여성복, 남성복, 아웃도어를 막론하고 다양한 브랜드에서 패딩물량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올해「유니클로」에서 출시한 울트라라이트다운은 패딩을 부속 파우치에 넣어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포켓터블 타입으로 제작됐다. 패딩이 ‘모바일웨어’라는 획기적인 발상은 사람들에게 뛰어난 보온성과 동시에 가벼운 착용감을 선사해 호평을 받고 있다. 심플한 무지 타입으로 폭넓은 스타일링이 가능하며, 스티치를 넣은 여성스러운 실루엣으로 스타일리시하게 착용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패딩의 부피를 줄이기 위해서는 퀼팅 기법만한 것도 없다.「폴앤앨리스」에서는 가벼운 무게감의 퀼팅 점퍼를 내놓았는데, 점퍼이지만 원피스로도 활용 가능한 실용만점 아이템이다. 몸 속으로 차가운 바람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높은 네크라인과 소맷단에 니트 RIB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 사진은 왼쪽부터 : 「르베이지」「봄빅스엠무어」「 질샌더네이비」「스테파넬」]
퀼팅 처리 기법은 여성복뿐만 아니라 남성복 브랜드에도 적용됐다. 대표적인 예로 정통 아메리칸 브랜드 「브룩스 브라더스」서는 점퍼, 베스트 등 다양한 디자인에 퀼팅 기법을 사용했는데, 이 아이템들은 깔끔하고 댄디한 남성 윈터 룩을 완성하기에 제격이다.
따뜻한 것도 좋지만 패딩 아이템으로 ‘멋’까지 잡는다면 이보다 금상첨화는 없다. 보통 ‘패딩’하면 떠올리는 두툼하고 무거운 패딩의 시대는 지났다. 최근에는 보온성은 그대로 가져가고, 무거움만 덜어낸 다양해진 패턴과 디자인의 패딩 아이템을 만날 수 있다. 특히 2013 F/W 시즌 여성용 패딩은 한층 페미닌 요소가 강화된 아이템이 대거 출시됐다. 허리 라인을 잡아주는 끈이나 벨트 디테일을 비롯해, 드레스에서나 볼법한 우아한 드레이프 기법이 패딩에 그대로 적용됐다.
베이직 제너레이션을 위한 머추어 캐릭터 브랜드「르베이지」는 작년부터 한국적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그래픽 패턴을 활용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는데, 올해는 전통 건축물(한옥)의 기와지붕과 처마의 나무기둥의 규칙적인 배열과 곡선을 패딩 점퍼의 패턴으로 녹여내 눈길을 끌었다.
「봄빅스엠무어」에서는 트렌치 코트에 패딩을 결합해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브랜드의 특징을 부각시킨 윈터 제품을 출시했다.
패딩의 가장 큰 진화는 야산에서 입던 아웃도어 패딩이 일상에서 입는 ‘국민패딩’으로 바뀐 점이다. 아웃도어 패딩의 기능적인 부분은 오히려 일반 패딩보다 더 오래 기간 튼튼하게 입을 수 있는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윈터 시즌에 어울리는 다채로운 패턴과 컬러로 무장한 아웃도어 패딩이 대거 출시되는 것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 사진은 왼쪽부터 : 「엠리미티드」「밀레」「엠리미티드」 ]
「밀레」가 전개하는 2535세대를 위한 메트로 아웃도어 브랜드「엠리미티드」의 보아 다운 재킷은 이창수 작가가 세계 제12봉 브로드피크를 촬영한 사진을 패딩의 프린터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발휘했다. 또한 캐나다 화이트 덕다운을 충전재로 사용해 겨울 산행은 물론이고 도심에서도 방한용 아우터로 착용하기 적합한 제품을 출시했다.
또한「엠리미티드」는 스트릿 감성을 담은 도심형 아웃도어인 ‘우르스 다운 재킷’을 내놓았는데, 충전재로 사용된 캐나다 화이트 덕다운에 피톤치드 원액을 가공하여 향균 및 소취 기능을 강화시키며 패딩을 착용하는 사람들의 쾌적함까지 고려했다.
「밀레」에서 역시 올 겨울을 맞아 신제품 ‘누캄프 다운 재킷’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나일론의 모든 첨단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능성 소재인 써플렉스를 겉감으로 사용해 순면과 같이 부드러운 촉감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마찰에 강하고 유연해 거친 아웃도어 활동에도 구멍이 나거나 찢어지는 일이 없으며, 습기와 바람에도 강해 눈, 비가 잦은 한국의 겨울 날씨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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