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7-09-29 |
[리뷰] 올리비에 루스테잉의 블랙 판타지아, 2018 봄/여름 발망 컬렉션
올리비에 루스테잉의 2018 봄/여름 발망 컬렉션은 과장된 스타일은 여전했지만 웨어러블한 요소 등 개선된 버전을 선보였다. 그는 카다시안 패밀리 군단에서 벗어나 셀프 진화를 하고 있는 것일까?
올리비에 루스테잉의 2018 봄/여름 발망 컬렉션은 과장된 스타일은 여전했지만 웨어러블한 요소 등 개선된 버전을 선보였다.
지난 두 번의 발망 컬렉션은 '정글'이라는 단어가 두드러질 정도로 야성적인 느낌이 강했지만 올리비아 루스테잉은 이번에는 발망 군단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지난 9월 28일(현지 시간) 바로크적인 오페라 가니에에서 열린 쇼에서 그는 뷰유하고 파리지앵적인 82벌의 룩을 선보였다.
그동안 인스타걸과 리얼리티 스타 군단을 이끌며 강한 정체성을 보였주었던 발망은 이번에는 대표적인 카다시안 페밀리 군단과 켄달 제너, 지지 하디드가 없었다.
나탈리아 보디아노바, 나타샤 폴리, 안렉산드로 암브로시오, 조 스몰스, 캐롤린 쿠코바 등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들과 슈퍼 모델, 전설적인 슈퍼 모델 클라우디아 쉬퍼 등이 관람객으로 참석했다.
올리비에 루스테잉은 쿨-걸 스핀의 발망 시그너처를 전체적으로 블랙 & 화이트로 변주했다. 이는 1980년대의 매우 과도하고 발망스러운 방식이지만 조금 더 세련된 느낌을 주었다.
오프닝을 장식한 블랙-체인 스트랩 오버롤부터 신문 인쇄용지 같은 '발망' 로고 프린트의 시스루 팬츠, 코트, 탑에 이르기까지 광택나는 플라스틱스러운 표면은 커졌다. 또한 플라스틱 부츠는 루스테잉의 전형적인 오픈-토 부티로부터 벗어나 환영을 받았다.
발망 하우스 시그너처인 짧은 보디-콘 롱 슬리브 드레스는 다양한 비즈와 보석, 프린지로 장식했으며 길고 몸에 꼭 끼는 스커트와 드레스들은 컷 아웃, 깃털, 체인 메일, 튀튀, 지퍼, 브라 컵, 스팽글 등 디자인 요소가 과도하게 많았다. 로고 티셔츠, 오버사이즈 탑, 루즈한 트라우저와 오버롤 등도 반짝이는 요소가 부각되었다.
발망 컬렉션은 지금까지 발망에서 보여주었던 것보다 웨어러블한 요소들이 꽤 많았으며 올리비에 루스티엥은 스스로에게 많은 영감을 받은 듯 보였다. 그는 이제 카다시안 패밀리 군단에서 벗어나 셀프 진화를 하고 있는 셈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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