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7-09-25

[리뷰] 뉴 포에틱 미니멀리즘, 2018 봄/여름 질 샌더 컬렉션

스위스와 캐나다인 커플 루크 & 루시 마이어(Luke and Lucie Meier)는 질 샌더의 데뷔 무대인 2018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들 듀오가 새롭게 선보인 질 샌더는 비대칭적인 트위스트의 시적인 미니멀리즘이었다.




지난 9월 23일(현지 시간) 질 샌더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루크 & 루시 마이어(Luke and Lucie Meier) 부부 디자이너가 첫 데뷔작 2018 봄/여름 질 샌더 컬렉션을 선보였다.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맥시멀리즘이 대세인 가운데 그 대칭점에 서있는 미니멀리즘의 상징인 질 샌더 패션쇼는 많은 이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들 커플의 패션쇼 오프닝은 순수한 형태에 집중했다.  옷에 조심스럽게 루싱(천을 겹으로 접어 만든 입체적인 주름 장식)과 주름 가공을 특유의 손재주로 가미했으며 이어 터프한 나일론과 추억은 담은 다양한 테크니컬 소재를 소개했다. 경량의 룩들은 가죽 숄더 하네스, 스트랩, 미니 웨이스트 코트와 대조를 이루었다.



대담하고 추상적인 직조의 캐시미어 스웨터를 선보인 피날레를 제외하고 패션쇼는 대체적으로 모노 컬러었다. 이들 듀오 디자이너는 황량한 퍼스픽 블루 코트와 산뜻한 프레피 스쿨 슈트 등 여성복과 남성복을 동시에 선보였으며 시적인 목소리의 가수 니나 시몬이 '비 마이 허즈번드'를 부르는 가운데 60명의 모델들이 긴 캣워크를 엄숙하게 행진하면서 컨셉추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질 샌더는 절제된 미니멀 디자인으로 90년대를 풍미했으며 한국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모았다. 

 

디자이너 질 샌더가 함브르크에서 브랜드를 설립한지 40년만인 지난 2005년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다시 복귀하고 은퇴하는 몇번의 복잡한 과정을 통해 프라다 그룹에 의해 인수되었다. 그러나 2006년 런던의 자산운용회사 캐피탈 파트너스로 다시 매각되었고 결국 유니클로의 패션 포트폴리오로 들어가게 되었다.      


라프 시몬스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을 때 비판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질샌더는 최근까지도 표류했다. 질 샌더를 이탈리아 스포츠웨어로 바꾼 로돌프 파글리아룽가로 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를 물려 받은 새로운 듀오는 젊은 슬픈 터치로 질 샌더의 비전을 재확인했다.


루크 마이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질 샌더를 떠올릴 때 미니멀리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그것은 매우 추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질 샌더를 자세히 들여다 봤을 때는 훨씬 더 감정적이고, 아주 여성적이고 가벼운 것을 볼 수 있었다. 파워풀한 테일러링에 대해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두가지를 합치는 것이 우리가 원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루시 마이어는 라프 시몬스가 떠나고 마리아 그리치아 치루이아 새로 영입되는 사이에 세르주 후피외(Serge Ruffieux)와 함께 디올에서 대체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세르즈 후피에는 다음 주에 열리는 카르벵 컬렉션을 통해 데뷔 무대를 가진다. 루크 마이어는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슈프림에서 거의 10 년 동안 일하면서 남성 레이블 OAMC를 설립했다.


일단 마이어스 커플은 확실히 좋은 출발을 했다. 문제는 90년대를 부활시키기 위한 듀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맥시멀리즘이 점령한 2017년에는 다소 생뚱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변증법적으로 따지만 맥시멀리즘과 미니멀리즘은 정과 반의 관계다. 결국 합의 모습이 과제인 셈이다. 

 

물론 질 샌더 유산에 충실한 이번 컬렉션에 대한 평가는 맥시멀리즘에 싫증난 소비자들의 몫이다. 미니멀리즘이 과연 현재의 유별난 맥시멀리즘 편식으로부터 벗어나게 만들 지 귀추가 주목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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