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7-10-13 |
유니클로, 글로벌 매출 내년부터 일본 내수 추월...올해 순익 급등
매출 18조 7,612억원 , 순익 1조 2,003억원...‘유니클로 U’ 컬렉션 실적향상 이끌어
지난 10월 12일(현지 시간) 유니클로의 글로벌 매출이 내년에 처음으로 일본 내수 시장 매출을 상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니클로는 일본 의류무역 전문업체 '패스트 리테일링(Fast Retailing)'의 자회사로 1949년 야마구치에서 남성의류 판매 업체로 설립되었다.
지난 몇 년 동안 해외 시장 개척에 진전과 좌절을 함께 겪은 유니클로가 내년부터 글로벌 매출이 일본 내수 매출을 상회하는 것은 커다란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니클로는 최근 1년 동안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내년 8월에 사상 최고 수준의 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밝혔다.
패스트 레테일링은 지난 8월 31일 기준 1년 동안 매출액이 1조 8,600억엔(18조 7,612억원) 으로 4.2%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190억엔(약 1조 2,003억원)으로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매출 성장은 내수 매출은 부진했지만 글로벌 비즈니스는 엔화 약세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영업 이익은 다양한 국제 유닛에서의 혼합된 실적 보고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원가 절감 덕분에 거의 39%나 급등한 1,760억엔(약 1조 7,7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에르메스 출신의 크리스토퍼 르메르가 유니클로에 합류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크리스토퍼 르메르가 이끄는 유니클로 파리 R&D팀이 완성시킨 ‘유니클로 U’ 컬렉션은 유니클로의 기본에 충실한 신념과 아티스틱 디렉터인 크리스토퍼 르메르 특유의 창의성으로 완성된 의상들로 구성되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가 주도하는 화려하고 디테일이 많은 패션에서 벗어나고 싶은 고객들의 합리적인 가격의 고감도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유니클로 시그너처인 베이직에 디자이너 르메르의 감성을 주입해 베이직의 개념을 바꾸었다.
또한 소재와 컬러를 통한 혁신적인 기술과 3-D, 기능성 보강으로 인해 고가 아웃도어 시장에서 소외된 고객들에게도 어필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해외 유니클로 매장의 영업 이익은 중국,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두배나 증가했다. 그러나 일본 시장에서의 영업 이익은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6% 이상 감소했다. 회사는 할인 비중을 축소 전환하면서 매출 총이익률 마진은 상당히 개선되었다고 밝혔다.
패스트리테일링 대표이자 CEO인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기획, 생산, 물류 및 판매를 포함한 모든 프로세스를 개혁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만약 우리가 수동적이 된다면 쇠퇴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회계년도의 22%에 불과했던 해외 매출액은 최근 1년 동안 패스트 리테일링 매출의 38%를 차지했다. 내년에는 해외 판매량이 50%를 넘어 일본 내수 시장보다 글로벌 비즈니스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회사 역시 기록적인 판매 및 이익을 예측하고 있기 때문에 전망은 밝아 보인다.
일본 국내 매출은 여전히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내년에 유니클로의 30%를 e-세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외부 온라인 파트너십에 대한 힌트를 주며 "새로운 회계연도 매출액이 2조 500억엔(약 20조 6,777억원)으로 순이익이 1,200억엔(약 1조 2,104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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