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7-09-30 |
[리뷰]스트리트와 부르조아 놈코어의 만남, 2018 봄/여름 라코스테 컬렉션
올해 창립 85주년을 맞는 라코스테는 14년 만에 뉴욕에서 파리로 귀환해 2018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였다. 라코스테는 스트리트 코드와 부르조아아 놈코어 의 두 가지 상반된 요소를 결합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독창적인 무드를 연출했다.
라코스테는 지난 9월 27일(현지 시간) 파리 튈르리 정원에서 2018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였다. 프랑스에서 탄생한 라코스테는 지난 14년간 뉴욕에서 컬렉션을 선보여왔으나, 창립 85주년을 맞아 고향이자 패션 캐피탈인 파리로 무대를 옮겼다.
행사를 위해 파리 튈르디 정원은 테니스 코트 형태의 흰색 야외 무대로 변신했으며 7개의 커다란 크기의 '라코스테' 글자가 무대 위에 흩어져 있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우아한 라코스테의 '타임리스 헤리티지'와 스포츠 DNA가 반영된 컬렉션을 선보이며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구축해온 라코스테의 이번 컬렉션은 프랑스 영화 ‘증오(La Haine)’와 ‘여름이야기(Conte d’ete)’에서 영감을 받았다.
브랜드 창시자 르네 라코스테가 가장 좋아하는 더블 브레스트 블레이저도 새롭게 해석되었으며1930년대 하이웨이스트 바지도 새로운 모습으로 변주되었다. 라코스테의 심볼인 악어는 로퍼 버클과 골드 버튼의 파이핑 가디건에 장식되었으며 보트 슈즈는 쇼트 힐 코트 슈즈로 재탄생되었다. 그 밖에 레트로 무드가 담긴 가방 등의 아이템들 또한 화려한 90년대를 연상케했다.
중앙 무대에서 샤솔 트리오 밴드의 일렉트릭 재즈가 연주되는 가운데 라코스테는 다양한 코드를 혼합해 라코스테의 프렌치 헤리티지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특히 브랜드의 아이콘인 폴로 셔츠가 다채롭게 변주된 모습으로 런웨이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클래식한 폴로 셔츠부터 변형 스트라이프 패턴과 투톤 컬러 배색으로 익살스러운 요소를 더한 폴로 셔츠까지, 다양한 디자인의 폴로 셔츠가 소개되었다.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오프 숄더 트렌드를 적용하여 폴로 셔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모든 아이템은 라코스테의 전통색인 네이브 블루, 그린, 레드 & 블루를 적절하게 사용했다.
라코스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펠리페 올리베이라 밥티스타(Felipe Oliveira Baptista)는 시네마적인 접근을 통해 스트리트 코드와 부르조아 놈코어 코드의 두 가지 상반된 요소를 결합해 편안하면서 시크하고, 활동적이면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라코스테만의 독창적인 무드를 자아냈다.
지난 2011년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펠리페 올리베이라 밥티스타는 "이번 컬렉션은 라코스테가 1980년대와 90년대에 스포츠웨어를 런칭했을 때 처음 보았던 아주 세련된 프레스 스타일부터 컨템포러리 스포츠웨어까지 장르를 조화시켯다. 스포츠웨어와 일상복 사이의 전통적인 경계는 무너지고 있다. 이는 디자이너를 위한 아주 흥미로운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라코스테의 머스큘린 룩은 발목까지 내려오는 편안한 내복, 스카일 블루의 케이블-티트 스웨터, 배기 팬츠, 전형적인 80년대 스타일의 색바란 청바지가 특징이었다. 여성의 경우는 프레피 룩과 라코스테의 시그너처 뫁치브인 악어, 테니스 공, 선글라스로 장식된 주름이 잡힌 섬머 드레스들이 선보였다.
또한 기능성을 더한 신소재와 고급 소재의 과감한 매치로 우아하고 관능적인 디자인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만남은 나일론과 스웨이드 소재의 윈드브레이커나, 크리켓 케이블 니트와 캐시미어 트랙 수트의 만남에서 볼 수 있다.
특히 오픈 워크 메시 나일론으로 제작된 스포츠 웨어는 숄더 부분의 컷팅 디테일로 움직임에 편안함과 우아함을 더해 스포티하면서도 아름다운 실루엣을 완성했다. 펠리페는 이를 통해 관능미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 즉 스포츠로부터 나온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한편 매년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여 홀리데이 컬렉터를 선보이고 있는 라코스테는 이번에는 엠/엠파리스(M/M Paris)의 마티아스 아우구스티니악(Mathias Augustyniak)과 미카엘 암잘렉(Michael Amzalag)과 함께했다.
라코스테와 두 명의 아티스트는 이번 시즌 아방가르드 무드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악어와 테니스볼, 폴로 셔츠 등 브랜드 아이콘들의 유쾌한 믹스와 프리 스타일 프린팅이 눈길을 끌었다. 다가오는 2017년 겨울에도 라코스테와 엠/엠 파리스의 홀리데이 컬렉터도 선보일 예정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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